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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 "첫 방한, 멋진 경기 고대"…'올림픽 집중' 재확인

입력 2018-02-23 07:26 수정 2018-02-2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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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큰 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오늘(23일) 오후 한국을 찾습니다. 앞으로 9시간 쯤 지나서 서울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JTBC 취재진이 미국을 출국하는 이방카를 한국 언론으로 유일하게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김현기 특파원, 이방카 보좌관이 워싱턴에서 비행기를 타고 지금 한국으로 향하고 있죠?

[기자]

네, 이방카는 이곳 워싱턴 시간으로 낮 12시, 한국시간으로 새벽 2시에 워싱턴 덜레스공항에서 대한항공 편으로 출국했습니다.

출국장에 들어선 이방카는 한국 국민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뭐냐는 JTBC 취재진의 질문에 화사한 표정으로 기대감을 표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방카 트럼프/미 백악관 보좌관 : (이방카! 한국 국민에 대한 메시지가 있습니까?) 저의 첫 한국 방문, 그리고 멋진 올림픽 경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이방카는 또 방한 기간 중 북한 측 대표단을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올림픽 응원에 치중할 뜻을 짤막하지만 명확하게 밝혔습니다. 이 부분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방카 트럼프/미 백악관 보좌관 : 저는 올림픽 대표단 자격으로 미국 올림픽 선수들과 한국 선수들을 응원할 예정입니다.]

어제 백악관 설명에서도 있었지만 이번 방한 기간 중 지난번 마이크 펜스 부통령 때와는 달리 순수하게 올림픽 자체에 집중하면서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갈 것임을 밝힌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방카와 북한 대표단의 접촉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매우 낮다고 보는 것이 맞을까요?

[기자]

그 가능성은 현재로선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과 비교가 되는 상황을 백악관은 크게 경계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이방카 보좌관 측이 독재자의 여동생과 미 대통령 딸 간에 어떠한 평행구도가 그려지는 데 대해서도 손사래를 치고 있다. 불편한 심기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더구나 펜스 미 부통령과 북한 김여정과의 만남이 북한 측의 갑작스런 취소 통보로 무산된 만큼 이번에 다시 미국이 북한과의 만남에 나선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부분입니다.

다만 이방카의 방한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의 한국담당자인 엘리슨 후커 보좌관이 비공식 수행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북미 회동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폐막식에서 어떤 형태로든 계획되거나 계획되지 않은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또 하나 짚어볼 부분이 있습니다. 펜스 부통령이 북한을 향해서 김정은 일가를 '악의 가족'으로 지칭했다고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을 '악'으로 규정한 것은 처음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오늘 보수주의 정치행동회의라고 하는 단체 초청 행사에서 연설을 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김여정을 '악의 가족 패거리의 핵심'라 원색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마이크 펜스/미국 부통령 : 김정은의 여동생은 가장 폭압적인 정권인 '악의 가족' 패거리의 핵심이며, 2500만명의 주민들을 야만적으로 대하고 탄압하며 굶기고 감옥에 가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맞서 싸우지 않으면 악이 승리한다"는 추상적 표현은 썼지만 이번처럼 북한을 콕 집어 '악', 영어로 'evil'이란 단어로 표현한 것은 처음입니다.

이는 2001년 9.11 테러 이듬해인 2002년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 이란, 이라크 세 나라를 '악의 축'이라 규정한 것과 거의 같은 내용입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 연설을 한 다음해 이라크를 공격했습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북한에 대해 '불량국가'라는 표현을 많이 써 왔는데 이를 악의 가족 패거리라 부르기 시작한 건 그만큼 미국의 북한에 대한 불만과 분노가 최고조로 치닫고 있음을 뜻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평창 올림픽으로 남북간, 북미간 대화 분위기가 조성이 됐다고는 하지만 실제 북미 간에 대화가 시작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상황임을 알 수 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또 이날 연설에서 평창 올림픽 개막식 행사 때 북한 대표와 함께 서서 응원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언론들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미국은 살인적인 독재정권과는 함께 하지 않으며 맞설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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