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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계좌' 주인 "다스 자회사 감사 자리도 이름만 빌려줘"

입력 2018-02-23 20:57 수정 2018-02-24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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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2일) 저희 뉴스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 의혹과 관련해 계좌 명의를 빌려줬다는 A씨 인터뷰를 보도해드렸습니다.
☞ '차명계좌' 주인 "도곡동 땅 판 시점…MB 차명재산 인지" (http://bit.ly/2CEhE3B)

그런데 A씨는 다스의 자회사 홍은프레닝 임원이기도 했는데, 12년간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자리 역시 이 전 대통령 측이 요청해와 명의만 빌려줬다는 것이었습니다.

서준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다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이던 2003년 초 홍은프레닝이라는 자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이 회사는 서울 천호동 뉴타운 사업에 포함된 땅을 산 뒤 분양사업을 통해 150억 원 이상의 이익을 남겼지만 이후 이 돈을 관리하는 것 외에는 다른 사업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 무렵 이 전 대통령의 처남 김재정씨와 이영배씨가 지인 A씨에게 홍은프레닝 감사로 이름을 올리겠다고 요청해왔습니다.

홍은을 인수하며 감사로 취임했던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두 달만에 감사직을 사임했기 때문입니다.

[A씨/명의 대여자 : (이영배 등이) '형님 명의를 감사 자리를 줘야겠습니다' 그러길래 '나 너무 힘들지 않게 해라' (라며 승낙을 했습니다.)]

하지만 A씨는 2015년 그만둘때까지 회사 일에는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해마다 재산 관리인 이병모씨가 찾아와 감사 등기를 갱신했다고 합니다.

[A씨/명의 대여자 : (이병모가 올 때마다) '귀찮은 일만 부탁을 드려서 죄송하다'고 늘상 이야기했죠. 그 애들이야 뭐 힘들게 직장생활한다고 생각했었고…]

앞서 이 전 대통령 재산 관리인들에게 증권 계좌 명의를 빌려줬던 것처럼 감사 자리 역시 이름만 내줬다는 겁니다.

홍은프레닝이나 자신의 명의로 된 계좌 모두 이 전 대통령의 재산이라는 점을 암묵적으로 알고 있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A씨/명의 대여자 : 김재정 씨가 본인 땅 팔아서 본인 것 하는데 차명을 할 이유가 뭐가 있나…주변에서도 다 그쪽(MB) 것이라고 생각을 다 했죠. 누가 봐도 그런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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