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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4명 연쇄사망 부른 '시트로박터균 패혈증'이란

입력 2018-01-12 11:41 수정 2018-01-12 11:42

균 감염 후 패혈증 악화 잦아…"치료 골든타임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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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 감염 후 패혈증 악화 잦아…"치료 골든타임이 중요"

신생아 4명 연쇄사망 부른 '시트로박터균 패혈증'이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지난달 16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신생아 4명이 연쇄 사망한 원인으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을 지목하면서 이 세균의 위험성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그람 음성균'에 속하는 시트로박터 프룬디는 정상 성인에 존재하는 장내 세균이지만 드물게는 면역저하자에게 병원 감염을 일으킨다. 보통 호흡기, 비뇨기, 혈액 등에 감염을 유발한다.

병원에서는 항생제 오남용으로 인한 내성이 잘 발생해 주로 의료 관련 감염으로 전파되는 특징이 있다. 신생아에게 항생제가 남용되면서 내성균이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시트로박터균이 여러 항생제를 써도 치료되지 않는 '슈퍼박테리아'(다제내성균)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이 균은 의료진의 손을 통해 전파돼 감염이 발생했던 사례가 몇 차례 보고된 바 있다. 문제는 시트로박터균 감염에 신속히 대처하지 못하면 이번처럼 순식간에 패혈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패혈증은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태에서 세균이나 독소가 혈관에 들어가 온몸에 심한 중독 증상이나 급성 염증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쉽게 말하면 균이 몸 전체에 퍼져 전신성 염증이 나타난 것으로 보면 된다.

바이러스나 세균이 혈액에 먼저 감염되고 이들 균이 혈액 내에서 증식함으로써 고열과 백혈구 증가, 저혈압 등의 전신적인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런 패혈증은 사람이 생명을 유지하는데 중추가 되는 폐나 간, 신장 중에 두 곳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다발성 장기부전이나 심부전 등을 일으켜 생명을 앗아가게 된다. 면역력이 극도로 취약한 미숙아 상태라면 이런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

김규석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최근 5년간 국내의 패혈증 사망률은 약 31%에 이르는데, 이는 급성심근경색증과 뇌졸중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며 "때문에 패혈증 환자는 치료에 있어 골든타임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준동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시트로박터균 뿐만 아니라 그람 음성균 자체가 면역력이 떨어진 중증 질환자나 신생아에게 인공호흡기 관련 폐렴과 패혈증을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철저한 감시와 처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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