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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서훈, 귀환 하루만에 다시 출국…'숨가쁜 외교전'

입력 2018-03-12 09:17 수정 2018-03-1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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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반도 비핵화, 그리고 항구적인 평화를 위한 외교전이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청와대 취재기자와 관련 소식들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고석승 기자, 정의용 청와대 국가 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어제(11일) 미국에서 돌아왔는데 오늘 곧바로 중국과 일본을 향해 다시 떠나는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 5일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4월 남북 정상회담을 확정지었습니다.

그 다음 6일에 서울로 돌아온지 이틀 만에 다시 미국으로 떠났는데, 바로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5월 북·미정상회담도 확정지었습니다.

정의용 실장은 오늘 오전 중으로 중국으로 넘어가서 오후에 시진핑 주석과 면담을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내일쯤 중국에서 곧바로 러시아로 이동해 방북 결과를 설명할 계획입니다.

서훈 원장은 오늘 오후 일본을 방문해 내일 아베 총리도 만나게 됩니다.

[앵커]

1주일 넘게 정말 강행군을 펼치고 있습니다. 정의용 실장과 서훈 원장이 오늘 따로 따로 출국하게 되는데 방문하는 나라를 결정한 기준이 있습니까?

[기자]

청와대는 공식적으로 방문국을 나눈 기준과 관련해서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추측은 해볼 수 있는데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등에 따르면 일본 내에서 대북 정보를 총괄하는 곳이 외무성이 아니라 내각정보조사실인데, 이곳의 한국 측 대화창구가 바로 국정원이기 때문에 서 원장이 일본을 방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또 일본 내에서는 남북과 북·미 정상이 연쇄 회담을 발표하는 동안 여기에 끼지 못한 데 대해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일본 언론 보도를 보면 이렇게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일본은 북한에 대한 강경한 자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기도 한데요.

그래서 이런 분위기를 좀 누그러뜨리고 일본도 한반도에 조성된 대화모드에 동참하게 만드는 게 서훈 원장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정의용 실장은 중국과 러시아를 잇달아 방문하게 됩니다. 결국 6자 회담 재개를 염두에 둔 일정이라고 볼 수도 있을까요?

[기자]

청와대는 "당장 6자 회담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6자 회담은 아무래도 참석국도 많고 각자 입장도 달라 과거 사례를 보면 논의 과정이 길고 복잡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로선 평화의 모멘텀이 될 수 있는 4월과 5월 연쇄 회담을 성사시키는 게 최우선 과제입니다.

실제로 2000년에도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하는 등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 직전까지 갔지만 미국이 중동 평화 협상에 먼저 정착하는 바람에 평화 정착 기회가 무산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 변화에 따라 남북과 북·미 대화가 어느 정도 진전이 되면 6자 회담의 틀을 되살려서 북핵 문제 해법을 논의할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앵커]

앞서 전해드렸습니다만, 백악관의 구체적 조건이라는 언급과 관련해서 혹시 청와대의 입장이 있었습니까?

[기자]

청와대가 이 문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핵심 관계자는 어제 기자들을 만나 "뉴욕타임스 보도가 가장 정확하다"고 말했습니다.

뉴욕타임스 보도를 보면 "백악관이 말하는 구체적 조건이란 게 회담을 위한 새로운 전제조건을 붙인 건 아니다. 비핵화를 강조하기 위해 한 말이다" 이렇게 보도를 했는데, 그걸 인용함으로써 한·미 간에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이견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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