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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톡톡] '가상통화 이용' 보이스피싱 등장…교묘한 수법

입력 2018-02-0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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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주 < 경제 톡톡 >에서는 갈수록 교묘해지는 보이스 피싱 사기를 짚어보겠습니다. 금융 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 피싱이 2016년에 비해 크게 늘었는데 특히 가상통화를 이용한 보이스 피싱이 급증했습니다. 최근 드러난 보이스 피싱의 특징을 살펴보고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경제 산업부 이태경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특히 지난해 가상통화를 이용한 보이스 피싱 피해가 급증했다고요?

[기자]

네, 우선 전체 현황을 살펴보면요.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총 2400억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26% 늘었습니다.

500억원 가량이 증가한 것인데 이 중 30%인 150억원이 가상통화를 이용한 신종 보이스피싱입니다.

가상통화를 동원한 수법이 지난해 하반기 처음 등장한 점을 감안하면 피해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보이스피싱 사기 수법이 교묘해진다는 건 늘 했던 이야기고, 이번에 특히 주목할 부분은 가상통화와 관련해서 신종수법이 등장했다는 부분을 눈여겨 봐야 할 것 같은데, 이렇게 급증하는 이유는 가상통화와 관련해서 취약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 우선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상통화 투자열풍이 불면서 거래소에서 가상통화를 사고 팔기가 쉬워졌습니다.

특히 사기범들은 가상통화가 현금과 달리 인출한도가 없는데다 자금 추적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이렇다보니 보이스피싱 탈취금으로 한번에 8억원 어치의 가상통화를 사고 판 뒤 현금화해 잠적한 사기범까지 나타났습니다.

[앵커]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 사기범들이 쓰는 수법도 점점 교묘하고 치밀해지고 있다는데 주로 어떤 수법을 쓰고 있습니까?

[기자]

네, 크게 2가지 수법이 있는데요.

먼저 사기범들이 미리 파악한 개인정보로 피해자 명의의 가상계좌를 만든 뒤 피해자에게 입금을 요구하는 방식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건 지난달부터 가상통화 거래 실명제가 실시되면서 사실상 차단됐습니다.

문제는 가상계좌를 빌리거나 산 뒤 대포계좌로 이용하는 경우입니다.

이럴 땐 사기범이 대포 가상계좌를 통해 가상통화를 전달받기 때문에 적발이 어렵습니다.

[앵커]

보이스피싱을 누구를 겨냥해서 주로 많이 사기범들이 겨냥을 하는지 보면은 20~30대 여성들. 노인층도 많을 것 같지만 20~30대 여성 피해가 많다, 그 이유가 있다고요?

[기자]

네, 정부기관 사칭형은 검찰, 경찰, 금융감독원 직원이라고 속여 계좌이체를 요구하는 수법인데요.

지난해 전체 정부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절반 가량이 20~30대 여성입니다.

금감원은 20~30대 여성이 결혼자금 등 목돈을 모았을 가능성이 크고 사회 초년병이라는 점을 노려 사기범의 표적이 된 것으로 분석합니다.

직접 한 번 피해자의 얘기를 들어보시지요.

[보이스피싱 피해자 : '담당검사님 연결해드릴게요'라고 해서 더 놀란 것도 있죠. 불안하니까. '구속된다'라고 하고.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황이라고 하니까.]

[앵커]

대출 빙자형도 있죠. 좋은 조건에 대출을 해주겠다고 유인해서 돈을 갈취하는 방식인데, 주로 40~50대 남성 피해자가 가장 많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전체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35%가 40~50대 남성입니다.

아무래도 가정이나 사회에서 돈 쓸 일이 많을 연령대인데 사기범들이 이 점을 노리고 대출 권유를 합니다.

특히 은행문턱을 넘기 힘든 저신용자를 집중 공략하는데요.

예컨대 1000만원을 즉시 대출해 줄 수 있다고 피해자를 유인합니다.

피해자가 넘어오면 신용등급 상향을 위한 보증금이 필요하다며 보증금 200만원을 입금하라고 한 뒤 입금을 하면 연락을 끊는 식입니다.

[앵커]

방식에 대해서도 이 기자가 설명을 해줬지만, 보이스피싱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한다, 늘 알려드립니다. 하지만 한 분이라도 이 방송을 보고 피할 수 있다면, 자세히 설명을 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먼저 정부기관사칭형을 보면 정부기관은 어떤 일이 있어도 개인에게 자금이체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등 금융정보도 묻지 않습니다.

그런 정보를 물어보면 100% 보이스피싱이라고 봐야 합니다.

이런 전화는 곧바로 끊는 게 제일 좋고 그래도 불안하다면 해당 기관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어 사실 여부를 확인하면 됩니다.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은 대부분 보증금이나 선취이자 명목으로 돈을 보내라고 하는데요.

이런 요구에 절대 응하시면 안 됩니다.

급한 대출이 필요할 땐 정부의 정책대출을 전담하는 기관인 서민금융진흥원에 연락하시는 게 좋습니다.

[앵커]

보이스피싱. 특히 가상통화와 관련한 신종수법이 생겨서 이 부분 짚어봤습니다. 경제산업부 이태경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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