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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 된서리' 맞은 네파 "올림픽 기간만 모델 계약…오전 중 입장 발표할 것"

입력 2018-02-2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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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 된서리' 맞은 네파 "올림픽 기간만 모델 계약…오전 중 입장 발표할 것"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 네파가 이른바 '김보름 인터뷰 논란'으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각종 온라인 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SNS)는 물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까지 불매운동을 예고하는 글이 대거 올라오고 있어서 향후 네파의 대응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네파 측은 후원 계약 지속 여부 등 향후 방침에 대한 입장을 오전 중 발표할 예정이다.

김보름(25·강원도청)의 인터뷰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전. 한국 대표팀의 김보름과 박지우(19·한국체대), 노선영(28·콜핑팀)은 팀추월 경기에 함께 나섰다. 팀추월 경기는 세 명의 선수가 서로 최고의 스피드를 낼 수 있도록 독려하며 운영되는 경기로 마지막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의 기록이 인정된다. 이 팀에서 나이가 가장 많고, 앞서 대한빙상연맹의 실수로 이번 평창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뻔 했던 노선영은 가장 마지막으로 결승 라인에 들어왔다. 경기 초반까지 김보름과 박지우의 뒤를 잘 따라오던 그는 중반 이후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결국 우리 대표팀은 준결승행에 실패했다.

논란은 그 이후 벌어졌다. 이 팀의 '간판'인 김보름이 탈락 뒤 가진 인터뷰에서 "마지막에 격차가 벌어지면서 기록이 아쉽게 나왔다. 14초대로 가다가 16초대에 골인했는데, 선두 랩타임은 14초였다"라고 한 것. 보기에 따라서 빙상계 선배이자 빙상연맹의 '미운털'이 박힌 노선영에게 책임이 있다는 듯한 뉘앙스로 비춰질 수 있었다. 이어 김보름과 박지우가 혼자 따로 떨어져 바닥에 앉아 울고있는 노선영을 보고도 그냥 지나가는 장면이 TV 화면에 잡히면서 사태가 더 커졌다.

네티즌은 "김보름과 박지우가 노선영을 따돌렸다", "팀워크가 없다"며 각 선수의 SNS는 물론 청와대 홈페이지에 '이들의 국가대표 자격을 철회해 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한 청원자는 "여자 단체전 팀추월에서김보름·박지우 선수는 팀전인데도 불구하고 개인의 영달에 눈이 멀어 같은 동료인 노선영 선수를 버리고 본인들만 앞서 나갔다"며 "김보름과 박지우의 국대 자격 박탈 그리고 올림픽 등 국제 대회 출전 정지를 청원한다"고 적었다. 이미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이 글에 찬성 뜻을 보냈다.

'김보름 된서리' 맞은 네파 "올림픽 기간만 모델 계약…오전 중 입장 발표할 것"


불똥은 김보름을 후원하고 있는 네파에도 튀었다. 네티즌이 네파의 홈페이지와 각종 온라인 SNS에 '김보름 후원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글을 올리고 있는 것. 네파는 이번 겨울올림픽에 앞서 김보름을 얼굴로 내세우고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쳐왔다. 국내 한 방송사와는 김보름을 응원하는 캠페인을 벌였고, TV CF까지 내보냈다. 김보름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매스스타트 세계랭킹 1위까지 오른 이 부문 세계 최강자다. 네파는 김보름 광고 덕에 '매복' 마케팅 의심을 살 정도로 효과를 봤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통업계는 이번 김보름 사태로 네파의 이미지가 일시적으로 흔들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각 SNS에는 불매운동 말고도 네파의 품질과 마케팅 방식 등을 깎아내리는 글이 수 없이 올라와 있다.

네파의 공식 모델은 배우 전지현과 장기영이다. 김보름은 이번 평창올림픽 기간에만 한정 해 광고 등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대해 네파는 "현재 공식입장을 정리 중이다. 김보름은 올림픽 기간에만 계약을 맺은 선수로 향후 방침에 대해 오전 중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지영 기자saltdol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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