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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희정 성폭력" 폭로…김지은 "다른 피해자 있는 것 알아"

입력 2018-03-05 21:00 수정 2018-03-06 11:28

김지은 충남도 정무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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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충남도 정무비서

■ 인터뷰 저작권은 JTBC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앵커]

직속상관인 현직 도지사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는 폭로는 기존 미투와는 또 다른 충격을 주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말씀드린대로 피해자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물론 저희들은 이에 대한 안희정 지사의 반론도 방금 보도는 해드렸습니다마는, 추가 반론이 있다면 반영을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안 지사 쪽에서도 추가 입장을 내놓겠다고 했으니까 내일(6일) 그 내용을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정무비서 김지은 씨가 지금 제 옆에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건 정말 쉽지 않은 자리여서 저희들도 모셔도 되는가 하는 걱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김지은 씨께서 직접 나오셔서 밝히겠다는 의지도 분명하게 표현을 해 주셨고 그래서 이렇게 모시게 됐는데요. 먼저 작년 6월 말에 충남도지사 수행비서, 지금은 정무비서입니다마는, 수행비서로 근무를 시작을 하셨습니다. 그 이후부터 지난달 말까지 그러니까 8개월 정도의 기간 동안 벌어진 상황이라고 들었습니다. 안희정 지사와 김지은 씨 사이에 벌어진 일이 위계에 의한 것. 다시 말해서 권력관계를 이용한 것이라는 것, 그렇게 주장하시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김지은/충남도 정무비서 : 저한테 안희정 지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안희정 지사님이었습니다. 수행비서는 모두가 노라고 할 때 예스를 하는 사람이고 마지막까지 지사를 지켜야 하는 사람이라고. 지사님도 저한테 얘기해 주신 것 중의 하나가 늘 얘기하시는 것 중에 네 의견을 달지 말라, 네 생각을 얘기하지 말라, 너는 나를 비춰주는 거울이다, 투명하게 비춰라, 그림자처럼 살아라, 그렇게 얘기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사님이 얘기하시는 거에 반문할 수 없었고 늘 따라야 하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그가 가진 권력이 얼마나 크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저는 늘 수긍하고 그의 기분을 맞추고 항상 지사님 표정 하나하나 일그러지는 것까지 다 맞춰야 하는 게 수행비서였기 때문에 아무것도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원해서 했던 관계가 아닙니다.]

[앵커]

그러면 작년 6월 이전에는 안 지사를 예를 들면 업무적인 관계나 이런 것으로 보좌를 했다든가 하지는 않았습니까?

[김지은/충남도 정무비서 : 언제라고요?]

[앵커]

작년 6월 이전에.

[김지은/충남도 정무비서 : 안 했습니다. 그전에는 홍보팀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사님 캠프에 있었고 그 이후에 도청에 오게 되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앞에 저희들이 안희정 지사 쪽의 반론을 보도해 드렸습니다마는 부적절한 관계는 있었지만 그것은 철저하게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 강제는 아니었다라고 안희정 지사 쪽에서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대해서는 혹시…

[김지은/충남도 정무비서 : 저는 지사님이랑 합의를 하고 하는 그런 사이가 아닙니다. 지사님은 제 상사이시고 무조건 따라야 하는 그런 사이입니다. 저랑 지사님은 동등한 그런 관계가 아닙니다.]

[앵커]

그런데 물론 동등한 관계가 아니라는 것은 저희들이 충분히 알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그것이 위계에 의한 강압 이렇게 말씀을 하고 계시는 거잖아요.

[김지은/충남도 정무비서 : 네, 맞습니다.]

[앵커]

혹시 두 사람 사이에 벌어진 일을 눈치챈 사람이나 아니면 김지은 씨가 이러이러한 일이 있어 고민이다라고 털어놓은 사람이 누구누구입니까?

[김지은/충남도 정무비서 : 실제로 SOS를 치려고 여러 번 신호를 보냈었고 눈치챈 한 선배가 혹시 그런 일이 있었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얘기를 했었고 그런데 아무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냥 어떠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그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저한테 얘기해 주지 않았습니다. 일단은 처음에는 저한테 거절을 하라고 그래서 저도 거절을 했었어요, 스위스에서 아니라고 모르겠다고. 그랬는데 결국에는…]

[앵커]

예, 알겠습니다. 안 지사 본인에게는 의사를, 그러니까 김지은 씨의 의사를 이미 표현도 하셨다 그런 말씀이잖아요.

[김지은/충남도 정무비서 : 제 위치상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표현은 했습니다.]

[앵커]

이건 아닌 것 같다라든가.

[김지은/충남도 정무비서 : 네. 저는 일할 때 거절하거나 어렵다는 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저로서 그때 머뭇거리고 어렵다고 했던 것은 저한테는 진짜 최대한의 방어였습니다. 그리고 최대한의 거절이었고 지사님은 그걸 알아들으셨을 겁니다.]

[앵커]

아까 이제 다른 선배가 눈치챘다라고 했는데 김지은 씨께서 아예 예를 들면 그 누구한테든 안희정 지사 말고라도 누구한테든 이런 일에 대해서 고민을 털어놓은 사실이 있습니까? 왜냐하면 이런 문제는 지금 안 지사 쪽에서는 당장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빠르면 내일 고소에 들어간다고 변호인단에서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사실은 증언으로서 필요한 부분들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래서 드리는 질문입니다.

[김지은/충남도 정무비서 : 너무 힘들어서 정신과의 전화 심리상담을 받으려고 전화도 한 적도 있었고요. 그런데 너무 일정이 많아서 제가 직접 갈 수 없으니까 그런데 전화상담이 어렵다고 해서. 그리고 실제로 안 지사 말고도 비슷한 성추행 사건이 있어서 그거에 대해서 해결을 해 달라고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것을 봐서 이것보다 더 크고 그리고 안희정 지사 일을 얘기했을 때는 아무도 도와주지 않겠구나, 그냥 나 하나 자르고 말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앵커]

안 지사 말고도 또 다른 성추행 사건이 있었다고 했는데 그것은 역시 김지은 씨를 향해서 있었던 성추행 사건입니까?

[김지은/충남도 정무비서 : 맞습니다.]

[앵커]

그게 어떤 사건인지는 지금 말씀하시기는 좀 곤란한가요?

[김지은/충남도 정무비서 : 네.]

[앵커]

역시 그 주변에서 있었던 일입니까?

[김지은/충남도 정무비서 : 네, 맞습니다.]

[앵커]

그건 밝히기를 원치 않으시니까 제가 질문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김지은/충남도 정무비서 : 네.]

[앵커]

고통을 아무튼 그렇게 호소했음에도 전혀 도움을 못 받는 상황에서의 심정은 어떠셨습니까?

[김지은/충남도 정무비서 : 늘 지사님이 그런 일이 있고 나서는 저한테 했던 말 비밀 텔레그램들이 있어요. 미안하다, 괘념치 마라, 내가 부족했다, 잊어라, 다 잊어라, 그냥 아름다운 스위스와 러시아에서의 풍경만 기억해라, 다 잊어라, 항상 잊으라고 얘기를 저한테 했기 때문에 내가 잊어야 하는구나, 잊어야 되는구나, 그래서 저한테는 있는 기억이지만 없는 기억으로 살아가려고 그렇게 다 도려내고 도려내고 그렇게 지냈던 것 같아요.]

[앵커]

없는 기억으로 하려고 했습니다마는 지금 이 자리에 이렇게 나오셨습니다. 이렇게 결심하신 배경은 뭡니까?

[김지은/충남도 정무비서 : 지사가 최근에 저를 밤에 불러서 미투에 대한 얘기를 했습니다. 미투에 대해서 불안해하는 약간의 기색을 보이셨던 것 같은데. 저한테 내가 미투를 보면서 그게 너에게 상처가 되는 건 줄 알게 되었다, 미안하다, 너 그때 괜찮느냐, 그렇게 얘기를 해 주셨는데. 그래서 오늘은 안 그러시겠구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결국에는 또 그날도 그렇게 하시더라고요.]

[앵커]

언제 일입니까?

[김지은/충남도 정무비서 : 2월 25일입니다.]

[앵커]

2월 25일이요?

[김지은/충남도 정무비서 : 네.]

[앵커]

서지현 검사가 이 자리에 나왔던 것이 1월 29일이고 그로부터 대략 한 한 달 정도 지난 상황이었으니까 다 아시는 것처럼 미투 운동이 굉장히 활발하게 벌어지는 그런 상황인데, 그 상황 속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다라는 말씀이신가요?

[김지은/충남도 정무비서 : 네. 미투 언급을 하고 미안하다고 사과한 상태에서 또다시 그랬다는 게 저한테는 여기는 벗어날 수가 없겠구나, 지사한테 벗어날 수 없겠구나,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앵커]

저희가 보도로 보기에는 안희정 지사는 오늘 미투에 대한 입장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혹시 보셨습니까, 그 내용을?

[김지은/충남도 정무비서 : 저는 못 봤습니다.]

[앵커]

미투 운동에 찬성한다는 입장으로 물론 나왔습니다. 아직 그 기사는 못 보셨군요.]

[김지은/충남도 정무비서 : 네.]

[앵커]

그러면 혹시 김지은 씨한테 이런 얘기는 절대로 하지 말아달라 라든가 하는 부탁이 있었습니까?

[김지은/충남도 정무비서 : 지사가 저한테 미투 언급을 했다는 것은 미투에 대해서 얘기하지 말라는 것으로 저는 그렇게 무언의 지시로 알아들었습니다.]

[앵커]

그 동안에 잘 아시는 것처럼 미투를 하신 분 중의 일부는 가해자가 적극적으로 부인하면서 진실공방으로 흐르는 그런 양상도 보인 바가 있습니다. 실제로 변호인들도 말씀을 해 주셨겠지만 성폭력 피해의 경우에 그걸 입증해야 하는 그런 문제가 생겨서 만일에 증거가 조금이라도 불충분하다거나 하면 재판에서는 불리하게 돌아가는 경우도 종종 있어왔고요. 그 때문에 사실은 이런 것들도 바꿔나가야 한다라는 것이 미투 운동의 핵심적인 본질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법적 공방 당장 내일부터 변호인들이 법적 공방 대응으로 들어가면 김지은 씨 측에서는 굉장히 피곤한 일들이 계속될 것 같습니다. 그거 다 생각을 물론 하셨겠죠. 내놔야 될, 예를 들면 증거라든가 하는 것들도 지금 있으십니까? 왜냐하면 이렇게까지 말씀하셨는데 걱정이 돼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김지은/충남도 정무비서 : 제가 증거이고 제가 지사와 있었던 일들을 모두 다 얘기할 것입니다. 제 기억 속에 모두 다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변호인단으로서는 김지은 씨의 기억을 객관화시키는 데 상당 부분 노력을 할 것이고 그런 가운데에서 뭔가 또 나올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되겠죠. 작년에 한창 이런 사건이 진행되는 와중에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직책이 바뀌셨습니다. 혹시 그 이유는 뭔지 아십니까?

[김지은/충남도 정무비서 :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지사가 보직을 변경하라고 해서 변경되었습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김지은/충남도 정무비서 : 네.]

[앵커]

대개 정치인의 수행비서로 가면 저희는 그걸 잘 압니다마는 거의 24시간 대기해야 하는 그런 자리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성이 맡는 일이 그렇게 흔치는 않을 것 같습니다, 상식적으로 보자면. 그런데 어떻게 지사의 수행비서로 들어가시게 됐는지요.

[김지은/충남도 정무비서 : 저는 지사의 뜻이라고 주변인들에게 모두 들었고 지사가 임명했습니다.]

[앵커]

임명했고요. 혹시 본인이 그런 업무의 성격상 이건 내가 맞지 않는 것 같다, 좀 곤혹스럽다라는 그런 느낌은 안 가지셨습니까?

[김지은/충남도 정무비서 : 물론 어려운 점도 있기는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 체계상 너 여기 가 있어, 뭐해라고 하면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래서 하라는 대로 한 것 뿐입니다.]

[앵커]

혹시 오늘 인터뷰하시러 오기 전에 요 며칠 사이에 안 지사 측으로부터 혹은 본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으신 게 있으신지요.

[김지은/충남도 정무비서 : 오기 전에도 안희정 지사 외에 주변인들이 계속 연락이 왔습니다.]

[앵커]

오늘도요?

[김지은/충남도 정무비서 : 네.]

[앵커]

뭐라고 얘기들을 했습니까?

[김지은/충남도 정무비서 : 오늘 전화는 받지 않았습니다.]

[앵커]

오늘 이전에는 혹시?

[김지은/충남도 정무비서 : 이전에는 계속 미안하다고 괜찮냐고.]

[앵커]

그건 안 지사의 얘기입니까?

[김지은/충남도 정무비서 : 네. 안희정 지사가 그렇게 저한테 미안하다고 얘기했습니다.]

[앵커]

무엇에 대해서 미안한지 혹시 구체적으로 얘기한 적이 있습니까?

[김지은/충남도 정무비서 : 말로 얘기한 적은 있습니다. 너를 가져서 미안하다, 너한테 상처 줘서 미안하다, 내가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내가 부끄러운 짓을 했다, 늘 그렇게 얘기하셨습니다.]

[앵커]

그게 사실이라면 오늘 내놓은 입장, 다시 말해서 합의 하에 그런 관계가 있었다라는 얘기는 사실이 아닌 게 되네요.

[김지은/충남도 정무비서 : 네, 맞습니다. 지사가 무엇보다도 잘 알 겁니다.]

[앵커]

아까 잠깐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오늘 인터뷰 이후가 더 정말 죄송한 말씀입니다마는 더 힘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끝으로 혹시 말씀하실 게 있다면 잠깐 듣겠습니다.

[김지은/충남도 정무비서 : 인터뷰 이후에 저에게 닥쳐올 수많은 변화들 충분히 두렵습니다. 하지만 저한테 제일 두려운 것은 안희정 지사입니다. 실제로 제가 오늘 이후에라도 없어질 수 있다는 생각도 했고 그래서 저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게 방송이라고 생각했고 이 방송을 통해서 국민들이 저를 지켜줬으면 좋겠어서 조금이라도 지켜줬으면 좋겠고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지사와 너무 다른 존재이기 때문에 그 힘을 국민들한테 얻고 싶은 거고 그리고 그를 막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벗어나고 싶었고 그리고 다른 피해자가 있다는 걸 압니다.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다른 피해자는 안희정 지사에 의한 다른 피해자를 말씀하십니까?

[김지은/충남도 정무비서 : 네. 국민들이 저를 지켜주신다면 그분들도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저희들이 인터뷰 내용은 다시 정리해서 2부에서 마저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따로 설명을 드리지 않더라도 무척 어려운 자리였고 나와주셔서 감사하고 아마 주변에서 함께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리라고 믿습니다. 김지은 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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