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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만경봉호 뜨자 포털 '댓글 전쟁'…조작 의혹도

입력 2018-02-07 21:37 수정 2018-04-1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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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6일) 북한 만경봉호 입항을 두고 묵호항에서 벌어진 충돌을 뉴스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국내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도 묵호항 못지않은 댓글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베스트 댓글을 만들기 위해서 불법 조작까지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먼저 윤재영 기자가 그 실태를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어제 오후 4시 반 쯤, 만경봉호가 나타나자 보수단체 회원들의 구호가 커집니다.

[비켜라. 비켜라.]

2시간 뒤인 오후 6시 41분, 네이버에는 이 충돌을 다룬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그러자 댓글창에서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됩니다.

첫 번째 댓글이 올라온 시각은 기사 입력 2분 뒤인 오후 6시 43분 35초.

18초 뒤에 두 번째 댓글이 달리고, 16초 뒤 세 번째 댓글이 올라옵니다.

모두 입항을 노골적으로 반대하는 댓글로 공감수가 빠르게 늘어납니다.

취재진이 1분마다 새로고침 해보니 3개의 댓글은 각각 공감수가 80여 개에서 100여 개씩 일정하게 올라가 베스트 댓글 1, 2, 3위를 유지했습니다.

[권석철/큐브피아 대표 : 우연히 하기에는 너무, 사람으로 어떻게 가능할까요. 거기에 기계적 (인 것)을 가하면 그게 가능하죠.]

이미 베스트가 된 이 댓글들을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한 시도도 이어지지만, 결국 이 기사 댓글창은 만경호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차지했습니다.

[심주완/소셜미디어 활동가 : 문정부에 대한 지지율을 떨어뜨리려고 공격적으로 나오니까 방어적 차원에서 이거를 자꾸 댓글을 달게 되는 거예요.]

비슷한 내용의 기사지만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에 따라 댓글창은 달라집니다.

지난 5일 오후 8시 32분, 문재인 대통령의 IOC 총회 연설을 다룬 기사에는 정부를 비판하는 '평양올림픽' 댓글이 베스트 1, 2, 3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5분 뒤인 8시 37분, 같은 연설을 다룬 또 다른 기사에는 정부를 지지하는 '평화올림픽' 댓글이 베스트를 모두 차지했습니다.

실제 댓글 작업이 일부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지난 1월 20일 독일에 서버를 둔 계정에서 취재진에게 보낸 한 제보 메일입니다.

해당 주소를 클릭하니 '모니터 요원 매뉴얼'이라고 적힌 파일이 열립니다.

문서에는 네이버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좌표를 찍어라" 등 댓글 공감수 조작을 구체적으로 지시합니다.

 보안 USB와 텔레그램을 이용하라는 등 조작 흔적을 남기지 말라고 강조합니다.

[김승주/고려대 정보대학원 교수 : 합법이냐 불법이냐를 떠나서 자기가 한 내역들을 숨기고 싶은 의도에서 일단은 시작했구나 여기까지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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