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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세현 "김영철, 비핵화 논의할 수 있는 위치…기회 살려야"

입력 2018-02-23 20:41 수정 2018-02-24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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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저작권은 JTBC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김필규

[앵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단장을 맡은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의 방한, 이렇게 여러모로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모시고 이 부분에 대해서 좀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번 김여정 부부장 방한 때도 나와주셔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는데, 또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요. 어떤 인물인지 간단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원래는 군인이죠. 1990년 10월달인가 시작됐던 남북 총리급 회담에 9명 대표 중에 아홉 번째 대표였었어요. 그 때는 별 하나짜리였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서 별 네 개 달고 아마 통전부장되면서 '군복은 벗지 않나' 하는 생각인데, 그러니까 김일성 때는 현역 군인이었고 총리급 회담의 대표단으로도 나왔었고 김정일 시대에는 정찰총국장 그것을 했던 것 같고, 김정은 시대에 넘어와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으로 하고 그렇게 소위 역할이 바뀌었어요. 그런데 나이가 적지 않습니다. 아마 46년생? 저보다 한 살 정도 어릴 거예요. 그런데 건강은 해요. 사실 제가 직접 김영철을 만난 적이 없어요. 김영남 위원장은 몇 번 만났는데…25일 날 폐막식에 가서 한번 보려고 그럽니다.]

[앵커]

지난번에 왔었던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직접 만나고 오신 적이 있으셨고…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2002년에도 만나고 2005년에도 만나고 했었기 때문에 이번에 반가웠고…]

[앵커]

지금 자유한국당에서는 상당히 거친 표현, 조금 전에도 방송에도 나왔지만 하면서 방문을 반대하고 있고요. 또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보면 김영철 부위원장은 독자제재 대상이기도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 정부에서 어쨌든 방한을 수용을 했습니다. 이 결정의 배경 어떻게 해석을 해 볼 수 있을까요?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그런데 이제 그 사람의 역할 때문에 지금 방문을 우리가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거죠. 그 사람이 '정찰총국장'이면 좀 문제가 있죠. 그러나 '통일전선부장'이 됐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통일전선부장'이라고 하는 자리는 남·북관계를 총괄하는 책임자예요. 어떻게 보면 김정은 당중앙위원회 중앙위원장 바로 다음으로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그런 사람이 직접 내려와서 '모처럼 뚫린 남·북관계 개선의 통로를 좀 더 넓히고 다변화하자'는 얘기를 할 것 같은데, 그러면 우리가 당연히 받아야죠. 예를 들면 이산가족 상봉 사업 같은 것은 우리 국민들이 좀 바라는 바입니다. 그러면 그런 것을 하려면 이번에 내려왔을 때 그 사람하고 담판을 해야 돼요.]

[앵커]

대통령이 제안한 부분이기도 했었죠.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물론. 그리고 비핵화에 대해서도 그동안에 조평통위원회 위원장인 이선권 같은 사람은 사실은 그 문제에 대해서 언급을 잘 안 하려고 하는 사람이에요. 조평통의 역할 범위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군사 문제에 관해서는 말을 함부로 할 수 없는 자리지만 그 사람은 정찰총국장 출신이기도 하고…]

[앵커]

군인 출신이니까요.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그리고 또 김정은 위원장의 신임도 얻고 당의 부위원장이기 때문에, 통전부장이기도 하지만 부위원장이기 때문에 비핵화 문제에 관해서도 상당히 깊숙한 얘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인데 이런 사람이 왔을 때 그 얘기를 시작을 해야 될 거 아닙니까?]

[앵커]

그렇군요. 비핵화 이야기 말씀하셨는데요. 상당히 지난번에는 이 부분은 아무래도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김여정 제1부부장 왔을 때는 이야기 공식적으로 나오지는 않았던 거고요. 이번에는 상당히 '진전된 제안이 그쪽에서 나올 수도 있고 우리도 이야기를 꺼낼 수 있을 거다', 이런 기대감이 나옵니다.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우선 체류 시간을 보면은 25일에 와서 폐막식 끝나고, 아마 26일 하루 동안은 우리 쪽 인사들 만날 거예요. 그 기간 중에 그 시간 중에 직접 이방카를 만날지 그건 모르지만, 상원의원이라든지 또는 NSC의 한반도 담당관이라든지 이런 사람들은…]

[앵커]

앨리슨 후커.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앨리슨 후커 같은 이런 사람들은 김영철의 수행원 중에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이야기를 하려고 할 거고, 국회의원은. 그런 역할도 하지만 우리 가령 서훈 원장이나 조명균 장관이랑 좀 얘기를 오래 할 것 같아요. 그리고 27일에 떠나지 않습니까? 오찬, 만찬을 하면서 깊은 얘기를 할 텐데 그 시간을 우리가 활용을 하려면 이렇게 오는 사람을 '가라느니',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되죠. 아니, 나는 가끔 반대하는 사람들 들으면 만약 당신네가 집권하고 있는 상황이면 어떻게 할 것인가, 가라고 할 거냐.]

[앵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을 했을 때…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그렇지. 지난번 2014년 10월 15일에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군사회담 할 때 김영철 당시 정찰총국장이 대장 계급장 달고 왔었어요. 그 때는 새누리당에서 환영하지 않았습니까?]

 

[앵커]

저희가 앞서 리포트로 방송해 드렸습니다.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그러니까 이런 문제를 다룰 때는 그 사람의 역할, 업무영역을 우리가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생각해야지 과거의 전력을 가지고 '오지 말라느니', '체포를 하라느니' 이런 얘기하면 안 되죠.]

[앵커]

알겠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여쭤보려고 했는데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일정 기간 동안에 어쨌든 동선이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하고 겹칠 수밖에 없고요. 일단 이방카 보좌관은 공식적으로 '북한 측을 만날 계획은 없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실제로 어떻게 보시나요? 지난번 펜스 부통령 왔을 때도 물밑에서 움직임은 있었던 거잖아요?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지금 너무 이방카는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방카가 직접 만나는 것은 오히려 부담스러울 겁니다. 그리고 꼭 이방카가 만나야 되는 것은 아닌 것이, 솔직히 이방카는 지금 핵문제나 남북관계에 대해서 전문성이 없잖아요. 나름대로 전문성이 있어야 얘기가 되는 거지 원론적인 얘기만 해서 안 되니까.]

[앵커]

어떻게 보면 좀 상징적인 거네요.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그렇죠, 상징적이죠. 마치 지난번에 김영남 위원장이 상징적인 존재였듯이 이번에도 폐막식에 오는 미국대표는, 이방카는 상징적이다. 그런 점에서는 오히려 수행원들 중에 내용 있는 얘기를 북쪽 수행원들하고 얘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죠.]

[앵커]

앨리슨 후커 미 NSC 한반도 보좌관, 아까 말씀하셨는데 또 그런 실무진하고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저는 있다고 봅니다.]

[앵커]

어떤 이야기가 그러면 구체적으로 나오게 될까요?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아마도 비핵화에 대해서는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얘기를 미국이 하겠죠. 그리고 미국과 대화를 하고 싶으면 전에 미사일 발사라든지 핵실험 같은 것은 당장 중단한다는 얘기를 좀 공개적으로 하면은 미국도 움직일 수 있다는 얘기를 하지 않겠는가…]

[앵커]

알겠습니다.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그런데 거기까지 위임을 받아서 왔는지 그건 모르겠어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딸을 보내면서 수행원들을 짜서 보낼 때 와서 그냥 관광이나 하고 와라 하는 식으로 보내지는 않지 않았을 것으로 봅니다.]

[앵커]

그런데 시간은 거의 다 됐지만, 이 부분 또 여쭤봐야 될 것 같습니다. 변수가 하나 또 있는 게 미국에서 내일 대규모 대북제재조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해상 봉쇄 선언' 같은 것들인데 압박과 관련된 투트랙 정책도 좋지만 지금이 적합한 시기인가 이런 이야기도 나옵니다.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글쎄요. 통신이 예측보도를 한 거 아니에요. 영어를 너무 세게 쓴 것 같고. 실제로 내일 해상 봉쇄까지 얘기할지, 그건 저는 조금 의문입니다. 왜냐하면 해상 봉쇄는 굉장히 센 거고 사실상 그 다음 단계는 전쟁이에요. 바다를 틀어막고 꼼짝도 못하게 하면 북한이 가만있겠습니까? 아무리 힘이 없어도 해상 봉쇄보다는 항행차단 같은 거, 해상 봉쇄와 항행차단은 차원이 다릅니다. 해상 봉쇄와 항행차단은 쉽지가 않아요. 또 항행차단을 하려면 북한의 항행차단을 공해상에서 막연히 할 수 없고, 서해라든지 러시아 쪽…그러니까 서해와 동해는 러시아와 영역이 겹치는 구간도 있습니다. 특히 서해 쪽에서는 중국과 우리가 바다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협조가 없으면 사실은 효과를 낼 수 없는 것이 항행차단 이런 것들인데…그거보다는 지난번에 문제가 됐던 공해상에서의 석유 밀수출. 이런 것을 좀 더 철저하게 단속하겠다는 정도의 내용으로 사실은 발표되지 않겠는가, 그런 예감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또 내일 상황을 지켜봐야지 되겠군요. 아무래도 평창올림픽이 상당히 눈을 뗄 수 없는 외교무대가 된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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