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인터뷰] 김태리 "단단한 고집 있는 배우? 흔들리지 않으려 노력"

입력 2018-03-01 21:54 수정 2018-03-02 01:23

"광화문·영화 1987 참여 후 희망적으로 변화해"
"미투, 더 나은 사회구조를 만들 수 있는 길이 되길"
"내 삶의 '리틀 포레스트'는…반려묘에게서 받는 에너지 커"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트위터

"광화문·영화 1987 참여 후 희망적으로 변화해"
"미투, 더 나은 사회구조를 만들 수 있는 길이 되길"
"내 삶의 '리틀 포레스트'는…반려묘에게서 받는 에너지 커"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앵커]

3월의 첫날 오랜만에 '문화초대석'을 진행하겠습니다. 오늘 모신 분은 어찌보면 뭐랄까요. 3월을 시작하면서 '가장 적절한 분인 것 같다.', '3월과 어울리는 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선 두 편의 영화를 통해서 이미 여러분들께 얼굴과 이름 석 자를 확실하게 각인시킨 그런 배우이기도 하죠. 김태리 씨입니다. 요즘 '충무로 신데렐라'라고 불리는데, 그렇게 많이 소개되고는 하는데, 실제로 김태리 씨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지 또 실제로 김태리라는 배우는 어떤 사람일지, 저도 무척 궁금합니다. 만나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태리/배우 : 안녕하세요.]

[앵커]

< 팩트체크 > 가 진행되는 동안에 바깥에서 잠깐 저희 둘이 서 있었는데 '너무 긴장하셨다'고 그러시는 바람에 저까지 약간 긴장이 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김태리/배우 : 거짓말 같은데…]

[앵커]

그렇지는 않습니다.

[김태리/배우 : 진짜 잘 부탁드려요. 너무 떨리네요.]

[앵커]

괜찮습니까? 지금은 좀 낫습니까?

[김태리/배우 : 아니요.]

[앵커]

더 긴장됩니까?

[김태리/배우 : 네, 이야기가 좀 더 진행되면 괜찮아질 것 같아요.]

[앵커]

그래요. 전혀 긴장을 안 하신 것 같습니다. 이런 것 따지는 거 부질없기는 한데, 여태까지 나오신 배우분들 가운데 '최연소가 아니실까', 이렇게 생각이 됐는데,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전에 나오셨던 고아라 씨, 김고은 씨가 한 살 더 밑이시더라고요. 그런데 다만 출연했던 작품 수는 가장 적은 배우이신 것 같습니다. 여기 나오신 분들 가운데, 이번이 세 편째잖아요. 이 영화가 < 리틀포레스트 >.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은 혹시 김태리 씨가 지금 자신한테 막 쏟아지는 관심에 대해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신지가 궁금해서 드린 질문입니다.

[김태리/배우 : 칭찬해 주시는 부분은 너무 좋게 감사히 듣고 있고요. 그냥 저는 일단 주어지는 것들만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라서 너무 흔들리지 않고…]

[앵커]

이런 거 저런 거 생각할 겨를이 별로 없다.

[김태리/배우 : 네.]

[앵커]

그렇군요. 다른 데서 말씀하신 걸 보니까요. 좀 의외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제가 듣기에는, '인기란 곧 사라지는 것이다.' 생각이 안 나시나요?

[김태리/배우 : 제가 그런 말을…인터뷰를 하도 많이 하니까요.]

[앵커]

잊으셨을 수도 있겠죠.

[김태리/배우 :  얘기했었을 것 같아요.]

[앵커]

그러면 저는 좀 서운한데요. 왜냐하면 제가 김태리 씨를 인터뷰할 때 '이 배우하고 인터뷰 해보고 싶다'고 생각 한 것이 바로 그 부분이었거든요. 그러니까 대개 그런 얘기는 한 4~50대 지나서 이른바 이제 배우의 생활을 한참 다 지나신 다음에 물론 그 이후에도 한참 하실 분들이 많이 계시겠지만…

[김태리/배우 :  제가 그 얘기를 했던 거는 아마도 < 아가씨 > 를 홍보하면서 했던 인터뷰 중에 했었을 것 같아요. < 아가씨 > 때는 박찬욱 감독님 영화이고 또 수식이 붙는 1500:1이라는 그런 어마어마한 그런 수식어들 때문에 너무 많은 분들이 갑자기 큰 사랑을 주시고 칭찬을 주셨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대처법이었던 것 같아요.]

[앵커]

그렇군요. 저는 어떻게 생각을 했냐하면 '이 배우는 이제 20대인데 상당 부분 달관한 것 같다'라는 생각이 좀 들어서 그래서 무척 궁금했습니다,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그런데 제 생각이 아직까지 틀렸다고 생각은 안 합니다. 지금 답변을 들으면서도…알겠습니다. 박찬욱 감독이 뭐라고 얘기했냐하면요.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하는 성격은 아니라서 마음에 들었다'. 장준환 감독이 뭐라고 했냐하면 '무언가 단단한 고집이 있어 보였다.' 이번에 임순례 감독은 '자기 중심이 잘 서 있고 누군가에게 휘둘릴 친구가 아니더라' 그래서 그 세 가지를 종합해 보니까 이 배우는 감독의 말을 잘 안 듣나 보다…

[김태리/배우 :  추리…그렇다기보다요. 이제 이런 일을 함에 있어서, 물론 모든 일이 다 그럴 것 같지만 이런 일을 함에 있어서 저는 가장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것, 자기 중심을 잘 가지고 있는 것, 그런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렇다고 제가 감독님들 말씀처럼 그렇게 자기 주관이 확실하고 흔들림이 없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런 것을 좀 노력하는 것 같아요. 제 생각을 좀 더 제대로 말하려고 하고 할 말이 있을 때 표현하려고 노력을 하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바로바로 물어보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조금 그렇게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앵커]

그러면 예를 들어서 < 1987 > 을 찍으실 때라든가 이번 < 리틀포레스트 > 도 마찬가지고 자신의 생각대로 '이건 꼭 내가 이렇게 하고 싶었어'라고 해서 관철시킨 부분이 어떤 게 있을까요? 좀 이따 여쭤볼까요?

[김태리/배우 : 작품 속에서 '중요한 라인'이 있고 또 '곁다리'로 놓여지는 곁다리 표준어인가요? 놓여지는 부분도 있잖아요. 그런 지점들이 영화 자체가 보여줘야 할 흐름에서 벗어나지는 않는지, 좀 흐름을 방해하지는 않는지, 그런 것들을 많이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초반에는 감독님들과 그런 부분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하니까 < 1987 > 같은 경우에는 이한열 열사님과의 어떤, 이런 얘기해도 되나. 썸을 타는 부분이라든가, < 리틀포레스트 > 아직 안 보신 분들도 있겠지만…]

[앵커]

오늘 시작했으니까 대부분 못 보셨겠죠.

[김태리/배우 : 대부분 못 보셨겠네요. 그러면 스포일러를 하면 안 되는데…제 소꿉친구로 나오는 '재하'라는 친구가 있고 또 '은숙'이라는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랑 같이 꽁냥꽁냥하면서 거기서도 약간 썸 같은 썸 아닌 듯한 이런 느낌들이 많이 나오는데요. 그런 부분들이 이제 영화 흐름에서 너무 크게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표현을 하고 싶었고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좀 제 의견도 많이 내고 연기함에 있어서 신경 썼던 것 같아요.]

[앵커]

< 1987 > 속의 '연희'를 얘기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 리틀포레스트 > 오늘 중요한 얘기이기는 합니다마는 영화 속에서 보면 연희는 방관자, 꼭 방관자라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방관자에서 참여자로 이렇게 옮겨가는 캐릭터입니다. 혹시 여러 가지 사회 현상에 대한 김태리 씨의 개인의 생각도 그런 변화를 거쳤나요?

[김태리/배우 : 연희와 마찬가지로 신념이라든가 개인적인 가정사로부터 비롯된 어떤 신념 같은데서, 시작하지는 않았고요. 저는 좀 그냥 무지에서 오는 무관심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시간이 좀 흐르면서 내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세상 돌아가는 얘기도 들리고, 그렇게 느껴갔던 것 같고 그래도 이제 어떤 구조나 상황 자체가 좀 불합리하고 좋지 않다라고 느껴도 저는 저 하나 어떻게 행동을 하고 목소리 낸다고 크게 바뀔 것은 없어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런 면에서는 연희라는 캐릭터랑 비슷한 지점이 있었죠.]

[앵커]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러면 본인이 어떤 뭐랄까요. 본인이 가지고 있던 계기 같은 것은 뭘까요? 듣기로는 예를 들면 재작년과 작년 초에 있었던 '촛불집회'에도 열심히 참여하셨다고 들어서…그것이 어떤 개인의 생각의 변화를 맞게 되는 계기로 작용하거나 아니면, 그것이 그 이후에 찍게 됐을 영화에 있어서의 연기에 영향을 미쳤다라든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까?

[김태리/배우 :  물론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연희'라는 개인적인 인물의 영향이 아니라 < 1987 > 이라는 시나리오 안의 시대적 상황 같은 것이라든가, 그런 데서 많이 영향을 미친 것 같고 감독님을 만나서 미팅을 하거나 얘기를 하다 보면 제가 아예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이 아니잖아요. 저도 광장을 나가봤고 했으니까 그런 데서 이야기할 수 있는 폭이 넓었던 것 같고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관객으로서 마지막 장면, < 1987 > 마지막 장면에 '연희'가 버스 위에 올라가서 광장의 시민들을 바라보는 장면이 있어요. 그게 되게 궁금했어요,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영화를 하기 전에 제가 광화문 광장을 경험함으로써 제 생각이 바뀌었다기 보다는 저는 이 < 1987 > 이라는 영화를 참여하고 '연희'라는 인물을 연기하고 또 완성된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들이 바뀌었던 것 같아요, 희망적으로…]

[앵커]

사실 정확하게는 영화 속에서 광화문 광장이 아니라 시청 앞 광장이죠. 영화에 보면 시청 앞 광장에 이렇게 옛날 시청 앞 광장, 지금처럼 된 곳 말고요. 구석에 시청 건물이 나오잖아요. 그 2층에 제가 있었는데…

[김태리/배우 : 그 순간에?]

[앵커]

거기 기자실에 있었거든요. 알겠습니다. 그냥 옛날 생각이 나서 드린 말씀이었습니다. 조금 늦었지만 < 리틀포레스트 > 라는 영화는 어떤 점을 특별히 말씀하시고 싶습니까?

[김태리/배우 : 줄거리를 말씀드려야 하나요?]

[앵커]

너무 길지 않을까요?

[김태리/배우 : 그렇죠.]

[앵커]

아무튼 젊은이가 뭐랄까. 취업, 이런 여러 가지에 지치고 좌절하고 시골로 내려간다. 거기까지는 압니다. 거기서 두 사람을 만나죠, 친구들을…

[김태리/배우 : 굉장히 잘 알고 계시네요.]

[앵커]

그다음에는, 1년 사계절을 거친다.

[김태리/배우 : 도시생활에 지쳐서 허기짐을 많이 느껴요. '혜원'이라는 주인공이. 그래서 자신의 고향으로 내려와서 한 3~4일 있다가 서울로 다시 올라가려는 생각이었는데, 그것이 이제 1년이 되는 그런 이야기예요. 1년 동안 시골생활을 하면서 자기 예전 소꿉친구들 만나고 '엄마'와의 '혜원'이도 개인적인 어떤 예전의 추억들이 있거든요. '엄마'와의 이야기들, 그런 것들을 회상하면서 나 자신에 대해서 좀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는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앵커]

실제로 배우들도, 스태프들도 작물을 키우면서 하고 그랬다면서요.

[김태리/배우 : 네.]

[앵커]

보니까 고추, 감자, 토마토, 벼도 했다고요?

[김태리/배우 : 네.]

[앵커]

그 작물 가운데 어떤 작물이 제일 마음에 드셨나요? 그러니까 키우기도 편했다든가 아니면 어떤 작물을 키우는 게 힘들었을까요?

[김태리/배우 : 키우는 재미가 쏠쏠했던 것은 토마토였던 것 같아요, 방울토마토. 그게 정말 무성하게 자라거든요. 그냥 심어놓으면, 그래서 되게 따먹고 또 따먹어도 또 나니까 그래서 수확하는 재미가 쏠쏠했던 것 같고요.]

[앵커]

키우기가 좀 쉽기도 했겠네요, 그렇다면.

[김태리/배우 : 그랬어요. 영화를 보시면 토마토라는 작물이 '복불복'이라고.]

[앵커]

'복불복'이요?

[김태리/배우 :  비가 많이 오면 많이 상해요. 그런데 요새는 하우스 재배들 많이 하시니까…]

[앵커]

실제로 이렇게 요리 같은 건 배워서 들어갔습니까?

[김태리/배우 :  네.]

[앵커]

그래요.

[김태리/배우 : 네, 요리 자체의 레시피를 배운다기보다는 어떤 식으로 어떤 과정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요리들을 만들고 하는지에 대해서 한 번씩 해 봤다, 그 정도요.]

[앵커]

이런 질문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워낙 바쁜 분이니까 오늘도 무척 바쁘셨을 것 아니에요, 개봉하는 날이라서. 배우 김태리에게 삶의 < 리틀포레스트 > 랄까 저는 여기서 맨날 뉴스를 진행을 하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문화초대석'이 저한테는 어찌 보면 < 리틀포레스트 > 같은 존재인데…혹시 있습니까?

[김태리/배우 : 저희 영화 대사 중에 "모든 온기가 있는 생물은 다 의지가 되는 법이야" 하는 대사가 있어요. 저는 고양이를 기르고 있는데요. 제가 고양이를 키운다고 생각을 하는데 제가 그 고양이들한테 받는 에너지가 훨씬 크다라는 것을 종종 많이 느껴요.]

[앵커]

그렇군요.

[김태리/배우 : 그래서 고양이들.]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이 질문은 당연히 나오리라고 생각을 하셨겠습니다마는 요즘 문화계는 한창 '미투운동'으로 많은 아픔이 있습니다. 실제로 연극도 하셨었고, 지난번에 어디서 보니까 "참담한 심정과 함께 지지 의사를 밝힌다"고 말씀하셨는데, 조금 더 풀어주신다면요?

[김태리/배우 : 제가 그런 마음을 더 크게 느끼는 것은 아무래도 가해자들의 사회적 위치, 그들이 가지는 권력이 너무나 크다는 것을 제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피해자분들이 겪는 고통의 크기를 감히 알 수는 없는 일이지만 만약에 제가 그런 상황에 처했다면 저 역시도 침묵을 해야만 했을 그 구조가 좀 끔찍스러워서 그렇게 말을 했던 것 같고요. 이런 일련의 저는 기적같이 생각을 하는데요. 이런 운동들이 그냥 폭로와 사과가 반복되다 끝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나은 사회. 지금 피해자분들께서 많이 하시는 말씀이 이렇게 나와서 말씀을 해 주시는 이유 중에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앞으로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는 마음이 좀 크신 것 같아요. 그런 것처럼 이 운동이 꼭 더 나은 사회 구조를 만들 수 있는 길이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제가 대중문화초대석이 저한테는 < 리틀포레스트 > 라고 말씀드렸는데 굉장히 편해야 하잖아요, 제가. 김태리 씨는 약간 미묘한 긴장감을 계속 주시는 그런 배우이신 것 같습니다.

[김태리/배우 : 말을 너무 못해서요?]

[앵커]

그런 뜻은 전혀 아니고 아무튼 그런 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김태리/배우 : 제가 작은 숲을 망쳤나요?]

[앵커]

아니요. 그래서 사실은 다른 면에서 이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태리/배우 : 다행이네요.]

[앵커]

고맙습니다.

[김태리/배우 : 감사합니다. 너무 짧게요.]

[앵커]

그런가요? 다음 기회가 있으면 또 모시겠습니다.

[김태리/배우 :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광고

관련VOD이슈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