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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외교' 숨가빴던 문 대통령, 오늘 하루 일정없이 정국 구상

입력 2018-02-14 10:53

14일 공식일정 없이 내부보고 받아…남북관계·개헌·청년일자리 등 화두
설 연휴 중 16일만 휴식…15일 노르웨이 정상회담·17일 평창 방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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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공식일정 없이 내부보고 받아…남북관계·개헌·청년일자리 등 화두
설 연휴 중 16일만 휴식…15일 노르웨이 정상회담·17일 평창 방문 예정

서울에 온 북한 고위급대표단과의 면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의 회동,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등 굵직한 외교일정을 연달아 소화한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하루 공식일정을 잡지 않고 남북관계를 비롯한 정국 구상을 가다듬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공식일정 없이 내부 보고를 받고, 남북관계를 비롯한 각종 현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 개최 제안을 놓고 후속대응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위원장의 제안에 서둘러 답을 내놓기보다는 신중을 기해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응한다는 것이 청와대의 기류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장 서둘러 무엇을 하려는 분위기가 아니다"며 "흥분하지 않고 큰 틀에서 구상을 가다듬고 상황을 충분히 보면서 대응한다는 기조"라고 설명했다.

또 "남북대화는 공개적으로 회의 석상에서 논의할 성격의 사안이 아니다"라며 "소수의 핵심 인사 중심으로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참여정부 당시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을 준비한 '안골모임'과 유사한 형태로 남북대화를 준비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안골모임은 참여정부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시로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한 문재인 비서실장, 백종천 안보실장, 김만복 국정원장 등 3인의 모임을 뜻한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자서전 '운명'에서 당시를 회고하며 "(노무현) 대통령은 비서실장, 안보실장, 국정원장이 (남북정상회담을) 구체적으로 진전시켜보라고 지시했다. 그 뒤 매주 목요일, 3인이 만났다. '안골모임'이라고 불렀다. 실무자로 박선원 안보전략비서관 한 사람만 배석시켰다"고 적었다.

마침 문 대통령이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북한 고위급대표단을 접견할 때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정원장이 배석했다. 11년 전 안골모임과 이날 배석자의 인적 구성이 유사한 만큼 향후 이들이 남북 간 주요 대화 채널의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주 평창동계올림픽이 개막한 데다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해오면서 정치권과 언론의 관심이 이에 치우친 측면이 있으나, 문 대통령은 이를 제외한 국내 현안도 꼼꼼하게 챙길 것으로 보인다.

먼저,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가 국민개헌자문특별위원회의 인적 구성을 마치고 정부 개헌안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했다.

국민개헌특위는 다음 달 13일까지 문 대통령에게 정부 개헌안을 보고할 예정이다. 정해구 특위 위원장은 "빠듯한 시간을 고려하면, 문 대통령은 3월 20일까지 개헌안을 발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이후 본격적인 개헌 정국이 시작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문 대통령은 이에 대비한 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달 청년일자리점검회의에서 이달 중 후속대책을 보고하라고 지시한 청년일자리대책과 제천·밀양 화재를 계기로 지시한 화재안전 대점검 등의 현안도 진행 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설 연휴 중 설 당일인 16일 하루만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설 연휴 첫날인 15일, 명절에도 쉬지 못하거나 사연이 있는 국민에게 격려 전화를 할 계획이다. 이어 이날 오후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16일은 청와대 관저에서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내고, 17일은 평창을 방문해 올림픽 관계자를 격려하고 대표팀의 주요 경기를 관람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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