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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성추행 법적책임 지겠다"…성폭행은 부인

입력 2018-02-19 10:09 수정 2018-02-19 13:39

피해자들에게 공개사과…"18년간 관행적으로 이뤄진 일"
"연희단거리패 단원들 항의했으나 (재발방지) 약속 못지켜"
연희단거리패 해체…김소희 대표 "성폭력이라는 인식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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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에게 공개사과…"18년간 관행적으로 이뤄진 일"
"연희단거리패 단원들 항의했으나 (재발방지) 약속 못지켜"
연희단거리패 해체…김소희 대표 "성폭력이라는 인식 못했다"

이윤택 "성추행 법적책임 지겠다"…성폭행은 부인

과거 배우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사실이 폭로된 연극연출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19일 "법적 책임을 포함해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며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이윤택은 이날 오전 서울 명륜동 30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해를 본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면서 "정말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 죄에 대해 법적 책임을 포함해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면서 "가능한 직접 (피해자들을) 만나서 사과하겠고 공소시효가 지났다면 다른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책임지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윤택은 연희단거리패 단원들도 자신의 성폭력 행동을 알고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일부 단원들은 그런 사실을 알고 있었고 끊임없이 항의하고 문제를 제기했다"고 답했다.

그는 "단원들이 항의하고 문제를 제기할 때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매번 약속했지만, 번번이 제가 그 약속을 못 지켜 악순환이 계속됐고 큰 죄를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윤택은 "극단을 18년간 운영하며 관습적으로 일어난 아주 나쁜 형태의 일이었다"면서 "어떨 때는 나쁜 짓인지 모르고 저질렀을 수도 있고 어떤 때는 죄의식을 가지면서 제 더러운 욕망을 억제할 수 없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능한 직접 (피해자들을) 만나서 사과하겠다"면서 "공소시효가 지났다면 다른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책임지겠다)"라고 말했다.

이윤택은 "저는 더 이상 연극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밀양연극촌과 밀양연극축제에서도 손을 떼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연극계 선후배들에게도 사죄하며 저 때문에 연극계 전체가 매도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성폭행도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며 "성관계 자체는 있었지만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으로 강제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SNS에 올라온 주장 중에는 사실이 아닌 것도 있다"면서 "이 문제를 여기서 왈가왈부하거나 진위를 밝힐 수는 없어 법적 절차가 필요하며 사실과 진실이 밝혀진 뒤 그 결과에 따라 응당 처벌받아야 한다면 (처벌) 받겠다. 사실과 진실에 따라 모든 것이 심판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20여분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1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일부 참석자들은 이윤택 연출에게 '당사자에게 사죄하라'며 소리치기도 했다. 이 연출은 대부분의 질문에 침착하게 대답했으며 성폭행 주장을 반박하는 부분에서는 단호한 어조로 답변했다.

고개를 숙이며 기자회견을 시작한 이 연출은 마지막으로 안경을 벗고 다시 고개를 숙인 뒤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앞서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과거 이윤택 연출이 여관방에서 안마를 요구하며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소셜미디어에서 이 연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잇따랐고 성폭행이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편 사실상 이 연출이 이끌던 연희단거리패는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극단을 해체했다.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는 그동안 이윤택 연출의 행동을 인지하고 있었음을 시인하면서 "성폭력이라는 인식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극단을 해체하고 극단 관련 건물도 모두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이후 피해자들을 만나는 등 자체 진상조사를 해서 그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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