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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원진아 "'포스트 수애'? 몸둘바 모르겠다…선배님께 죄송"

입력 2018-02-0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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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원진아 "'포스트 수애'? 몸둘바 모르겠다…선배님께 죄송"

배우 원진아(27)가 신선한 마스크와 반전 저음 보이스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첫 드라마였던 JTBC 월화극 '그냥 사랑하는 사이'(이하 '그사이')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찍으며 원석 발견이란 반응을 이끌어냈다. 안정적인 연기력까지 갖추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신예다.

원진아는 지난달 30일 종영된 '그사이' 여자주인공인 문수 역을 소화했다. 12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기회를 잡았다. 과거 쇼핑몰 붕괴사고의 생존자이자 사고로 동생을 잃은 유가족의 아픔을 절절하게 표현하며 공감을 얻었다. 신인 배우의 첫 작품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몰입도 높은 모습을 보여줬다. "5개월 동안 함께했는데 꿈을 꾼 느낌이다. 부산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을 진행했다. 처음엔 방송이 나가는 게 맞나 싶었는데 벌써 종영이라니 믿어지지 않는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부모 역으로 호흡을 맞췄던 윤유선, 안내상은 어떤 선배였나.
"윤유선 선배님은 촬영 오자마자 일단 손을 잡고 포옹으로 시작했다. 스킨십이라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스킨십을 먼저 해주고 일상적인 얘기를 많이 해줬다. 그렇게 공감되는 선을 많이 찾았던 것 같다. 촬영하면서도 선배님이 진심으로, 가슴으로 연기하니까 그 눈을 보면 눈물이 왈칵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안내상 선배님은 농담을 한 번씩 던져줬다. 그런데 촬영에 딱 들어가면 180도 달라졌다. 눈가가 촉촉했다. 가슴 아파하는 게 느껴져서 (연기하며) 그 에너지를 많이 얻었다."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은.
"첫 작품이라 시청률에 대한 감이 없다. 근데 '그사이' 팀은 처음부터 시청률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끝까지 하는 게 중요하다고 의기투합했었다. 하고자 하는 얘기를 잘 마무리 지은 것 같아서 아쉬움은 없다."

-원석 발견이라는 반응에 대한 기분은.
"오롯이 문수로 봐주셔서 감사하다. 첫 작품인데 일상적인 캐릭터라 좀 더 좋게 봐주신 것 같다."

-'포스트 수애'로 불린다.
"몸 둘 바를 모르겠다. 괜히 수애 선배님께 죄송스럽다. 감사한 부분은 선배님의 존재 때문에 날 좀 더 많이 알아봐 주는 것 같다. 앞으로가 중요한 것 같다. 내가 가진 색을 찾고 오롯이 원진아로 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1991년생이다. 다소 늦은 나이 데뷔가 아닌가.
"배우라는 직업 자체에서 나잇대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마음이 조급하니까 늦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일하고 있는 걸 보면 나이가 크게 중요한 것 같지 않다. 역할에 나이가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 여태까지 조급했던 것들이 왜 그랬을까 싶다."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혼자 한 번씩 따라 했던 것 같다. 그런 것들이 재밌게 느껴졌고 우연한 호기심에 연기학원을 갔는데 기분이 되게 묘하고 이상하더라. 연기하는 순간 진짜 다른 사람의 기분이 느껴져서 신기하고 재밌었다. 어렸을 때부터 욕심이 없었다. 뭔가를 열정적으로 한 게 없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처음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욕심도 많이 생기고 이걸 좀 더 알고 싶다, 많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현 소속사와의 인연은.
"진짜 인복이 있다고 생각하는 게 주변에 감사한 분이 많았다. 처음엔 '맨땅에 헤딩'하듯 서울에 왔다. 단편영화부터 시작했다. 단편을 찍다 보니 다른 단편을 소개해주고 영화 오디션을 소개해주고, 관계자분들이 회사를 만나면 좋을 것 같다고 추천해줬다. 그렇게 만난 게 지금의 대표님이다. 신인인데도 먼저 생각 물어봐 주고 배우로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물어봐 줬다. 아직 많이 부족하고 해야 할 게 더 많은데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

-고향이 천안이다.
"천안 토박이다. 태어났을 때부터 천안에 살았다. 이사도 가지 않았다. 태어났던 집터를 부수고 그곳에 집을 짓고 다시 산다. 부모님은 천안에 계시고, 난 연기가 하고 싶어서 서울로 올라왔다. 2013년, 2014년 정도에 온 것 같다. 처음 왔을 때 2년 정도는 뭘 해야 하는지 모르니까 아르바이트만 계속했다. 독립영화를 시작하니 어떻게든 길이 열리더라. 챙겨주는 분들이 많았다. 특히 첫 데뷔 단편작이었던 '캐치볼'이 특별하게 남아있다."

-설 계획은.
"반년 동안 가족들을 못 봤다. 엄마, 아빠가 정말 많이 기다린다. 집에 내려갈 생각이다. 친구들부터 시작해서 선생님들까지 뵈어야 할 분들이 많다."

-연애, 결혼에 대한 생각은.
"원래 성격이 계획을 미리 세우지 않는다. 연애도 하게 되면 하겠지, 결혼도 언젠가는 하겠지 싶다.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서 다른 걸 생각할 겨를이 없다. 오히려 그런 게 없어서 연기에 집중하기 좋았던 것 같다."

-평소 예능 좋아하나.
"JTBC 예능을 즐겨본다. 세계관을 넓히는 예능을 좋아한다. 예전엔 '비정상회담'을 굉장히 챙겨봤었고 요즘은 '이방인'을 재밌게 보고 있다. 진실된 이야기, 살아가는 얘기가 좋다."

-올해 목표는.
"좋지 않은 작품은 없는 것 같다. 다만 내게 잘 맞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작품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작품을 오래오래 했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사진=박세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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