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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북·미, 평창서 '대화 마당' 펼칠까…문정인 특보

입력 2018-01-11 21:01 수정 2018-01-12 00:02

문정인 특보 "북, 비핵화의 구체적 행보 보여야 북미 대화 가능할 것"
"북한이 남으로, 남을 통해 워싱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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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특보 "북, 비핵화의 구체적 행보 보여야 북미 대화 가능할 것"
"북한이 남으로, 남을 통해 워싱턴으로"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앵커]
 
당장 평창이 북미대화의 마당 될 수 있을 것인가 여기에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죠.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모시고 잠깐 이 얘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여러 가지 궁금한 점도 많이 있고 또 최근에 문정인 특보께서는 CNN과 비교적 장시간 인터뷰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인터뷰 나오시기 전에 혹시 청와대 쪽하고 의견 조율하신 것은 없으시죠?

[문정인/통일외교안보 특보 : 전혀 없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우선 한미 정상 간 통화 분위기가 불과 몇 달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좀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젯밤(10일)에도 통화를 했는데 '문 대통령을 100% 지지한다', 그런데 그동안에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이 조금 왔다갔다 한 측면이 있어서 물론 그게 전략적인 건지 아닌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이 기조는 바뀌지 않겠죠, 설마하니?
 
[문정인/통일외교안보 특보 : 바뀌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로 봐서는 만약 우리 지금 남북 대화에 대해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하면 그에 대해서 아주 직설법을 썼을 겁니다. 트위터에 써서 '북한이 하는 게 한미간 이간질하려는 것이다', '우리 실망이 크다' 이런 표현을 쓸 텐데 트럼프 대통령이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는 것으로 봐서는 그건 진정성이 담겼다고 봅니다.]

[앵커]
 
어제 나온 얘기는 아예 이번에 평창올림픽에 보낼 사람도 정했습니다. 부통령이 오는 것으로 그렇다면 거기에 맞대응 해서 북쪽에서 내려올 사람이 누구냐. 거기 2인자가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라고 하니까 아니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정도가 거론이 되는데 혹시 누가 내려올지 예상은 하실 수 있을까요?

[문정인/통일외교안보 특보 : 예상하기 상당히 어려울 것 같은데요. 무슨 실질적인 어떤 대화의 가능성을 모색한다고 하면 최룡해를 보낼 가능성이 크고 그다음 의전적이라고 하면 김영남 위원장이 올 가능성이 있겠는데요. 아니면 최희라고 하는 최 위원장이 올 수도 있고 그러나 평창올림픽은 올림픽 스포츠 행사이기 때문에 거기에 주력을 하는 게 더 바람직하지 않은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런데 하여간 지난번에 회담 때도 그렇고 북쪽이 상당히 적극적으로 나오는 것으로 봐서는 혹시 최룡해가 오는 것이 아니냐 하는 예상들을 많이들 하던데, 누가 오든지간에 북미 대화가 과연 이루어질 것이냐 아니면 그냥 수인사만 하고 헤어질 것이냐. 글쎄요. 지금 상황에서 수인사 정도로 나눌 가능성, 그거보다는 더 있지 않을까요?
 
[문정인/통일외교안보 특보 : 글쎄요. 그것도 예단하기도 상당히 힘든데요.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보면 우선 남북 관계 진전을 보고 남북간에 정말 신뢰가 있고 그리고 남북 관계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북한이 비핵화에 관한 어떤 구체적인 행보를 보였을 때 그때 북미 대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러면 문 교수님께서는 지금 상황에서는 어떤 본격적이라고까지는 안 하더라도 하여간 공식적인 만남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그렇게 쉽지 않을 거라고 보시는 건가요?

[문정인/통일외교안보 특보 : 저는 그것이 그러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런 것이 있는다고 한다면 그건 상당히 긍정적인 것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북미 간에 최소한 정상급 거의 준정상급 인사들이 만나서 의견을 교류하고 그나마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라면 저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봅니다.]
 
[앵커]
 
트럼프도 어제 상황만 놓고 보자면 굉장히 적극적이고 또 북쪽도 마찬가지고 그렇다면 한국 정부가 이 상황에서 뭐랄까요. 둘을 좀 가교역할, 이런 것도 가능할까요, 그렇다면?
 
[문정인/통일외교안보 특보 : 제가 볼 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신뢰감은 상당히 높다고 봅니다. 특히 작년 11월 국빈방문을 계기로 우리 대통령의 진정성과 성실성을 상당히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결국에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우리 문재인 대통령이 일종의 '중재 역할을 잘해 봐라, 우리가 기다려보겠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이 상당히 크고요. 그래서 남북한 간에 새로운 돌파구가 만들어지고 이런다라고 하면 북미 대화가 쉽게 풀릴 수 있는 거 아니냐, 그러니까 북이 남으로 오고 남을 통해서 워싱턴으로 가는 이런 아주 흥미 있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보는 거죠.]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신년 기자회견에서 명백하게 이렇게 못을 박았습니다. 그러니까 비핵화하기 전에는 더 진전은 어렵지 않겠느냐. 그래서 그 부분에 있어서 북쪽이 어떻게 나올지가 아직 정확하게 잡힌 게 없어가지고요.
 
[문정인/통일외교안보 특보 : 그런데 북은 현실 인식을 분명히 해야 되겠죠. UN안보리 제재결의안과 미국의 독자 제재가 지금 동시에 존재하고 있는데 한국 정부의 입장에서는 그것을 어기기가 상당히 어렵죠. UN 안보리 제재 결의안을 어길 때는 국제법과 규반을 위반하는 게 되는 거고, 그 다음 미국의 독자제재를 어길 때는 한미 동맹에 엄청난 금을 가게 할 것이기 때문에 현 정부 입장에서는 기본 제재의 틀 안에서 하여간 북한과의 대화 그리고 새로운 어떤 돌파구 마련이라고 하는 가능성을 모색하겠죠.]
 
[앵커]
 
민감한 문제 한 가지만 좀 질문 드리겠습니다. CNN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말씀을 하셨냐면, 문 특보님께서 '역시 이제 한미연합 훈련은 좀 중단하는 것이 맞지 않냐'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직 북쪽에서는 그 얘기까지는 안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그래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문정인/통일외교안보 특보 : 그런데 제 정확한 영어 표현은 이거였습니다. 그러니까 '포스트 평창'. 4월 이후의 한반도가 어떻게 되느냐라는 질문에서 그것을 알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단초, 실마리는 '결국에는 한미연합 군사연습과 훈련을 하느냐 안 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이런 표현을 쓴 거였죠. 제가 중단해야 된다라고 하는 것을 단정적으로 얘기한 건 아니었고요. 하나 분명한 것은 만약에 그렇게 잠정적 중단이 된다면 북한하고의 대화, 협상은 더 탄력을 받을 것이고 이런 것들이 비핵화의 새로운 어떤 반전의 모멘텀을 가져올 수는 있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전향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는데요. 전반적인 분위기가 조성이 돼야 되겠죠. 그래서 이번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에 북한과 미국의 대표들이 자연스럽게 좀 만나고 분위기가 조성되고 그렇게 되면 4월 되면 결국 한미간에 결정할 사항이죠. 그리고 한미연합 군사연습과 훈련은 한국만이 결정하는 건 아닙니다. 동맹의 결정입니다. 한미간의 결정이니까 그건 그때 가서 봐야 될 것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한 가지만 짧게 질문 드리겠습니다. 평창에서 지난번에 남북회담에서 북한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여러 가지를 내놓고 회담 공개하자고까지 얘기를 했기 때문에 그건 좀 과유불급이다라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문정인/통일외교안보 특보 :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다익선입니다. 북한에서 더 많은 소위 선수단, 대표단, 참관단, 예술단이 오면 더 좋은 것이고요. 그러나 우리가 '과유불급'이라고 하는 것을 얘기하기 전에 국제제재 체제 때문에 우리가 북한에 해 줄 수 있는 게 그렇게 많지는 않기 때문에 북한도 그런 현실은 인식해야 된다라고 하는 걸 강조하고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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