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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줬더니 흡족해해" '최순실 게이트' 터져도 돈 챙겨

입력 2018-01-09 21:31 수정 2018-01-09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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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뒤 추석을 앞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금전적으로 힘들어하자 국정원이 2억 원을 가져왔다. 이걸 받은 박근혜 대통령은 "우릴 챙겨주는 거냐"며 흡족해 했다.' 이 내용은 뇌물 전달책이었던 국정원 전 간부가 '상납 뒷 얘기'를 털어놓은 이야기입니다. 최순실씨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상황에서도 버젓이 뇌물을 받은 거죠. 상납한 돈은 국정원 지폐 계수기까지 동원해서 5천만 원짜리 다발로 만든 뒤 가방에 넣어 전달했습니다.

김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문고리 3인방 비서관인 이재만, 안봉근 씨가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은 혐의로 첫 재판을 받았습니다.

오늘(9일) 법정에서는 '뇌물 전달자' 이헌수 국정원 전 기획조정실장이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내용이 공개돼 주목받았습니다.

2016년 9월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져 상납이 중단되자 안봉근 전 비서관이 "박 전 대통령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금전적으로 힘들어 한다"고 운을 뗐다는 겁니다.

그러자 이헌수 전 실장이 2억 원을 가져다 줬습니다.

이후 안 전 비서관이 다시 연락해와 "VIP가 흡족해하며 '우리 사정을 국정원에서 챙겨주는 것이냐'고 말했다는 겁니다.

오늘 재판에서는 국정원이 특수활동비 1억 원을 청와대에 전달한 자세한 방법도 공개됐습니다.

먼저 국정원이 사용하는 지폐 계수기에 오만원짜리를 넣으면 띠지로 묶여 100장이 나온다고 합니다.

이 돈 뭉치를 10개 만들어 다시 노란 고무밴드로 묶으면 담뱃갑 세로 높이의 5000만 원짜리 돈다발이 됩니다.
 
국정원은 이런 돈 다발을 2개씩, 총 1억 원을 가방에 담아 전달했습니다.

영화를 방불케하는 뇌물 상납은 박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내내 이뤄졌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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