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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IS] "명작 옥에 티=자막" 재개봉 '타이타닉' 번역의 난

입력 2018-02-0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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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IS] "명작 옥에 티=자막" 재개봉 '타이타닉' 번역의 난

20년 만에 재개봉하는 명작 '타이타닉'이 때 아닌 번역 자막 논란으로 고초를 겪을 전망이다.

지난 1998년 2월20일 개봉한 영화 '타이타닉'은 2012년 1차 재개봉에 이어 2018년 2월1일 20주년 2차 재개봉을 추진한다.

'타이타닉' 측은 공식 개봉에 앞서 30일 사전 시사회를 개최 했다. 시사회 직후 일부 관객들은 번역된 자막에 분노를 금치 못하며 수입 배급사 측에 건의했고, 더 나아가 항의 하겠다는 입장까지 내비치고 있다.

사실상 자막의 모든 부분이 문제였다. 의역은 물론, 기본적인 띄어쓰기와 맞춤법 조차 틀리면서 '오타가 너무 많다'는 민망한 지적까지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아는 내용이라 할지라도 우스꽝스러운 자막은 몰입도를 떨어뜨리기 충분하다.

'자막을 보면서 내 눈이 잘못된 줄 알았다' '중간부터 자막을 보는건 포기했다' '수준을 운운하고 싶지는 않지만 오타가 심각하다. 좀 너무할 정도다' '직역해도 되는 내용을 왜 다 말도 안되게 의역했을까' '자막 수정 안되나요' '자막 보고 화가 나기는 처음' 등 의견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

'타이타닉' 측 역시 이 같은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개봉일을 바꾸거나 개봉 전까지 자막을 교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는 상황이지만 내부 논의를 거쳐 수정할 수 있는 방향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타이타닉' 측 관계자는 31일 일간스포츠에 "'타이타닉' 재개봉 버전 자막은 해외 원작사에서 영상과 함께 직접 제공받은 것이다. 국내에서 국내 번역가가 따로 작업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시사회 후 관객들의 반응을 살펴봤는데 자막에 대한 이야기가 많더라. 내부에서도 자막 수정에 대해 논의를 진행 중이다"며 "다만 1일 개봉하는 만큼 개봉 전 수정이 이뤄지지는 못할 것 같다. 개봉은 일단 추진하고 향후 수정된 자막으로 교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새롭게 번역 작업을 하더라도 중간 수입사를 통해 원작사의 확인과 최종 결정이 있어야 한다. 때문에 의견 조율이 필요하고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다"며 "하지만 관객들의 재미를 위해 최선을 다해 최대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단언했다.

두 번의 재개봉이 추진될 만큼 2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명작으로 각광받는 '타이타닉'이다. 외부적 요인으로 감동이 훼손되지 않기를 모두가 바라는 바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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