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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4명 집단사망…이대목동병원 안전관리 도마위

입력 2017-12-1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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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대목동병원의 신생아 집단 사망을 취재하고 있는 강희연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강 기자, 같은 중환자실의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사망한 것은 유례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이같은 일이 발생하게 됐을까요?

[기자]

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해있던 신생아 4명이 사망한 것은 지난 주말인 16일 밤이었습니다.

처음 심정지가 발생한 밤 9시 32분부터 10시 53분까지 약 80분 만에 벌어진 일인데요.

병원 측에 따르면 아기들 넷은 모두 호흡 곤란 증세를 보였고 심장 뛰는 속도가 점점 줄어들어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신생아들이 집단 사망하게 된 원인을 밝히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일일 텐데, 아직까지 뚜렷하게 확인된 것이 없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보건당국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우선 사망한 신생아 중 일부가 괴사성 장염이나 폐질환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습니다.

이런 질환이 사망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별다른 질환 없이 숨진 다른 2명에 대해서는 설명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또 병원 내 감염에 의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데요.

지난 15일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던 한 신생아가 로타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로타 바이러스는 장염을 일으키는 일종의 전염성 질환인데요.

하지만 병원은 사고 직후부터 "전염병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입니다.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의료사고입니다.

사망한 아기들은 모두 중환자실의 가운데 부분에 자리 잡은 인큐베이터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 구역 아기들만 연달아 숨진 것은 병원 관리가 소홀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나온 것이 없기 때문에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대목동병원의 안전 관리에 허점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요. 석 달 전에는 영아가 맞던 수액세트에서 날벌레가 발견되지 않았습니까? 총체적인 관리 부실이라는 지적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지난 9월에 5개월 된 영아에게 주사하던 수액 세트에서 날벌레가 발견된 것인데요.

당시 의료진은 14시간이나 벌레를 발견하지 못해서 논란이 됐습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신생아 중환자실에 근무하던 간호사가 결핵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이 됐습니다.

이 때문에 영아 2명과 직원 5명이 잠복 결핵 판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3년 전에는 좌우가 뒤바뀐 엑스레이 촬영본으로 수백여 명을 진료하는 황당한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앵커]

사고 이후 병원 측의 미숙한 대응도 유가족들의 분노를 사고 있지요?

[기자]

네, 병원에서는 환자 부모들에게 중환자실을 폐쇄하겠다고 연락을 했는데요. 사고 발생 2시간이 지난 뒤였습니다.

가족들은 그동안 병원이 아기들을 그대로 방치했으며 놀란 부모들에게 어떤 상황인지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병원 측은 어제(17일) 브리핑에서 양천구 보건소에 신고했다고 밝혔는데요.

보건소에 사망 사실을 알린 것은 병원이 아니라 경찰이었다고 뒤늦게 밝혀지면서 논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또 아기가 4명이나 연이어 사망한 상황에서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앵커]

경찰은 병원 측의 과실 여부를 조사하게 될 텐데 앞으로 조사는 어떻게 진행됩니까?

[기자]

네, 우선 사망한 신생아들을 오늘 아침 8시 30분쯤 국과수로 옮겨서 부검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아기들에게 투여한 약물은 이미 전부 수거돼서 감식에 들어간 상태인데요.

또 경찰은 의료사고 전담팀을 꾸려 의료진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신생아실 내 위생 관리가 미흡했다는 일부 부모들의 주장도 나오고 있어서 사고 이전 신생아실이나 중환자실 관리 실태도 총체적으로 조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앵커]

철저한 조사를 통해 신생아 4명의 사망 원인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밝혀지기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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