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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박근혜 정부 때도 인공기 그림 많았다"

입력 2018-01-0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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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달력 하나가 이렇게까지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은행 달력에 삽입된 한 초등학생의 그림을 놓고 정치권이 시끄러운데요. 논란의 시작은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페이스북이었습니다.

김종석 의원, 앞서 양원보 반장이 전해드렸듯이 국회 출석을 요구한 시민에게 'ㅁㅊㅅㄲ'라는 초성을 써서 답문을 보낸 의원입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과 북한이 같은 뿌리를 가진 동등한 나라인가"라며 "우리은행, 왜 이러나요?" 이렇게 페이스북에 썼습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신년 인사회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1일) : 지금 인공기가 은행 달력에도 등장하는 그런 세상이 됐습니다. 금년 선거는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그런 선거가 될 것입니다.]

장제원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는 "이제 학생들은 미술대회 수상을 위해 인공기를 그릴 것이고, 미술대학 교수는 이런 그림을 우수상으로 선정하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 안보불감증의 자화상을 보는 듯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은 박근혜 정부 때 인공기가 그려진 수상작도 많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한정애/더불어민주당 의원 : 제가 이거 하나 갖고 왔습니다. 이게 박근혜 정부의, 박근혜 정부 때 있었던 정부 주최로, 주최한 공모전에서 수상을 했던 초등학생들의 작품입니다. 그러면 박근혜 정부에서부터 인공기에 대해서 사전에 계획적으로 주입식 교육을 했다는 말인 것이지요. 그것을 일단 자인하시고…]

그래서 저희 제작진이 확인해보니 박근혜 정부와 이명박 정부 때도 통일부 등 각 부처들이 주관하거나 후원한 그림대회에서 인공기가 등장한 수상 작품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6년 경인지역 언론사가 주관하고 통일부가 후원하는 대회 때도 인공기가 포함된 그림이 대상을 받았습니다. 이 시상식에는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도 참석했습니다. 물론 민 의원이 수상작 그림을 일일이 확인하지는 못했을 겁니다.
 
한편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인공기 논란에 대해 이런 주장을 폈습니다.

[하태경/바른정당 최고위원 : 자기도 반공의식이 투철한 초등학생이다 보니까 이렇게 중간으로 그려서 북한을 디스하고 김정은을 디스하고 조롱하는 이런 거예요. 상을 못줄망정, 이걸 빨갱이 그림이라고 어린이 동심까지 빨갱이 조작에 이용하는 정당이 제정신 정당입니까. 이거 환자 정당입니다.]

하 최고위원은 자유한국당도 인공기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실제로 지난 대선 때 자유한국당 홍보물에 인공기가 등장한 적 있습니다. 기호1번과 3번이었던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표기란에 인공기를 삽입하면서 논란이 됐었습니다. 

이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최초로 이 문제를 제기했던 김종석 의원과 당 대변인 장제원 의원에게 연락을 했지만 김종석 의원 측은 아직까지 답변이 없고 장제원 의원은 취재를 거부했습니다.

한편 보수단체들은 오늘 우리은행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고 은행장 퇴진을 요구했는데요, 어제는 자유한국당 당직자들이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 자리에 함께한 엄마부대 대원들은 "초등학생들이 인공기를 알고 그렸을 리 없다" "누가 가르쳐줘서 꽂아 넣은 것"이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이 주장대로라면 과거 정부에서도 인공기 그리라고 가르쳐준 셈이 됩니다. 글쎄요, 이런 어른들의 정치 논리를 순수한 동심의 어린이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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