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MB 일가'까지 뻗친 특활비 의혹…검찰 수사 속도

입력 2018-01-23 08:33 수정 2018-01-23 08:3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상납 수사가 청와대 인사들을 넘어 이 전 대통령 가족들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검찰은 어제(22일)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 부부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특수 활동비 10만 달러가 전달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돈을 건네받은 것으로 지목된 청와대 여성 행정관도 조사했습니다. 조익신 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겠습니다.

조 기자, 검찰이 국정원 전 간부로부터 이상득 전 의원에게 직접 억대의 특수 활동비를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요?

[기자]

검찰이 목영만 전 국정원 기조실장 등 국정원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상득 전 의원에게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해 어제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 지시로 2011년 초 약 1억원 상당의 특수활동비를 건넸다는 것인데, 이를 확인하기 위해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나선 것입니다.

[앵커]

국정원이 이상득 당시 의원에게 특수 활동비를 전달한 이유는 뭘까요? 검찰이 주목하는 배경이 있습니까?

[기자]

검찰은 돈이 건네진 시점을 2011년 초로 보고 있습니다.

당시 국제적 망신을 산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T-50 훈련기를 구입하기 위해서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이 당시 우리나라를 방문했는데요. 특사단이 묵고 있던 호텔에 국정원 직원이 잠입해 노트북을 뒤지다 발각된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여권에서조차 원 전 원장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는데요.

검찰은 원 전 원장이 당시 이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서 특활비를 건넸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 이외에도 김윤옥 여사 측으로 특수 활동비가 흘러갔다는 의혹도 제기됐는데요. 이와 관련해 검찰이 김윤옥 여사를 수행하던 행정관도 조사했습니다. 새로운 진술이 좀 나왔습니까?

[기자]

네,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은 2011년 10월 이 전 대통령 부부의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국정원으로부터 10만 달러를 받아 김윤옥 여사 측에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10만 달러를 쇼핑백에 담아 김 여사 측 행정관에게 건넸다는 것인데요.

해당 행정관 역시 검찰 조사에서 당시 쇼핑백을 건네받은 사실을 인정했다고 합니다.

다만 쇼핑백만 전달했기 때문에, 그 안에 돈이 얼마나 들어있었는지 등은 알 수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일가로 검찰의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는 모습인데, 지금까지의 수사 상황 다시 한번 정리해보지요.

[기자]

지금까지만 보면, 크게 네 갈래로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에게 건넸다는 4억원, 김희중 전 제1부속실장에게 전달된 1억, 그리고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의 5000만원, 어제 새로 나온 이상득 전 의원에게 간 자금, 현재 1억원대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김백준 전 총무 기획관에게 건네진 4억원은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검찰은 김백준 전 기획관에게 간 4억원의 사용처를 추적 중인데요. 현재 이 전 대통령 아들 이시형씨의 전세자금과 연관성까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김윤옥 여사, 이상득 전 의원에 이어 이시형 씨까지 큰 흐름에서 보면 자금의 출처는 원세훈 전 원장시절 국정원이고, 도착지는 이 전 대통령의 가족이라는 점으로 수렴됩니다.

[앵커]

결국 검찰의 수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할 수 밖에 없겠군요.

[기자]

앞서 김 전 실장은 "모든 진실을 아는 사람은 이명박 전 대통령 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는데요.

결국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설명해야할 필요성이 높아졌는데요.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소환 조사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조익신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관련기사

[단독] MB관저 행정관 "김희중에게 돈 담긴 쇼핑백 받아" 이상득도 수사선상…'MB 가족'으로 확대되는 특활비 의혹 박근혜 특활비와 달리 '여러 갈래' MB 특활비…그 끝은? 검찰 불법사찰 '입막음' 장석명 재소환…'관봉' 출처·윗선 추궁 "사찰 입막음용 돈 출처는 청와대"…권재진 소환 불가피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