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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0명' 분당 화재와 비교해보니…생명 지킨 방화문

입력 2017-12-23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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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물 화재 피해를 막기 위한 몇 가지 기본 설비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화재 경보와 대피방송. 화재경보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불이 나면 사망율이 3배 이상 높았다는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그리고 소방전문가들이, 화재를 막기 위해 딱 하나 설치해야 한다면 꼽는 게 바로 스프링클러입니다. 불을 끌 뿐 아니라 유독가스를 가라앉혀서 대피할 시간을 벌어주기 때문이죠. 마찬가지로 방화문이나 방화벽 역시 건물 안에 화염과 연기가 빠르게 확산되는 걸 막는 이른바 수문장 역할을 해 아주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번 제천 화재사고에서는 이 세가지 모두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2년 전 고층건물 화재였지만 사망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던 분당 화재 때와 비교해보면 기본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됩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5년 12월 경기도 분당의 12층짜리 학원 건물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된 불길은 꼭대기까지 삽시간에 번졌습니다.

건물 외벽은 스티로폼으로 속을 채운 드라이비트 마감재를 사용했습니다.

이번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와 비슷한 상황인 겁니다.

분당 화재 역시 외벽을 타고 불길이 번지면서 대형 참사가 우려됐습니다.

하지만 사망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건물 방화문이 이중으로 설치돼 있어 불길과 연기가 안으로 들어오는 시간을 늦췄기 때문입니다.

[이병균/경기 분당소방서장 : 복도를 통해 구조대원들이 보조 마스크를 씌워서 무사히 대피 유도를 했습니다.]

하지만 제천 스포츠센터는 방화문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유독가스가 순식간에 내부에 들어찼습니다.

주택가 빌라 등 저층 건물은 더 위험합니다.

대부분 화재에 약한 필로티 구조에 불에 잘 타는 드라이비트로 외벽을 마감하지만 방화문 등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이렇게 좁은 골목에는 필로티 구조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습니다.

공간은 좁고 지하 주차장을 파는 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5층 이하 건물이어서 외벽에 불연 소재를 붙이지 않아도 되는 상황입니다.

빌라 건물 안으로 들어와봤습니다.

1층을 주차장으로 쓰는 전형적인 필로티 구조 건물입니다.

건물 통로에는 불과 연기를 막아줄 방화문이 따로 없습니다.

불이 났을 때 최소한의 대피 시간을 벌어줄 장치가 없는 겁니다.

주변 비슷한 건물들 대부분이 마찬가지였습니다.

특히 좁은 주택가에서는 연쇄적으로 불이 옮겨붙으면서 대형 화재 가능성도 우려됩니다.

필로티 구조 빌라들이 모여있는 한 골목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건물 사이 공간이 많이 좁습니다.

워낙 다닥다닥 건물이 밀집돼 있어 불이 나면 옆 건물로 쉽게 옮겨붙을 위험도 있습니다.

밀집해 있는 필로티 건물과 불에 약한 마감재, 방화문 미설치까지 주변 곳곳에 허점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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