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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북한, 정말 많이 바뀌었다" 재미 언론인의 취재기

입력 2018-01-04 21:39 수정 2018-01-0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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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앵커]

방금 보여드린 북한의 최근 모습을 영상에 담아온 재미 언론인 진천규 씨가 지금 제 옆에 나와계십니다. 담아온 영상과 사진을 보면서 북한의 오늘에 대해 좀 더 얘기 나눠보지요. 반갑습니다.

[진천규/재미 언론인 : 안녕하십니까?]

[앵커]

작년 가을에 두 차례에 걸쳐서 북한에 들어가신 거죠?

[진천규/재미 언론인 : 그렇습니다.]

[앵커]

원래 미국에 사시죠?

[진천규/재미 언론인 : 그렇습니다.]

[앵커]

그래서 제가 재미 언론인이라고 소개를 해 드렸는데 시민권자가 아닌 영주권자이시죠?

[진천규/재미 언론인 : 그렇습니다.]

[앵커]

그래서 가능했던 거죠?

[진천규/재미 언론인 : 맞습니다.]

[앵커]

만일 시민권자라면 미국 정부가 막아놓고 있기 때문에 북한에 못 들어가실 텐데. 그러면 영주권자라고 해서 만일 들어갔다 와도 미국에서는 전혀 얘기가 없습니까?

[진천규/재미 언론인 : 그렇지 않아도 제가 지난 12월에 미국 집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내심 살짝 걱정은 좀 했었는데 일상적인 영주권자로서의 질문 이외에는 별다른 조짐은 없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언제, 언제 들어가셨습니까? 제가 작년 가을 두 차례라고 말씀드렸는데.

[진천규/재미 언론인 : 10월에 8박 9일하고 11월 10일부터 또 12박 13일, 이렇게 해서 두 차례 다녀왔습니다.]

[앵커]

그때는 UN의 대북제재 수위가 굉장히 좀 높아지고 있던 그런 상황입니다.

[진천규/재미 언론인 : 맞습니다, 상당히.]

[앵커]

그 전에도 가신 적이 있습니까, 혹시?

[진천규/재미 언론인 : 그 전에는 17년 전이죠.]

[앵커]

오래됐군요.

[진천규/재미 언론인 : 오래전에 2000년 6.15 정상회담 때.]

[앵커]

취재기자로서?

[진천규/재미 언론인 : 그때 당시 청와대 출입기자로 해서 수행기자로 다녀왔습니다.]

[앵커]

들어간다고 했을 때 북한에서는 아무 얘기 없었습니까?

[진천규/재미 언론인 : 아무 얘기보다는 어쨌든 며칠 좀 있었죠. 기다리고 있던 차에 이제 한 4-5일 만에 들어오라는 비자 발급을 받게 됐죠.]

[앵커]

그렇군요. 본격적으로 평양 시내 모습이라든가 이런 걸 봤으면 좋겠는데. 아무튼 17년 만에 직접 가서 보신 북한의 모습이 제일 먼저 뭐가 좀 바꿨던가요?

[진천규/재미 언론인 : 제가 제일 처음에 느꼈던 것이 일단 자동차가 많아졌다. 2000년도 6.15 정상회담 당시에는 거의 그때 행사기간이었던지, 여러 가지이었는지는 몰라도 자동차가 그렇게 크게 눈에 띄지 않았었습니다.]

[앵커]

저건 지금 택시 모습인데요. 택시가 꽤 많던가요?

[진천규/재미 언론인 : 택시도 상당히 많아져서 물어봤어요, 제가. 그러니까 평양 시내에만 한 6000대가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리고 회사도 한 서너 개 회사가 있다고 해서 상당히 놀랐습니다.]

[앵커]

지금 장면 역시 택시의 모습을 비추고 있습니다. 그 이외 달리 또 눈에 띄는 것은 어떤 게 있었습니까?

[진천규/재미 언론인 : 그때 당시가 상당히 미국 등 UN의 제재가 아주 셀 시점이었거든요. 제가 이제 속으로 짐작하기에는 위축되거나 좀 긴장된 이런 모습이 아닐까 했는데 제가 생각한 거와는 완전히 딴판이었습니다. 오히려 더, 그전에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본 당시의 느낌은 활기차다고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오히려 아주 차분하고 좀 평온하다는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앵커]

방금 보여드린 장면은 휴대전화를 사용한다든가 이런 장면도 있는데 일반적이던가요, 휴대전화 사용은?

[진천규/재미 언론인 : 상당히 많았어요. 제가 서울에서 보면 어디 길거리 가면서도 하고 하는데 큰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많다고 느꼈습니다.]

[앵커]

대개 이런 경우에 흔히들 북한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준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들을 갖습니다.

[진천규/재미 언론인 : 그렇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요. 제가 어쨌든 저 혼자 이렇게 아무 데나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북쪽은 외국인에게, 남쪽 사람이나, 외국인들에게 반드시 안내원이 함께하게 돼 있습니다. 그분들의 안내에 따라서. 그래서 제가 취재요청을 했죠, 사전에. 취재 요청한 데서 거의 100%가 되지 않았지만 95% 이상은 수행이 됐고요. 그렇게 해서 진행을 했습니다.]

[앵커]

앞서 전해 드린 리포트에서 잠깐 봤습니다마는 예를 들면 고층건물이 즐비한 곳이 눈에 띈다든가 하는 곳인데. 평양의 여명거리, 지금 보여드리겠습니다. 어떤 곳입니까?

[진천규/재미 언론인 : 저도 이번에, 물론 사전에 조금 뉴스를 보거나 해서 알았지만 지난 4월에 완공을 했다고 그러더라고요. 여명거리 해서 김일성종합대학 근처 지역인데. 상당히 살림집이라고 그러죠, 아파트를. 우리의 아파트를 그쪽에서는 살림집이라고 하더라고요. 살림집 위주고 이제 1, 2, 3층은 우리 식대로 주상복합같이 상점들도 있고 식당, 음식점 등 이런 서점도 있었고. 그리고 이제 지금 보이네요. 저렇게.]

[앵커]

아파트 내부죠?

[진천규/재미 언론인 : 아파트 내부에도 들어가 보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몇 군데 들어가 봤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평창올림픽에 올 경우에 전야제를 원산에 있는 마식령 스키장에서 같이 하자,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게 성사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마식령 스키장도 취재를 하셨죠?

[진천규/재미 언론인 : 이번에 다녀왔습니다.]

[앵커]

잠깐 화면을 보면서 얘기하도록 하죠. 설명을 좀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진천규/재미 언론인 : 마식령 스키장을 제가 간 날이 11월 16일로 기억을 합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눈이 없었습니다.]

[앵커]

그렇겠죠.

[진천규/재미 언론인 : 눈이 없어가지고 좀 눈이 없는 스키장을 보고 왔는데. 스키장 시설로는 제가 스키를 조금 탑니다, 전문가는 아닙니다마는. 국제대회를 하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듯하게 봤고. 그리고 시설은 호텔이 두 동이 있고 그 안에 이제 여러 가지 편의시설들이 있는데. 상당히 고급지게 잘 해놨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앵커]

내부에, 여기에도 많은 인형뽑기 기계라든가 그런 것도 있었다면서요?

[진천규/재미 언론인 : 호텔 안에 지나다가 봤는데 한쪽에 인형뽑기가 있더라고요. 깜짝 놀랐습니다. 여기도 이걸 갖다놨네 하고 이렇게.]

[앵커]

지금 화면에는 여러 가지 가격표 같은 것이 나옵니다. 미장원인 모양이네요.

[진천규/재미 언론인 : 이발소, 미장원.]

[앵커]

고급미안. 미안이라는 건 얼굴을 이렇게.

[진천규/재미 언론인 : 얼굴을 마사지같이 하는 모양입니다.]

[앵커]

머리 빨기라는 건 샴푸 하는 거.

[진천규/재미 언론인 : 머리 감기.]

[앵커]

300원 이렇게 나오고 있습니다. 이게 다 마식령 스키장 내에 있는?

[진천규/재미 언론인 : 내에 있는 편의시설의 가격표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글쎄요, 지금 북미 관계는 여전히 팽팽하고 북한은 상당히 여러 가지 제재를 받고 하는 그런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것에 대한 일반 주민들의 생각이라든가 그런 건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진천규/재미 언론인 : 제가 이제 만난 분들이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겠지만 제가 만나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의 이런 제재는 제재도 아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떠한 제재라도 우리는 견딜 준비가 돼 있고 자세가 돼 있다. 왜 그런가 하니까 20여 년 전에 소위 고난의 행군이라고 부르지 않았습니까? 우리는 그 어렵고 참혹한 고난의 행군을 겪었기 때문에 어떠한 제재, 어떠한 고난도 견뎌낼 준비 자세가 돼 있다. 이렇게 당당하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앵커]

물론 이제 제가 아까 박현주 기자 리포트에서 말씀드렸습니다마는 평양과 그 이외의 지역은 워낙 격차가 심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이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이 혹시 예를 들어서 누구 접근해서 인터뷰하는 데 제한적으로 했다든가 아니면 한 얘기에 대해서 나중에 편집이 됐다든가 하는 그런 사례는 없습니까?

[진천규/재미 언론인 : 전혀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거의 그렇지 않았고요. 그리고 어쨌든 제가 다니는 데서 물론 한계가 있고 제한적일 수밖에 없겠지만 그 나름대로의 이렇게 자유로운 공간이랄까. 이런 걸 저는 많이 느끼고 이렇게 했습니다.]

[앵커]

소위 말하면 검열이라는 것은 전혀 안 받았다는 그런 말씀인가요?

[진천규/재미 언론인 : 그건 단 한 건의 제가 사진이라든지, 동영상은 특히 제가 동영상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리플레이할 줄도 모르고 해서 사실 저도 되짚어본 적이 없습니다. 마침 되짚어 보여줄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진 선생이 남쪽에 가서 어디 JTBC에서 2차 때는 제가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사전에 진 선생이 제대로 잘 해서 나갔으면 좋겠다 이런 부탁은 받았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뉴스룸이 끝난 뒤에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방송되는데 찍어오신 대부분의 영상을 거기에서 소개해 주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함께 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재미 언론인 진천규 씨였습니다.

[진천규/재미 언론인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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