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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81분새 무슨 일이…신생아 동시 사망 미스터리

입력 2017-12-18 18:48 수정 2017-12-1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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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검이 되어 돌아온 아기

"○○아 잘 가…"

"엄마가 한 번밖에 못 안아 봤는데…"

[김한수/이대목동병원 홍보실장 (어제) : 유가족 및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브리핑장에 나타난 유가족

[사망 신생아 유가족 (어제) : 이대목동병원의 우선순위는 언론사예요? 유가족이에요?]

[김한수/이대목동병원 홍보실장 (어제) : 다시 한번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사망 신생아 유가족 (어제) : 지금 병원 측에서는 사과 말씀만으로 끝날 일이라고 생각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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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의 강지영입니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던 아기 4명이 한꺼번에 숨진 사건, 정말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서 신생아 4명이 동시에 목숨을 잃었을까요?

우선 아기 4명이 숨진 건 지난 16일 밤이었습니다. 저녁 9시 32분부터 10시 53분 사이에 차례로 사망했습니다. 신생아 중환자실에는 16명의 신생아들이 있었는데 사망한 신생아들 4명은 모두 가운데 인큐베이터에 몰려 있었습니다.

원인 규명을 위해 다각도로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숨진 신생아 4명의 시신이 오늘(18일) 오전 부검을 위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졌는데 7시 15분에 출발했지만 눈이 많이 와서 운구차량은 오전 8시 41분에야 도착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시신이 차량에 옮겨지는 것을 보면서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한편 국과수는 이르면 오늘 밤 1차 부검소견을 발표하겠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는 질병관리본부는 사망한 신생아 3명에게서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20일에 최종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하면서 '그람 음성균'일 가능성을 제시했는데요, 면역력이 떨어진 중증 질환자나 신생아에게 폐렴과 요로 감염 등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81분 사이에 동시다발로 숨진 것을 세균 감염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한 유가족들의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한 유가족은 사망 전부터 이상 징후가 보였지만 병원 측이 제대로 설명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사망 신생아 유가족/어제 : (심박수가) 200이 넘어가는데 정말 괜찮냐, 그랬더니 '이게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으니 한 30분에서 1시간 기다려보자, 지켜보자' 근데 갑자기 면회 시간 전인 5시 50분에 전화해서 '심박수가 떨어져서 심폐소생술 중이니 빨리 오라' 갑자기 그러니까 황당한 거죠. 적어도 4, 5시간의 그 사이에 어떤, 우리 애 상태가 어땠으며 어떤 조치를 취했으며, 그런 설명을 못 듣고 바로 심폐소생술 중이니 오라고 했으니까…]

힘들게 얻은 아이를 떠나 보낸 유가족들은 망연자실합니다. 사망한 신생아의 엄마는 숨지기 하루 전 처음으로 아기를 안은 기쁨을 육아일기에 이렇게 적기도 했습니다.

[아이를 보낸 엄마의 마지막 일기장 중 (음성대역) : 사랑하는 우리 아기. 우리 아기가 세상에 나온 지 열흘이나 되었네. 갑작스러운 엄마의 임신중독증 때문에 8주나 먼저 이 세상에 먼저 나온 우리 아기. 가슴이 너무 아프단다. 하지만 아빠랑 많이 울지 않기로 약속했어. 사랑하는 내 아기 우리 곧 만나자. 어제 처음으로 우리 아기 발을 만졌는데 얼마나 감격스럽던지. 우리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늘 사랑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속한 진상규명과 함께 이대목동병원을 아예 폐쇄하자는 청원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오늘 총리실 간부 회의에서 "보건당국과 경찰은 철저한 역학조사와 수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 규명을 신속히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만약 책임소재가 명확해지면 엄격한 처벌도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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