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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조명균·북 리선권…고위급회담서 '내공' 겨루나

입력 2018-01-05 16:53

남북 모두 회담통 나설 듯…체육관련 인사도 포함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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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모두 회담통 나설 듯…체육관련 인사도 포함 관측

남 조명균·북 리선권…고위급회담서 '내공' 겨루나


북한이 5일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리선권 위원장 명의 전화통지문을 조명균 통일부 장관 앞으로 보내 '오는 9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고위급회담을 개최'하는 데 동의했다.

일단 전통문이 리 위원장 명의로 조 장관 앞으로 왔다는 점이나, 이번 회담을 조 장관이 제의하고 북측에서 리 위원장이 화답했다는 형식으로 미뤄 이번 고위급회담 남북 양측의 수석대표로 이들 두 사람이 유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 장관은 현재 통일부 모든 직원을 통틀어서 봐도 가장 많은 남북 회담대표 경력을 가졌다.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7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대북구호물자 전달을 위한 남북적십자 대표접촉에서 대표를 맡아 현재 이뤄지는 정부와 민간 차원 대북지원의 기초를 쌓았다. 이어 김대중 정부 들어 1999년 6월에는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과 이산가족 문제의 해결을 논의하는 차관급회담 대표를 맡기도 했다.

조 장관은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거치면서 금강산 관광 활성화를 위한 남북회담,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등의 회담 대표를 도맡았고 개성공단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북측과 다양한 협상을 벌인 경험이 있다.

조 장관은 평소 차분한 일 처리와 빠른 두뇌회전, 유연한 대응으로 회담에서 북한의 논리를 깨고 우리 입장을 관철하는 데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정부 시절 남북관계를 설계하고 추진하는 핵심역할을 한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2002년과 2003년 특사로 방북할 때마다 조 장관을 대표단에 포함해 동행했다.

조 장관은 노무현 정부 때는 대통령 안보정책비서관으로 2007년 10월 정상회담 대표단으로 참여해 10·4정상선언을 합의하는 데도 기여했다.

북측 리선권 위원장도 대표적인 회담통으로 분류할 만하다.

그는 2006년 남북군사실무회담 수석대표 접촉에 북측 대표로 참가한 이후 군사실무회담에 주로 참석했으며 2010년 3월에는 개성공단 3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실무접촉 북측 단장으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군 출신인 리선권은 천안함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오른팔로 알려졌다.

그는 2010년 5월에는 천안함 사건이 북측의 소행이라는 주장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에서 국방위원회 정책국 소속으로 직접 브리핑을 하기도 했다. 김정은 시대 들어 승승장구한 그는 2014년 10월 남북 군사당국자접촉에 김영철 정찰총국장과 함께 참석했으며 2016년 6월 국가기구가 된 대남기구 조평통의 수장을 맡았다.

과거 군사실무회담에서 리선권과 직접 대화를 해본 경험이 있는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리선권 위원장은 약간 원칙주의자이고 딱딱한 경향이 있다"며 "본인이 수를 쓰기보다는 위의 지시사항을 전달하는 스피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담장에는 수석대표가 나서지만, 본인들의 견해나 의사를 가지고 회담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과 평양의 지시가 중요한 만큼 수석대표가 누구냐 보다는 현재의 남북관계 분위기가 회담 분위기를 지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정부 외교안보 고위인사는 "김정은 신년사에서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지는 남북 간의 분위기를 보면 누가 수석대표를 맡든 성과 없이 결렬될 회담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고위급회담을 장관급 인사가 회담을 맡게 되면 자연스럽게 5인 체제로 대표단을 꾸리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과거 장관급회담은 대부분 5인 대표체제였고 그 아래 실무회담은 3인 대표체제였다.

남측에서는 대표단에 김남중 통일부 정책실장과 안보 관련 부처 인사뿐 아니라 평창 동계올림픽이 걸려 있는 상황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인사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또 북측에서는 대표단에 과거 남북회담에 모습을 자주 드러냈던 맹경일·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이 참가할 가능성이 있으며 체육문제를 주도하는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인사도 대표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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