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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양극화 심각…"전립선 수술 중국서 받아야 할 수도"

입력 2018-01-0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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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문제는 외과 분야에서 심각합니다. 응급상황에서 메스를 들어야 할 외과 관련 의사 숫자가 시간이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입수한 올 상반기 주요 병원들의 전공의 지원 현황 자료에서도 이런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이러다가는 전립선 수술을 받으러 중국에 가야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이어서 윤영탁 기자입니다.

[기자]

이국종 교수의 외상센터가 국민적 관심을 끌었던 아주대병원, 그러나 올해 전공의 모집에서 일반 외과는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지난 4년간 전공의를 받은 건 4명이 지원한 2016년이 유일합니다.

기존 전공의는 수련 기간이 끝나 올해부터는 이들 4명이 밀려드는 환자를 맞아야 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대목동병원, 건대병원, 경북대병원 등 7곳도 지원자를 받지 못했습니다.

수도권 종합병원과 지방 국립대병원 등 주요 25개 병원 중 정원을 채우지 못한 곳은 15곳에 이릅니다.

비뇨의학과로 이름을 바꾼 비뇨기과도 주요 22개 병원 중 7곳만 정원을 채웠습니다.

병원협회가 미달 전공의 290명을 다시 뽑고 있는데 일반외과와 흉부외과, 비뇨의학과만 100명이 넘습니다.

이른바 돈이 되는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와 힘이 덜 드는 정신의학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쏠림현상이 10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10년 뒤에는 뇌출혈, 심장병 환자가 제 때 수술을 받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전립선암이나 신장암 수술은 중국에서 받아야 할 것"이라는 자조섞인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공의들의 특정 과목 기피 현상은 보상에 대한 불만과 열악한 근무 조건 때문입니다.

따라서 건보 수가 조정 같은 보상체계 개편과 수술보조인력 확충 등의 정부 지원이 절실해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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