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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믹스트존] '차일단' 차민규, "최대한 일단 안쓰려고 노력 중이에요"

입력 2018-02-23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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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믹스트존] '차일단' 차민규, "최대한 일단 안쓰려고 노력 중이에요"


"차일단이요? 알고 있죠. '일단' 안쓰려고 최대한 노력 중이에요."

올 시즌 처음 탄 1000m. 1분09초27의 기록이 찍혔고, 정빙 전까지 1위를 지킨 차민규(25·동두천시청)는 담담한 표정으로 전광판을 바라봤다. 23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 모태범(29·대한항공) 대신 출전한 차민규는 12위의 기록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모태범이 허리 부상으로 인해 출전권을 넘겨준 덕에 출전한 차민규는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내심 1분8초대 기록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며 "(앞서나간 탓에)상대가 보이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록 스포츠인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함께 타는 경쟁자의 존재는 서로에게 페이스메이커와도 같은 역할을 하는데, 차민규와 같은 조에서 탄 페도르 메젠체브(카자흐스탄)가 전체 33위로 처질 만큼 기록이 느렸던 것이 아쉽다는 얘기였다.

차민규는 "1000m 뛰는데 너무 힘들었고 기록을 보곤 경험에 의미를 두자고 생각했다. 올 시즌은 1000m를 아예 준비하지 않았는데, 앞으로 1000m와 1500m도 훈련 삼아 많이 뛰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인터뷰가 낯설고 어렵다는 차민규에게 '차일단'이란 별명을 아는지 물었다. '차일단'은 차민규가 은메달을 딴 지난 19일 남자 500m 경기 이후 방송사 인터뷰에서 "일단", "일단은"이란 말을 무수히 반복하면서 생긴 별명이다. 4분 가량의 인터뷰에서 차민규는 30번이 넘게 "일단"을 말해 네티즌들로부터 '차일단'이란 별명을 얻었다. 차민규는 씩 웃으며 "(별명을)알고 있다. 그래서 일단이라는 말을 안쓰려고 최대한 노력 중"이라고 귀띔하며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강릉=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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