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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협위원장 박탈에 서청원 "고얀짓"…류여해 "홍준표 사당화"

입력 2017-12-17 17:48 수정 2017-12-17 19:32

친박계, 여론 주시하며 대응책 마련 부심…계파 갈등 가능성도

유기준 "사태 파악부터" 당혹…권영세 "홍 대표로선 내가 불편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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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여론 주시하며 대응책 마련 부심…계파 갈등 가능성도

유기준 "사태 파악부터" 당혹…권영세 "홍 대표로선 내가 불편했을 것"

자유한국당이 17일 발표한 당협위원장 교체명단에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인 서청원 의원(8선·경기 화성갑)과 유기준(4선·부산 서구·동구) 의원을 비롯한 다수 친박계 인사들이 포함되면서 친박 대 '비박'(비박근혜) 간의 고질적인 계파 갈등이 다시 한 번 불거질지 주목된다.

친박계는 당초 이번 당무 감사가 조직혁신을 빙자한 '친박계 찍어내기식 표적감사'라는 의구심을 품어 왔다.

이들은 일단 당 안팎의 여론을 주시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추후 당무 감사 과정에서 불공정 시비를 유발할 수 있는 문제점이 발견되면 '정치보복' 프레임을 내세워 집단반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 의원은 이날 당무 감사 결과를 보고받고는 "고얀짓이다. 못된 것만 배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조직혁신의 일환으로 당무 감사를 단행한 홍준표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서 의원 측 관계자는 "서 의원은 당의 앞날이 걱정이라고도 말씀하셨다"며 "재심과 관련해서는 아무 언급도 없었다"고 전했다.

반면 유 의원은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며 당혹스러워했다.

그는 통화에서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확인부터 해야겠다"며 말을 아꼈다.

당내 친박계 한 중진 의원도 "일단은 상황을 좀 지켜보겠다"며 "당원들과 함께 이야기해서 대응 방안을 고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비박계 사이에서도 공교롭게도 한때 친박 핵심이었던 두 의원을 당협위원장 자리에서 내쫓는 것이 자칫 정치보복으로 비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수도권 재선의원은 통화에서 "만에 하나 당무 감사 과정에서 명백한 오류나 조작이 발견될 경우 후폭풍은 생각보다 클 것"이라면서도 "반대로 객관적인 조사였다는 게 확인되면 지도부로선 조직혁신 드라이브를 더 강하게 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감사결과를 일단 신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재심 절차도 남았으니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물갈이 대상이 된 원외 당협위원장 가운데 일부는 즉각 반발하며 애당초 정치적 목적에 따른 감사였다고 주장했다.

지도부 일원인 류여해 최고위원(서울 서초갑)은 교체명단에 자신이 포함되자 당무 감사를 '친홍일색 사당화'라고 비판하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류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홍 대표가 자신의 대선 당선을 위해 노력한 신임 당협위원장들을 쉽게 내치는 것은 토사구팽이자 후안무치이며 배은망덕"이라고 주장했다.

류 최고위원은 "이번 당협위원장 교체는 바른정당과의 추잡한 뒷거래를 실천하기 위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홍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에 적극적으로 사적 공천을 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동지들과 함께 홍 대표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투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류 최고위원은 기자회견 도중 억울함을 호소하며 울음을 터트렸고, 자신의 우는 모습을 페이스북에 직접 스마트폰으로 생중계하기도 했다.

친박계 인사로 꼽히는 권영세 전 의원(서울 영등포을)도 페이스북에서 "제가 물갈이 대상에 포함됐네요. 2012년 대선의 중심에 서 있었던 제가 홍 대표로선 불편했겠지요"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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