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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아파트 주민들, 경비원 지켜내다…몇시간만에 살아난 일자리

입력 2018-02-10 14:03

경비원 해고사태 보도 그후 #전다빈
뉴스의 숨은 뒷얘기! JTBC 취재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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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 해고사태 보도 그후 #전다빈
뉴스의 숨은 뒷얘기! JTBC 취재수첩

[취재수첩] 아파트 주민들, 경비원 지켜내다…몇시간만에 살아난 일자리

혹시 이 아파트에서 경비원이 해고됐나요?


최저임금이 인상되자 전국 아파트에서 경비원 해고 소식이 잇따랐습니다. 취재 결과 공기업이 관리하는 임대아파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부천과 김포에 있는 LH임대아파트였습니다. 공기업에서조차 임금이 인상되자 '고용'이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보단 해고를 택한 겁니다. 

하지만, 임대 아파트를 관리해야 할 LH본사는 감축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경비원이 부당하게 해고를 당했다고 하자 "루머에요. 일자리 안정자금이 있으니까요"라고 엉뚱한 답변을 했습니다. 담당자는 " 저희들하고 협의를 해야 하는데 주민이 의견 내도 저희들이 해고 못하게 하죠"라고 덧붙였습니다.

저는 LH 담당자에게 제가 확인한 해고 사실을 알렸습니다. 기사를 쓰겠다고도 밝혔습니다. 

그 날 저녁 기사를 쓰던 중에 그 담당자가 "해고 사실을 확인했다.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이미 시정 조치를 내렸다"고 알려왔습니다. LH에 알린지 불과 몇시간 만에 해고됐던 경비원 1명과 미화원 2명이 복직된 것입니다. '누군가의 소중한 일자리가 이리도 쉽게 사라졌다가 생겼다가를 반복하다니….' 뿌듯하기보단 씁쓸했습니다.

▒ 관련기사
공공 임대주택서도 경비원 '해고'…파악도 못한 LH (http://bit.ly/2BjlGRV)

그런데 그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보도 이후 저희 아파트에서 벌어진 일을 고발합니다.


일주일 뒤 저는 한 통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LH측이 약속한 '재고용'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임차인대표회의에서 주민 투표를 이유로 '재고용'을 거부하겠다고 나섰단 겁니다.
 
[취재수첩] 아파트 주민들, 경비원 지켜내다…몇시간만에 살아난 일자리

하지만 주민들은 해고 이전부터 "주민 투표가 제대로 주민들의 의사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LH가 이미 주민 투표와 관계없이 자신들이 채용을 결정한다고 저에게 설명했었습니다. 

저는 곧장 LH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럴리가 없다고 했습니다. 재고용을 이미 했을 거란 겁니다. LH는 또다시 상황 파악조차 못하고 있었던 겁니다. 

몇분 뒤 다시 LH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설 연휴 전에 다시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입주자대표회의 의결을 거쳐야 해서 재고용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고 얼버무렸습니다.
 
[취재수첩] 아파트 주민들, 경비원 지켜내다…몇시간만에 살아난 일자리

그날 저녁, ' 재고용 불복 공고문'은 사라졌습니다. 대신 경비원 1명과 미화원 2명의 재고용을 알리는 새로운 공고문이 붙었습니다. 비로소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보도가 끝난 뒤, 그때 한 번 더 챙겨야한다는 것. 주민들이 가르쳐 준 소중한 교훈입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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