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을 방문 중인 서훈 국정원장은 어제(12일) 저녁 고노 다로 외상을 만났습니다. 서 원장은 방북 결과와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결심 과정 등을 설명했습니다. 고노 외상은 '기적 직전의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청와대는 이렇게 전했습니다.
안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서훈 국정원장과 고노 다로 외상의 면담은 어제 오후 6시부터 3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고노 외상은 우선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고노 다로/일본 외상 : 한국의 상세한 설명에 감사드리고 지금까지 이르게 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고노 외상은 그러면서 '현 상황은 동아시아의 기적 직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고 청와대는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습니다.
면담 분위기와 관련해서는 "실무적으로 아주 진지하고 화기애애했다"고 전했습니다.
고노 외상은 이밖에 북한에 갔을 때 일본인 납북자 문제도 거론됐느냐고 서 원장에게 물었고, 서 원장은 앞으로 북한과 일본의 관계 개선 과정에서 협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아베 총리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북일 정상회담' 추진론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는 이른바 '재팬 패싱' 우려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한미일 공조를 통해 북한을 압박해 왔는데, 대화 국면에서 제외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는 자신이 연루된 사학재단 특혜 의혹과 관련해 문서 조작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서훈 원장은 오늘 아베 총리와 면담한 뒤 귀국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