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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활비 상납 때마다 '최순실 입회'…공동 관리 가능성

입력 2018-01-05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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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돈을 가져오라고 지시하면 1억 원 정도를 쇼핑백에 담아 밀봉한 뒤 관저에서 전달했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는 최순실 씨가 있을 때가 많았다고 합니다. 최 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지에는 문고리 3인방에게 줄 휴가비도 구체적으로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박 전 대통령과 최 씨가 특수 활동비 뇌물을 함께 관리했다는 정황도 짙어지고 있습니다.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은 자신이 보관하던 특활비를 박 전 대통령 지시가 있을 때마다 1억 원에서 1억2000만 원 정도 쇼핑백에 담아 테이프로 밀봉한 뒤 관저에서 전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 때마다 박 전 대통령 곁에 최순실씨가 함께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또 특활비 중 매월 1000만 원~2000만 원은 역시 쇼핑백에 담겨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을 통해 최 씨에게 건네진 걸로도 조사됐습니다.

특활비가 움직일 때마다 최씨가 등장하거나 아예 직접 받기까지 했다는 겁니다.

앞서 박영수 특검과 검찰은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가 이익을 공유하는 '경제 공동체'로 보고 삼성 등 뇌물도 함께 받은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에 대해 두 사람은 "재산을 함께 쓰고 그런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부인해왔습니다.

하지만 어제 검찰은 특검이 압수한 최 씨의 수첩에서 발견했던 메모지를 공개하며 두 사람이 상납받은 특수활동비를 함께 관리하고 사용했다고 결론냈습니다.

검찰이 공개한 메모지에는 'J, LEE, AN'이라는 영문 표기와 함께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정호성, 이재만,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의 성을 의미하고 옆에 적힌 숫자는 이들에게 지급될 휴가와 경조사비 액수입니다.
 
이 메모에는 1억2000만 원은 '킵' 즉 보관한다는 내용도 적혀있습니다.

세 사람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최씨의 메모를 보고 자신들이 받아간 휴가비 등과 정확히 일치했다며 놀랐다고 합니다.

(영상디자인 : 박성현·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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