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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이은재 "겐세이 놓느냐"…교문위의 '품격'

입력 2018-02-27 21:59 수정 2018-07-20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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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비하인드 뉴스 >를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를 열죠.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교문위의 '품격' >입니다.

교문위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약칭인데요.

[앵커]

굉장히 길죠?

[기자]

교육과 문화체육관광부를 담당하고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문화를 담당하는 국회 상임위 이름에 걸맞지 않은 표현이 오늘(27일) 교문위에서 나왔습니다.

자유한국당의 이은재 의원이 오늘 나온 김상곤 교육부총리에게 '김 부총리가 집이 두 채가 있는데 강남 집을 왜 안 파냐면서 파시겠습니까, 안 파시겠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김 부총리가 '부동산에 팔아달라고 내놓은 지 좀 됐다'라고 답을 하자 이은재 의원은 '거짓말 말라, 내가 어제도 부동산에 갔는데 지금 강남은 매물이 없어서 난리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즉, '김 부총리가 매물을 내놨으면 있어야 되는데 없다'는 취지인데요.

김 부총리가 '매물이 그렇게 없으면 저희집 좀 팔아주십시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이때는 이은재 의원이 '그럼 내가 부동산에 연락해서 팔아주겠다'라고 웃으며 넘어 갔는데, 계속 질문을 이어가다가 약 1분여 뒤에 아무래도 당시 상황이 기분 나빴다는 것이 번득 생각난 듯…

[앵커]

조금 아까 그 상황이?

[기자]

웃으며 저 때는 넘어갔는데 바로 1분여 정도 뒤에 버럭했습니다. 직접 그 상황을 보겠습니다.

[이은재/자유한국당 의원 : 내가 부동산 업자입니까?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에요? 그게 어디서 해 먹던 버릇입니까? 도대체…]

[유성엽/국회 교문위원장 : 차분하게, 차분하게 질의하세요. 차분하게 하시고…]

[이은재/자유한국당 의원 : 차분하게 하는데 계속 중간에서 지금 '겐세이' 놓으신 거 아닙니까?]

[기자]

지금 유성엽 위원장이 '좀 차분하게 하라'라고 자제를 요청하자, 왜 중간에 '겐세이'를 놓냐고 표현을 합니다.

[앵커]

'겐세이'. 견제라는 뜻이죠, 일본 말로…

[기자]

예, 그렇습니다.

[앵커]

그걸 국회에서 그렇게 얘기했다는겁니까?

[기자]

네, '겐세이'라는 표현이 공식적으로 국회에서 나온 것은 2009년 정병국 의원 다음으로, 9년 만인 것으로 기사 검색으로는 확인됐습니다.

[앵커]

그것도 조사를 했습니까? 9년 전에 그런 발언이 있었습니까? 그 때는 조용했나요?

[기자]

그때도 당시 교문위의 전신인 문방위에서 나왔는데, 그 당시에도 논란이 됐고 지적이 있었습니다.

이은재 의원이 '겐세이'라는 표현을 쓰자 회의장에 있던 사람들이 다 앞서 확인했지만 일제히 웃었습니다.

그러자 유성엽 위원장은 뒤에 "'겐세이'라는 말은 본인이 예전에 당구장에 청년 때 갔을 때 당구장에서 듣고는 처음 들어본다. 특히 3.1절을 앞두고 공개석상에서 적절치 못한 발언이다"라고 지적했고 이은재 의원은 "과도한 표현이었다"라고 사과했습니다.

'겐세이'라는 표현은 사실 오래전에 당구장에서 사진을 잠깐 보면 지금 노란 공으로 빨간 공 2개를 맞추려고 할 때 흰 공이 가운데에서 방해를 하는 저런 상황을, 오래전에 당구장에서 '겐세이'라고 했는데 최근 당구연맹은 건전한 표현을 쓰자며 '수비'라는 표현을 추천합니다.

당구장에서도 잘 안 쓰는 표현인데 국회에서 나온 셈입니다.

[앵커]

요즘 '수비'라고 합니까?

[기자]

영어로는 '디펜스'라고 하는데요.

그것도 외래어기 때문에 '수비'라는 표현이 적절해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음 키워드를 보죠.

[기자]

다음 키워드는 < '작명'의 중요성 > 입니다.

[앵커]

이건 또 뭡니까?

[기자]

당명인데요.

오늘 바른미래당의 하태경 의원이,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이 좀 낮은 이유를 설명하면서 TBS라디오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지지율이 좀 떨어진다"고 얘기하자 "예상했던 부분이다. 과거의 안철수 신당이 국민의당으로 이름을 바꿀 때도 절반으로 지지율이 하락했다"면서 "새로 당을 만들면 이름이 아무래도 익숙지가 않아서 지지율이 높게 안 나온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특히 바른미래당은 이 이름이 정해지는 과정에서도 원래 미래당과 바른국민당에서 이름을 고르려고 하다가 미래당으로 결정을 했는데, 우리미래당은 청년당이 먼저 약칭을 선관위에 등록하자, 이것도 사용을 못하게 됐고, 반나절 만에 바른미래당으로 전격적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이런 혼란 과정도 겪다 보니 인지도가 떨어지고 지지율도 낮게 나온다는 해석입니다.

[앵커]

글쎄요. 이름도 사실 바로 머리에 떠오르는 게 중요하고 또 약칭도 있어야 되는데…정당의 입장에서, 없어도 되지만…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바른미래당은 약칭이 있습니까?

[기자]

없습니다.

[앵커]

그럼 미래당은 못 쓰게 돼 있고, 그렇죠? 아까 얘기한 대로, 바른당이라고 할 수는 없고, 지난번에 바른정당이 있었으니까. 그렇다고 바미당이라고 하기도 좀 그렇고.

[기자]

일부 의원, 일부 의원들이 '바미당'으로 바른미래당을 표현을 합니다, 타 당, 다른 당에서 그렇게 표현을 하는데, 이에 대한 불만도 내부에서는 있습니다.

우선 당 내부에서도 "이름이 썩 좋지 않다", 이런 얘기들도 있는데요.

바른미래당이라는 이름 자체가 당의 정체성을 나타내기가 쉽지 않고 지적하신 대로 약칭이 없기 때문에 다섯 자의 당 이름이 사실 입에 익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 민주평화당의 민평당의 박지원 의원 같은 경우가 계속 '바미당'이라고 얘기하는데 이렇게 얘기하다 보면 사실 '바미당'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사실 비하의 의미도 좀 있는 겁니다.

상품과 마찬가지로 정치에서도 이름이 상당히 중요한데, 이름의 효과를 가장 크게 봤던 사람은 친숙한 '철수'라는 이름이 들어간 안철수 전 대표라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너무 당이 우리 헌정사에서 너무 많이 등장하니까 무슨 이름으로 지어야 될지도 사실은 헷갈릴 것 같기도 합니다.

[기자]

기존에 있던 이름을 피해가기가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앵커]

그러게요. 마지막 키워드를 보죠.

[기자]

마지막 키워드는 < 마음의 '박수'? > 로 잡았습니다.

오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결심공판이 있었는데요.

여기에서 국선변호인인 박승길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의 선처를 호소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평창올림픽 개회식 장면을 보다가 뭉클했다는 얘기를 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박수를 받는 것을 보고 사실 본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며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을 변호를 하게 되면서 알게 됐다. 그래서 본인이 마음으로 수고했다고 박수를 보냈다"라고 얘기하면서 좀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재임 중에 사실 최순실 씨의 회사가 국내 사업권을 가지고 있는 회사에게 평창동계올림픽의 대규모 건설공사를 맡기려고 직접 지시했다는 것이 측근들, 여러 측근의 증언으로 나오기도 했고요.

또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양호 회장이 최순실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고 사퇴시켰다는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노력은 했는데 사실 개인적 목적이 크다, 이런 지적이 나왔습니다.

[앵커]

국선 변호인들이 굉장히 열심히 한것 같죠, 이번, 대개는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당사자가 이렇게 의뢰한 게 아니기 때문에 조금 덜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일반적으로 할 수 있는데 국선 변호인들이 꽤 열심히 한 것 같습니다. 오늘 눈물을 흘린 변호인도 있다고 하고요.

[기자]

울먹이기까지했고요.

대신 국선변호인은 실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접견은 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본인이 안 만난다고 했으니까. 알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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