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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선배' 김은정 속마음 "컬링 인기, 금세 시들까 봐 걱정"

입력 2018-03-11 18:59

패럴림픽 개회식 성화 점화에 앞서 서순석에게 털어놓아

휠체어컬링 서순석 "성적 떠나서 꾸준히 좋게 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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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개회식 성화 점화에 앞서 서순석에게 털어놓아

휠체어컬링 서순석 "성적 떠나서 꾸준히 좋게 봐달라"

'안경 선배' 김은정 속마음 "컬링 인기, 금세 시들까 봐 걱정"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국민적 스타로 떠오른 여자 컬링대표팀은 요즘 쉴 새 없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팀 킴'은 최근 청소기 광고를 찍고 예능 프로그램 촬영도 마쳤다.

'팀 킴' 멤버인 김은정, 김영미, 김선영, 김경애, 김초희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마음 한 편에는 불안감이 싹트고 있다.

'컬링 인기가 금세 시들어버리면 어떡하나'라는 걱정이다.

스킵 김은정(28)은 지난 9일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서 휠체어 컬링대표팀의 스킵인 서순석(47)과 함께 '깜짝' 성화 점화를 하기에 앞서 그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서순석은 10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미국, 러시아와 예선 경기를 마친 뒤 "어제 김은정이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걱정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팀 킴'은 오는 17∼25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2018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만큼 국민적인 기대감이 크다.

김은정은 개회식 성화 점화를 하기 전 서순석과 함께 대기실에 숨어 있으면서 "만약 성적이 안 좋으면 컬링 인기가 '반짝' 하고 없어질까 봐 불안해요"라고 털어놓았다.

두 사람은 과거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잠시 폭발적인 인기를 끈 뒤 금세 다시 비인기 종목이 돼버린 핸드볼 얘기도 나눴다.

올림픽 경기 내내 근엄한 표정을 유지한 김은정은 '안경 선배'라 불리며 사랑을 받았고, 김영미의 평범한 이름은 승리의 주문 '영미'로 거듭나는 등 새로운 유행을 창조하기도 했다.

서순석도 '팀 킴'의 인기가 반가웠다.

컬링은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어울리기 힘든 대부분의 스포츠 종목과는 달리 때에 따라 함께 경기를 치를 수도 있다.

서순석은 평소에도 컬링장에서 자주 마주치며 인사하던 사이인 김은정이 친한 여동생이자 동료로 느껴진다고 한다.

서순석은 "컬링인으로서 우리 종목이 잠깐 '반짝'하면 속상할 것 같다"며 "지금까지는 '우리만의 리그'여서 재미가 별로 없었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그는 불안해하는 김은정에게 '앞으로도 국민 응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조언했다고 한다.

서순석은 '팀 킴'에 큰 기대를 거는 국민에게 "은메달이라는 올림픽 성적을 떠나서 앞으로도 계속 그 친구들을 좋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며 "꾸준히 관심을 가져주셔야 우리 컬링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부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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