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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트라우마' 극복하려면…"말부터 꺼내는 게 시작"

입력 2018-02-14 21:45 수정 2018-02-14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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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이렇게 두고두고 마음을 갉아먹는 트라우마를 극복하려면 약물 치료를 넘어 치유가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말을 꺼내는 데서 치유가 시작한다고 말합니다.

온전히 사람에 의한 피해이기 때문에 피해를 알리고 가해자의 사과 등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입니다.

주변인들의 반응이 하나의 큰 장애물입니다.

[신모씨/성폭력 피해자 : '너 봤지' 하니까 '아니' 이러는 거예요. '너 봤잖아', 제가 울면서 말했어요. 일 크게 만들지 말자는 식으로 돌려서 말했었어요.]

[손경이/성폭력 예방 강사 : 피해자들이 말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말을 하고 싶은데, 비난할까봐 불이익당할까봐…]

외국에서는 이미 수십여년 전부터 성폭력 피해를 공개적으로 알리는 '스피크 아웃 데이'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생존자 말하기 대회라는 행사가 15년째 열리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쉽지 않았습니다.

[노선이/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 : 그때는 생존자들이 본인의 경험을 얘기하는 게 그 자체로 굉장히 큰 도전이었고…공지는 신청자들에게 개별적으로 했거든요.]

최근에서야 청계 광장 등 공개적인 장소에서 더 많은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4년 전 사건을 털어놓은 신씨도 8년 전 일을 꺼낸 서지현 검사도 그리고 미투 운동도, 꼭 필요한 치유인 셈 입니다.

(취재지원 : 이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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