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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홍준표 기사회생…'성완종 리스트' 무죄 확정

입력 2017-12-22 18:44 수정 2017-12-23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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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재판을 받아 온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습니다. 이완구 전 총리 역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2년 5개월간의 '성완종 리스트' 사건은 마무리됐습니다. 혐의를 벗게 된 홍 대표의 당내 입지는 견고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친박 청산 등 조직 개편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22일) 최 반장 발제에서는 대법원 선고 결과를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오늘 "성완종 리스트"라는 꼬리표를 뗐습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을 받은 혐의였는데요. 1심은 유죄, 2심은 무죄로 각각 판단이 엇갈렸지만 대법원은 무죄를 확정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폐목강심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누명을 벗게 돼서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수사와 재판과정에서 증거를 조작한 검사들에 대해서는 응분의 책임을 내 반드시 묻겠습니다.]

폐목강심이라고 했는데요, 무죄 판결이 확정되더니 그동안 쓰지 않던 어려운 용어를 쓴 것 같습니다. 홍 대표의 무죄 확정에 여당 중진이죠, 유인태 전 의원은 이런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유인태/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돌출행동은 좀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그렇게 봐요. 원래 전의 모습이 저런 친구는 아니었거든요. 대선후보 되고 그 후의 행동을 보니까 쟤 왜 저러나. 저게 재판이 걸려서 저런가. 저는 그냥 혼자 그렇게 생각을 해 봤어요.]

사실 홍 대표, 그동안 "나는 무죄다" 적극 강조하고 다녔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는데요. 바로 성완종 전 회장의 국회의원 지역구였던 서산을 찾았을 때였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4월 27일) : 이런 노래 있었죠. 굴을 따랴~ 전복을 따랴~ 서산~갯~마~을~]

[성일종/자유한국당 의원 (4월 27일) : (잘 좀 봐줘) 서산 시민, 태안군민. 이렇게 하셔야 돼요. 알았죠? (알았어)]

검찰 수사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형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총선에 출마해 당선된 성 전 의원의 동생 성일종 의원이죠. 이렇게 성 의원이 발 벗고 나서서 나를 도와주고 있다, 보신 것처럼 귓속말을 나눌 정도로 가깝다는 점을 보여주며 '무죄'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 오늘 유죄취지의 파기환송 결과가 나왔다면, 홍 대표는 당장 당 대표직 유지도 어려울 거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친박계는 물론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 복당파들의 목소리가 커졌겠죠.

하지만 오늘 '성완종 리스트' 족쇄가 풀리면서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체제에 힘이 실리게 됐습니다. 당장 이종혁 최고위원 후임으로 자신의 비서실장을 지낸 염동열 의원을 지목했습니다. 강원랜드 채용 비리 의혹으로 다음주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는데도 말이죠.

지역구 당협위원장 인선을 담당하는 조강특위 구성도 마쳤는데요. 대부분 홍 대표 측근들로 채워졌습니다. 지역구 재정비 작업과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홍 대표 입김이 커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자유한국당 세력 구도는 더 이상 친박 대 비박이 아닌 친홍 대 비홍으로 재편돼 굳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김태흠/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홍준표 대표의 홍위병 노릇만 역할을 한 사람들이다. 홍준표 대표의 이런 사당화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막겠다.]

그리고 '성완종 리스트'의 또 한 사람, 바로 이완구 전 총리입니다. 재보선을 앞두고 3000만 원을 받은 혐의였는데요. 역시 1, 2심 판결이 유무죄로 엇갈렸지만 대법원은 무죄 판결을 확정했습니다. 당시 본회의장에서의 섬뜩했던 발언도 이같은 결과를 예상했기 때문이었을까요.

[이완구/전 국무총리 (2015년 4월 14일) : 어떠한 증거라도 좋습니다. 어떠한 증거라도 만약 이완구가 망인으로부터 돈을 받은 증거가 나오면 제 목숨을 내놓겠습니다.]

이제 자유의 몸이 된 이 전 총리의 행보가 주목되는데요. 이른 시일 내 정치를 재개할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단 70일, 역대 두 번째 단명 총리라는 불명예를 안고 총리실을 떠나는 날, 여운을 남기며 눈물을 머금었죠.

[이완구/전 국무총리 (2015년 4월 27일) :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으로 믿으며 오늘은 여백을 남기고 떠나고자 합니다.]

'충청의 맹주'로 불렸던 만큼, 안희정 지사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충남지사 도전이 예상됩니다. 민선 4기 충남지사를 지내 지역 인지도가 높은 편이고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해 도지사직을 던지는 등 승부사 기질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아니면 국회의원 재보선을 택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까지 내년 재보선은 3곳이 확정입니다. 안철수 대표의 노원병, 선거법 위반으로 최명길 의원이 물러난 송파을, 오늘 대법원 확정 판결로 의원직 상실이 확정된 민중당 윤종오 의원의 울산북 지역구입니다.

여기에다 박찬우(충남 천안갑), 송기석(광주 서구갑), 박준영(전남 영암·무안·신안) 등 3명은 2심에서, 권석창(충북 제천·단양), 배덕광(부산 해운대구을), 이군현(경남 통영·고성) 등 3명은, 1심에서 각각 의원직 상실형을 받은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지방선거 전까지 이대로 대법원 판결이 확정되면 재보선 지역구가 늘어날 거로 보입니다.

또 경북지사 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이철우 의원은 당내 경선이 시작되면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배수진을 쳤습니다. 이처럼 현역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가 잇따를 경우, 내년 재보선은 10여 곳을 넘는 등 '미니 총선'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홍준표, 정치인생 갈림길에서 '기사회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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