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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이방카 방한…남·북·미 평창외교 2라운드 돌입

입력 2018-02-23 17:49 수정 2018-04-0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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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금 전 대한항공을 타고온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보좌관이 조금 후에는 문 대통령과 청와대 만찬을 가집니다. 북미대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들고 왔을지 주목되고 있죠. 오늘(23일) 청와대 발제에서는 다시 막을 올린 남·북·미 평창외교 2라운드 소식을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남·북·미 평창 외교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신저 역할을 할 이방카 보좌관이 조금 전 우리 땅을 밟았습니다. 미국정부 전용기가 아닌 민항기, 대한항공을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는데요. "평창올림픽에 참석하게 돼 매우 기쁘다, 강한 한미 동맹을 확인하기 위해 왔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 대통령과의 만찬이 예정돼 있습니다.

백악관은 이번 방한의 목적이 올림픽 폐회식 참석과 선수단 격려에 국한된 것이라 선을 긋고 있습니다. 미국을 떠나는 이방카를 JTBC가 한국 언론으론 유일하게 만났는데요. 그 장면 잠깐 보고 가시죠.

[이방카 트럼프/미 백악관 보좌관 : (이방카!) (한국 국민에 대한 메시지가 있습니까?) 저의 첫 한국 방문, 그리고 멋진 올림픽 경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저는 올림픽 대표단 자격으로 미국 올림픽 선수들과 한국 선수들을 응원할 예정입니다.]

역시 오로지 '올림픽' 이 3글자를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말씀드렸죠. 이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는 사실을요. 오늘 청와대 만찬 멤버를 한번 볼까요? 대북강경파 제임스 리시 상원의원 그리고 백악관 샌더스 대변인 그리고 이 사람, 백악관 NSC의 한국 담당자 엘리슨 후커 보좌관을 주목해 봐야 합니다. 대북정책 실무자인데다 2014년에는 직접 북한에 가서 김영철과도 만난 적이 있죠. 때문에 미국이 북미 회동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미국 언론은 이번 이방카 방한을 어떻게 분석했을까요. 워싱턴포스트는 "이방카는 북한 문제에 어떤 관심도 없다"고 한 반면, 월스트리트저널은 "북한과 폐회식에서 만나거나 또는 계획되지 않은 접촉이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영철이 남북 정상회담 메시지를 가져올 거"라는 관측을 내놓은 곳도 있었습니다.

아무튼 미국이 가장 견제하는 것은 김여정에 이은 이방카의 방한이 일종의 경쟁구도로 비춰지는 겁니다. 뉴욕타임즈는 "백악관은 독재자의 여동생과 미국 대통령 딸 간에 평행구도가 그려지는데 손사래를 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보도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아예 대놓고, 김여정은 '악의 가족 패거리'라고 원색적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마이크 펜스/미국 부통령 : 김정은의 여동생은 가장 폭압적인 정권인 '악의 가족' 패거리의 핵심이며, 2500만 명의 주민들을 야만적으로 대하고 탄압하며 굶기고 감옥에 가두고…]

북한을 악, 'evil'로 규정한 발언…부시의 '악의 축' 발언 이후 거의 처음인 듯 한데요. 뭐,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우리 정부도 이방카 예우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오늘 만찬에서는 엄격한 유대교 율법에 따른 '코셔' 식단을 마련했고 또 충북 영동산 '화이트와인'과 미국 나파밸리산 '레드와인'을 나란히 준비했습니다. 이방카만을 위한 하우스콘서트도 열리는데, 아련한 가야금 선율이 넓고 넓은 바닷가에 < 클레멘타인 >, < 금발의 제인 > 등 미국 가곡을 연주할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김정은의 두 번째 카드, 김영철 소식입니다. 우리 정부 제재 대상이자 천안함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그를 받아들여도 되느냐를 놓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천안함에 대한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입니다. 문 대통령 역시, 2015년 새정치연합 대표 시절 '천안함의 배후는 북한'이라고 명시적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김영록/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 (2015년 3월 25일) : '북한의 잠수정이 감쪽같이 들어와서 천안함을 피격한 후에 북한으로 복귀를 했는데 우리가 탐지해내지를 못했다' 이렇게 분명히 (문재인 대표가) 말씀을 하셨고…]

오늘 통일부는 이례적으로 "천안함은 명백한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명기한 추가 설명자료를 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 어떤 기관이 공격을 주도했다는 점을 특정할 수는 없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당시 정찰총국장을 맡던 김영철이 배후로 지목됐지만 "구체적 관련자를 특정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이어 "김영철 방남 수용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 면서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백태현/통일부 대변인 : 김영철 부위원장이 현재 북한에서 남북관계를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장으로서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책임 있는 인물이라는 점, 이런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를 해서…]

통일부는 또,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10월, 남북 군사당국자접촉 당시 김영철이 북측 단장으로 판문점 우리측 지역에 와 협의를 했지만 어떠한 논란도 제기되지 않은 바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방남하면 사실상 '고위급회담' 수준의 남북대화가 오고 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김영철의 카운터파트너로 지목된 서훈 국정원장, 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직접 나서 군사당국회담, 이산가족 상봉 이슈를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1월 말 극비로 미국을 찾아, 펜스 부통령과 북 고위급 대표단 접촉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진 서훈 국정원장이 '핵심 키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이방카 방한…남·북·미 평창 2라운드 돌입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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