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국회] 조근현·조민기·오달수…문화계 성추행 파문 확산

입력 2018-02-23 19:0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지금 극장에서 개봉 중인 영화 < 흥부 >는 '감독이 없는' 영화입니다. 배우들은 시사회다, 기자회견이다, 무대인사다, 정작 홍보에 열을 올리는데, 정작 이 영화의 감독 조근현 씨는 미국에 가 있기 때문이죠. 사람들은 의아했습니다. 그런데 곧 의문이 풀렸습니다. 조근현 감독이 신인 여배우들을 상대로 성희롱을 한 사실이 뒤늦게 폭로됐기 때문입니다. 오늘(23일)도 문화예술계의 성추문 파문은 계속되고 있는데,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을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12월 18일이었습니다. 영화 < 흥부 >의 감독, 조근현 감독이 신인 여배우 A씨와 미팅을 가졌습니다.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서였죠. 1시간 20분간의 미팅 중에서 20분 정도는 일 얘기를 하고 그리고 1시간은 여배우로서 성공하기 위한 비결에 대한 조언이었습니다. 그런데 들으면 들을수록 이건 뭔가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던 거죠? 왜냐? 바로 이런 내용이었으니까요.

[조근현/감독 (음성대역) : 여배우는 연기력이 중요한 게 아니야. 널린 게 여배우야. 남자랑 자는 법을 알아야 돼요. 깨끗한 척하면서 조연으로 살거야 아님 감독이랑 자고 주연 될 거야?]

이거 듣기에 따라서는 성상납을 요구하는 듯한, 그러면 내가 너 키워줄 수 있다는 얘기로 들렸다는 거죠. 배우 A씨는 별 반응을 안 보였던 거 같습니다. 그랬더니 조근현 감독, 한술 더 떠서 실제 예를 들기 시작했다는거죠.

[조근현/감독 (음성대역) : 여배우 K 알지? 걔 예쁘지도 않은데 배우 어떻게 했는지 알아?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자기보다 예쁜 애가 떡하니 있는 거야. 그러니깐 K가 도박을 걸었지. 감독한테 그랬대. "나랑 한번 자자"]

이렇게 정말 알아듣게 설명했는데도, 배우 A씨는 묵묵부답이었습니다. 당연히 아는척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죠. 그랬더니 조 감독, 마음이 급해졌던 거 같습니다. 더 알아듣기 쉽게 대놓고 얘기합니다. "너 남자친구 있니?", "너 술은 좀 하니?", "술 아예 못하는 거야? 큰일났네", "오늘 말고 다음에 한번 더 보자. 원래 사람은 말야 술이 들어가야 좀 더 솔직해지는 법이거든! 난 말야 너의 정말 솔직한 모습을 보고 싶다! 응?"

A씨는 이날 미팅을 끝내고 와서 지난 1월에 조 감독의 실명은 밝히지 않은 채 이날의 전모를 SNS에 이렇게 올렸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 외에도 다른 피해자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충격적인 것은 그 다음입니다. 조 감독에게 사과문자가 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A씨가 받은 사과문자와 다른 피해자들이 받은 사과문자가 거의 토씨 하나 다르지 않았다는 겁니다. '복사, 붙여넣기' 이른바 복붙 신공을 보여줬다는 거죠. 이쯤되면 사과의 진정성도 없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탤런트 조민기씨 소식입니다. 정말 그동안, 그 동안 정말 무슨 짓을 했길래 이렇게 많은 증언, 폭로가 쏟아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오후에도 오늘 새벽에도 계속 나왔습니다. 청주대 연극학과 11학번 학생입니다. 자취방을 구하고 있는데 조민기 씨한테 전화가 왔다는 거죠. "네 교수님" 하고 받았더니 "자취방 구했냐? 내 오피스텔에서 살아. 난 어차피 오피스텔 자주 못가거든. 샤워할 때 등이나 좀 밀어줘. 나 가면 밥도 좀 차려주고. 야 그리고 교수님이 뭐야? 그냥 오빠라고 해. 아니면 뭐… '자기야'라고 하든지"

또 다른 폭로입니다. 그런데 이번 폭로는 앞서 그것과는 정반대 분위기입니다. 조민 기씨의 이상한 추파 던짐을 폭로한 게 아니라 외모에 따른 차별대우를 폭로한 것입니다. 보시죠. "전 이 국면에서 도움이 안 되겠네요. 전 못생겼거든요. 아! 물론 제 생각은 아닙니다. 그 사람이 그러더군요. '야, 너 진짜 웃긴다 너. 야 됐어. 너는 줘도 싫어. 치워, 얼굴 치워. 난 네 광대뼈만 보면 기분이 나빠.'"

이거는 정말, 교수-제자 사이를 떠나서 이게 사람이 사람한테 할 소리입니까? 결국 이 학생은 학교를 그만뒀다고 합니다. 조민기 씨는 더이상 침묵하지 마십시오. 대중 앞에 나와서 '맞으면 맞다, 아니면 아니다!' 진짜 지금은 얘기를 해야할 시점입니다.

저희가 그제 말씀드렸죠. 성추행 가해 의혹을 받고 있는 코믹연기로 유명한 조연급, 유명 영화배우 오모 씨! 오늘 그 이름이 공개됐습니다. 배우 오달수 씨입니다. 그 동안 출연했던 영화에서 억만 명 관객을 동원해 '억만요정'으로도 불렸던 오달수 씨인데 그제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고서부터 소속사도, 본인도 어떤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었죠. 오늘 결국 한 매체가 "오달수, 이제는 입을 열 때다!' 하는 기사를 내면서 실명을 공개한 것입니다.

오달수 씨는 '이윤택 사단'에 속했던 배우였습니다. 그런데 한 네티즌이 이윤택 씨 기사에 댓글을 달아서 "1990년대초 부산 가막골 소극장에서 반바지를 입고 있던 내 바지 속에 "갑자기 손을 집어넣어서 이렇게 했다. 그는 나한테 변태요 악마요 사이코패스다"라고 이렇게 고발을 했던 겁니다. 이 글이 명백한 음해이고 거짓이라면 본인이 나서서 적극 '아니다' 이렇게 부인할 법도 한데 계속해서 지금까지 침묵을 지키는 게 좀 이상쩍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섣부른 예단은 할 수 없죠.

그런데 이렇게 이름이 공개가 됐습니다. 또 '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다'고 5년 동안 사귀던 여자친구와 결별했다라는 기사까지 떴습니다. 별의별 억측이 난무하고있습니다. 오달수 씨도 맞으면 맞다, 아니면 아니다! 얘기를 좀 해야할 시간이 다가온 것 같습니다. 일단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관련기사

'성폭력 반대 연극인 행동' 출범…"방관도 침묵도 끝" 사죄 없는 그들의 '무언극'…"연극이란 가면 뒤 숨지 말라" 중학교 강사로 일하며 제자에…극단 대표 피해자 잇따라 "조민기, 캠퍼스의 왕"…성폭력 피해자들 잇단 폭로 피해자 지지 '위드유' 확산…연극계, 공동 대응 논의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