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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안철상 인사청문회 '차분'…야권 '내홍' 때문?

입력 2017-12-19 17:38 수정 2017-12-1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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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12월 임시국회가 쟁점 법안 처리를 하지 못한 채 '빈손'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19일)부터 인사청문회 정국이 다시 시작됐지만, 야권의 내홍 상황 때문인지, 그 열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야당 발제에서 오늘 열린 청문회 소식과 함께, 복잡하게 돌아가는 야권의 내홍 상황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임시국회가 나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내일부터는 법사위가 가동되지만, 시간이 촉박해서 공수처법 등 각종 쟁점 법안들이 처리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결국 이번에도 '빈손' 국회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는데, 그나마 인사청문회 일정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안철상 대법관 후보자를 시작으로 21일까지 청문회가 매일 열리게 됩니다.

그래도 청문회 열기만큼은 뜨겁지 않을까, 예상을 했습니다. 적어도 야당은 기존 청문회 때마다 보여줬던 이런 '야성'이 또 나올 것으로 예상이 됐습니다.

[이주영/자유한국당 의원 (6월 7일) : 그렇게 해가지고 우리 의원들 이렇게 화나게 만들고 그렇게 해가지고 뭘… 뭐가 좋겠어요.]

[강창일/더불어민주당 의원 (6월 7일) : 아니, 이주영만 화났지 누가 화났어. (그럼 나라도, 나라도 질의를 하게 해줘야지!) 아니, 다선의원이 그렇게 소리를 질러! 깽판 보는 거 같아, 지금 하는 것 봤더니.]

[이주영/자유한국당 의원 (6월 7일) : 깽판은 무슨 깽판이야!]

하지만 오늘 '안철상 대법관 후보자 청문회'는 분위기가 전혀 달랐습니다. 심지어 야권의 대표적인 공격수인 이 분조차 오늘 청문회에서는 세상 부드러운 남자가 따로 없었습니다.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 후보자는 위장전입 사실은 시인하는 거죠? (네, 그렇습니다.)]

[안철상/대법관 후보자 : 저의 불찰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 제가 근래에 들어본 후보자의 답변 중에는 그래도 제일 그대로 있는 대로 좀 시인을 하고…]

오늘 청문회가 유난히 부드러웠던 이유는 뭘까요. 우선 안철상 후보자가 위장전입 의혹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도덕적 흠결이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공격을 하고 싶어도 공격할 거리가 별로 없었던 거죠.

또 야권의 '내홍' 상황도 이유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자유한국당은 당협위원장 물갈이 후폭풍 때문에, 그리고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죠. 당의 내분이 심각한 마당에 청문회는 물론, 임시국회 일정에도 제대로 신경 쓸 겨를이 없었을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럼 자유한국당부터 살펴보죠. 자유한국당은 당협위원장 62명을 한꺼번에 날려버린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번에 교체 대상이 된 전-현직 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기준/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당 대표의 폭주를 견제해 온 저와 같은 인사를 희생양 삼아 마음에 안 드는 인사들을 몰아내려는 당내 정치보복이 시작되었습니다.]

[박민식/전 자유한국당 의원 : 짜고 치는 고스톱에 현직 당협위원장들은 호구고, 신 문고리 3인방은 타짜라는 비아냥, 모래시계 검사 홍준표 대표님, 그것이 진짜인지 직접 확인해 보십시오. 부산을 팔아서 TK 지키는 모양새입니다. 우스갯소리로 부산이 TK '시다바리'냐고 합니다.]

이번에는 국민의당으로 가보겠습니다. 안철수 대표는 오늘 대전에서 통합 의견 수렴을 위한 마지막 당원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이제 21일 광주에서 열리는 국민통합포럼을 끝으로 의견 수렴 절차는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됩니다. 안 대표는 조만간 통합 선언을 하는 것으로 의지를 굳혀가는 분위기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어제 / 출처 : 한겨레 TV) : 우리 국민의당, 그리고 바람직하기로는 바른정당까지 통합한 그 정당이 2등 정당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그렇게 해서 자유한국당은 주변화 돼야 됩니다.]

특히 21일 광주 행사를 전후해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안 대표가 '보기에는 그냥 시골 장터지만 있어야 할 건 다 있고, 없을 건 없다'는 화개장터를 함께 방문하는 일정도 조율 중이라고 합니다. 이 행사 이후로, 이르면 크리스마스 전후로 통합 선언이라는 선물 보따리를 풀 거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통합에 반대파가 "차라리 분당하자"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어서, 이른바 통합 전당대회를 열기까지는 난관이 적지 않습니다. 때문에 21일에 귀국하는 손학규 고문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는데, 안 대표 측은 손 고문이 통합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어제 / 출처 : 한겨레 TV) : (손학규 고문이) 아마도 미국에서 여러 가지로 고민하시고 귀국하시는 걸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미국 가시기 전에 저랑 여러 가지로 말씀을 나눌 때 통합이 되어야 한다고 그렇게 개인적인 의견을 또 피력한 적도 있으십니다.]

오늘도 야당 발제는 국민들 입장에선 한숨만 나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정치권이 아니라, 우리 시민사회에 띄우는 음악을 준비했습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누군가의 한숨 그 무거운 숨을
내가 어떻게 헤아릴 수가 있을까요
당신의 한숨 그 깊일 이해할 순 없겠지만
괜찮아요 내가 안아줄게요

네, 이하이의 '한숨'입니다. 어제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난 샤이니의 종현 씨가 작사, 작곡한 노래입니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원래 정치 일정대로라면 내일이 19대 대통령 선거일입니다. 전직 대통령을 탄핵하고 대통령 선거를 앞당긴 건 전적으로 시민사회의 힘이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정치권은 국민적 신뢰를 제대로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1년간 시민들이 깊은 한숨을 내쉴 때마다, 정치권이 그 한숨을 헤아려준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임시국회, 청문회 빼면 '빈손' 우려…야권은 '내홍' 몸살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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