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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시진핑·아베 "북한과 대화 환영…적극 지지"

입력 2018-03-13 19:04 수정 2018-03-13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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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 정상회담을 중재한 우리 정부가 주변국을 상대로 2라운드 외교전을 펼치고 있죠. 이런 가운데 중국과 일본 모두 '대화를 환영한다', 이런 지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대론에 본격적으로 힘이 실리는 모양새라고 할 수 있죠. 오늘(13일) 청와대 발제에서는 문 대통령 특사단 행보, 또 주변국의 반응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올 초, 문재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 한반도 평화 구상을 밝히면서 '한반도 운전대론'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폈습니다. 그리고 불과 두 달 만에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파격적인 성과를 이끌어 냈습니다.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 (어제) : 앞으로 두 달 사이에 남북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이 연이어 개최되면서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성공해낸다면, 세계사적인, 극적인 변화가 만들어질 것이며 대한민국이 그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 국무회의를 주재했지만 북한 관련 추가 언급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유리 그릇 다루듯" 신중한 자세를 강조한 데다 주변국들의 협조를 이끌어 낼 2라운드 외교전도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죠. 특사단이 어제 오늘 중-일 정상을 만났는데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어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만나 아주 명쾌하게 "북미대화를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한반도의 중대한 문제에 있어 중국은 한국과 입장이 일치한다고도 말했습니다. 

[왕이/중국 외교부장 (어제) : 시 주석이 강조했듯이 '정성소지 금석위개(지성이면 감천)' 이면 한반도 문제는 해결될 수 있습니다. 중·한 양국도 이런 의미에 따라 같은 목표로 함께 노력하면 한반도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

사드문제를 완전히 매듭짓지 못한 상황에서 중국이 지지 입장을 공식 표명한 것은 아주 큰 성과입니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의 '쌍궤병행'을 비롯한 의견을 모아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해달라"고도 말했습니다. '차이나 패싱' 우려에 견제구를 던지면서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한 겁니다.

일본 아베 총리도 오늘 서훈 국정원장을 만났습니다. "문 대통령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 면서 "비핵화 전제하에 북한과의 대화를 높이 평가한다"는 지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저는 북한이 비핵화를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해 그 말을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고노 다로 외무상도 "현 상황은 동아시아의 기적 직전의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대화는 일본이 참여한 대북재제의 성과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일본인 납북자 문제, 북한 핵 사찰 비용 지원 문제도 거론했습니다. 커지는 '재팬 패싱' 여론을 불식시키고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겠죠.

그렇다면 우리 정부가 미·중·일 외교전에서 큰 성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요. '한반도 운전대론'을 부각하지 않고 각 국의 '공'을 높이 평가해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대표적 인물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죠.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의 만찬 (지난달 23일) :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남북 간의 활발한 대화가 진행되고 있고…이 역시 트럼프 대통령께서 남북대화를 이렇게 강력하게 지지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점에 대해서도 깊이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미국 언론도 잘 안해주는 칭찬을 문 대통령이 해주니 트럼프 대통령, 기분 좋을 수밖에 없을테죠. 역시나 감추지를 못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1일) :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가 없었다면 평창 올림픽은 완전히 실패했을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여러분도 알겠지만 그 말은 사실입니다. 핵무기 공격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티켓을 파는 것은 좀 어렵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우리도 올림픽에 참가하고자 한다'고 했을 때, 모두가 '티켓을 사자, 보러 가자'고 말했습니다. 나여도 갔을 겁니다. 그리고 굉장히 성공적인 올림픽이 되었습니다.]

정의용-서훈 특사단의 전략도 마찬가지 입니다. 대화 국면에서 중국과 일본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패싱론' 우려를 잠재우는 데 주력했습니다.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어제) : (문 대통령께서는) 중국정부, 특히 시진핑 주석께서 일관되게 한반도 비핵화의 평화적 해결, 또 남북문제는 직접 당사자인 남북한이 주도적으로 또 평화적으로 대화를 통해서 해결해야 된다는 원칙을 일관되게 지지해주신 데 크게 도움을 얻었다고 생각하고 계십니다.]

[서훈/국정원장 : 오늘 아베 총리와 아주 유익하고 훌륭한 면담을 가졌습니다. 평양에 가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 백악관에 가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내용을 소상히 설명을 드렸습니다.]

이제 러시아 하나만 남았습니다. 정의용 실장이 중국에서 곧장 러시아로 이동 중인데요. 대선을 앞둔 푸틴 대통령 대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만나서 대화 지지를 요청할 예정입니다.

참, 그런데 말이죠. "트럼프, 45분 만에 북미회담 결정" 이 이야기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짜고짜 'Yes!'를 외친 것은 아니라는 것인데요. 어제도 이야기 했지만, 무려 한 달 넘게 북한과의 물밑 '밀당'을 진행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부터 북미간 자체 루트를 통해서 김정은의 '톱 회담', 즉 정상회담 의향을 파악했다고 합니다. 이후 CIA를 통해 접촉을 본격화 했는데, 이게 수면위로 드러난 게 바로 김여정과 펜스 부통령의 만남이었죠. 다만 미국은 '최대 압박' 기조를 유지하고 있었고, 펜스 부통령은 냉랭한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김여정에게 부담이 갈 것을 우려한 북한이 마지막에 접촉을 취소했다는 것이죠.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특사단 방미 전부터 북미회담 제안을 접수한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면담 전 브리핑룸에 갑자기 내려와서 중대 발표를 예고한 것도, 어쩌면 북미 정상회담을 가장 손꼽아 기다린 사람이 바로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백악관 대변인 : 우리는 그것(북·미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전적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안이 들어왔고 우리는 수락했습니다. 북한은 몇 가지 약속을 했으며, 우리는 북한이 그 약속들을 지키길 바랍니다. 그렇다면 회담은 계획대로 열릴 것입니다.]

백악관은 최근 혼선으로 비춰진 내부 입장을 정리하면서 정상회담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회담 장소로 판문점이 가장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죠.

오늘 청와대 발제는 < 시진핑-아베, 남북-북·미 대화 트랙 가세 > 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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