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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미와 교통정리가 관건…청 "트럼프와 직접 조율"

입력 2018-01-04 20:36 수정 2018-01-0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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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이 어제(3일) 23개월 만에 판문점 연락 채널을 재가동 한 뒤, 오늘도 통화를 이어갔습니다. 아직은 남북간 대화에 큰 진전은 없지만 우리 정부는 늦어도 주말까지는 회담 방식과 시기 등이 정해질 걸로 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남북간 대화는 계속 굴러가고 있는데 이를 바라보는 미국의 시각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차갑습니다. 오늘 뉴스룸이 주목하는 것은 바로 미국입니다. 모처럼 찾아온 남북한의 대화 불씨를 살릴 수 있느냐의 관건은 부정할 수 없이 결국 미국을 어떻게 설득하고 의견 조율하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청와대 취재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정제윤 기자, 북한의 대화 제안에 대해서 미국은 떨떠름한 입장으로 느껴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상당히 부정적인 기류가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청와대는 미국을 설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 배경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어제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통화한 데 이어 오늘은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와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을 잇따라 만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 조율을 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습니다.

[앵커]

만약 한미 정상 간에 직접 소통이 이뤄진다면, 가장 확실하고 가장 빠른 길인 건데, 문재인 대통령은 어떤 입장을 전할 걸로 보입니까.

[기자]

일단 우리는 무엇보다 미국과 큰 틀에서 입장 차이가 없다, 북한에 대한 제재와 대화는 병행할 것이라는 얘기를 강조할 걸로 보입니다.

또 대화의 수위나 속도 조절도 미국과 협의를 거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할 걸로 관측됩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큰 틀에서는 미국 입장을 존중해서 대화에 임하겠다고 서로 약속을 한다 해도, 북한이 우리 측에 새로운 요구 조건을 내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 예를 들면 어저께 정세현 전 장관도 나와서 얘기했습니다마는 한미 연합훈련의 축소라든가 연기라든가 이런 문제들인데. 미국이 여기에 부정적일 경우에는 청와대는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기자]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이 대표적입니다. 북한이 평창 올림픽 참가 조건으로, 연합 훈련 중단까지는 아니더라도 축소 정도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은 부정적일 텐데요. 북한 역시 완강하게 나올 경우,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그만큼 좁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청와대는 이럴 경우, 최대한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의견 조율을 통해 입장 차를 좁혀가는 쪽으로 노력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그런데 당장 미국은 우리가 제안한 훈련 연기에 대해서도 공식적인 입장을 아직 내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청와대는 훈련 연기는 이미 미국도 사실상 수용한 상태라고 보고 있고, 다만 공식 발표와 관련해서는 한미간에 여전히 조율 중이라고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북한이 상당한 위협으로 느끼는 연합 훈련을 연기하는 쪽으로 북한에 제시한 만큼 북한이 훈련에 대한 추가 요구를 내걸 경우, 우리는 미국과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강조하면서 평창올림픽 이후 추후 협의하자는 쪽으로 미뤄둘 가능성이 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의 의도와 진의를 보면서 거기에 대한 확신이 설 때 그 다음 단계로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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