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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현대건설 사장 때 땅 매입한 처남…사고나면 '개발계획'

입력 2018-02-07 20:29 수정 2018-02-08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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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씀드린 대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처남 고 김재정씨는 204만㎡ 이상의 땅을 소유한 땅 부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씨가 땅을 사들이기 시작한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이 된 직후였습니다. 1978년 충북 옥천에서 땅을 구입한 게 그 시작이었는데 당시 김씨는 불과 29살이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김씨가 이 땅의 주인이냐 하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것이죠. 그런데 땅을 사고 나면 개발 계획이 발표됐다고 합니다. 김씨가 전국 각지의 땅을 사들인 배경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있었는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한민용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 김재정씨가 1982년 매형인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매입한 충북 옥천군의 땅입니다.

이 전 대통령은 현대건설 사장이던 1977년 이 땅을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약 165만㎡, 50만평 규모로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하며 후보 지역으로 검토를 지시했던 곳이었습니다.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A씨/충북 옥천군 강청리 주민 : 1급 정보를 받아서 이명박이 산 거지. 주민들도 (개발 관련 정보를) 몰랐지. 그렇지 않으면 누가 미쳤다고 사겠어 그 악산을…]

당시 마을 이장이던 곽모씨가 땅을 관리했는데 김재정씨는 땅을 산 뒤에는 한 번도 찾아오지 않은 거로 전해졌습니다.

[A씨/충북 옥천군 강청리 주민 : 명박이 대통령 됐을 때는 (관리인 곽씨) 아들도 취직시켜 주고 그랬어. 청와대는 아니고 일반 회사에…]

이어서 김씨는 자신 명의로도 땅을 사기 시작합니다.

제가 서 있는 곳은 1978년 고 김재정 씨가 불과 스물아홉의 나이로 사들인 땅입니다. 약 33만㎡로, 10만평이 넘습니다.

김씨는 이 곳을 시작으로 1980년대 전국 곳곳의 땅을 집중적으로 사들였습니다.

[B씨/경북 영주시 단곡리 주민 : 서울 사람들이 내려오지도 않고 위성사진만 보고 거기서 계약하고 실정이 그랬어요.]

김씨가 땅을 사고 나면 개발계획 등이 발표돼 땅값이 뛰었습니다.

1987년 사들인 경기 화성시의 땅은 시화지구 개발사업과 맞물려 있었고, 당시 방조제 공사는 현대건설이 맡았습니다.

같은 해 매입한 충남 당진군의 땅 역시 아산신항 건설 발표 등으로 가격이 치솟았습니다.

[앵커]

그래서 이 땅이 명의는 김재정씨로 되어있으나 이 땅이 어디에 있는지 그 부인은 알지 못한다는 그런 얘기고 그래서 이 땅의 원래 주인이 흔히들 의심하는 그 사람이 아니냐 하는 것이죠. 현지를 취재한 한민용 기자와 함께 2부에서 이 문제를 한 걸음 더 들어가겠습니다.
☞ 의혹의 처남 땅 가보니…주민들 당시 기억은? (http://bit.ly/2siXW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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