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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경영난에 군산공장 폐쇄?…의도된 부실 의혹

입력 2018-02-1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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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GM 측은 경영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군산 공장을 폐쇄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건비가 많이 올랐고 적자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경영난이 미국 본사의 책임이라는 반론도 나옵니다. 의도된 부실이 아니냐 이같은 의혹도 있습니다. 경제 산업부 박영우 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박 기자, 우선 한국 GM 측이 주장하는 적자의 규모가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한국GM 누적 적자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동안 2조원입니다.

지난해에도 6천억원 이상 적자를 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적자가 쌓인 건 미국 본사의 책임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국GM은 한국 내수 시장용 차량보다는 수출용 반제품 생산을 주로 합니다.

그런데 본사가 글로벌 생산 전략을 짜면서 한국GM에 수출이 잘 될만한 차를 배정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번에 폐쇄 결정을 한 군산 공장의 경우는 주로 유럽 수출용 제품을 만들었는데 본사가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하면서 공장 가동률이 20%까지 떨어졌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본사에서 한국 GM이 적자를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분석이군요. 일반적으로는 적자가 계속해서 늘어나면 본사가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야하는 것 아닙니까?

[기자]

미국 본사가 한국GM에 운영자금 2조4천억원을 빌려주긴 했는데, 이자율이 연간 5%나 됩니다.

2016년까지 4년간 한국GM이 낸 이자만 4620억원입니다.

이렇다보니 미국이 저금리인데 GM본사가 한국에 돈을 빌려주고 이자 수익을 톡톡히 챙긴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국GM 측은 국내 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없어서 본사를 통해 돈을 빌릴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이같은 상황이라면 빚더미에 앉은 동생에게 돈을 빌려주고 높은 이자를 챙겼다는 비판까지 나올 수도 있겠군요. GM 본사가 과도한 연구 개발비를 받아 갔다는 주장도 있지요?

[기자]

2016년 기준으로 한국GM이 연구개발비로 낸 돈이 6140억원입니다.

그런데 그해 영업 손실이 이보다 약 920억원 적은 5220억원이었거든요. 아주 단순하게 보면 연구개발비만 안냈어도 손실이 안난 것이지요.

적자가 커질 때 연구개발비 지출이 더 늘어난 점도 의문입니다.

또 한국GM은 완성차보다는 주로 반제품을 만드는데 연구개발비를 지나치게 많이 책정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각종 업무지원 비용과 로열티도 연간 천억원 넘게 본사로 나갔습니다.

[앵커]

결국 상황은 이처럼 어렵게 됐는데 우리 정부가 자금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서 한국 GM의 상태를 투명하게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금까지 한국GM은 실사에 비협조적이었습니다.

산업은행이 지난해 3월 한국GM에 116개 자료를 신청했습니다.

왜 대규모 손실이 나는지 파악하기 위해서였는데요. 한국GM이 제출한 자료는 단 6건에 불과했습니다.

한국GM이 정부 지원을 받으려면 이런 의혹들부터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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