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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루 만에 '극과 극' 대북 메시지…전략? 혼선?

입력 2017-12-1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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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만 해도 북미 간 대화 국면이 펼쳐질 수 있다, 이런 기대감이 나왔었죠. 최근 북한을 향한 미국의 입장이 극과 극을 오가면서 도대체 진위가 무엇이냐는 의문도 그래서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외교, 안보를 담당하는 박현주 기자와 그 배경에 대해서 한 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 기자, 바로 며칠 전만 해도 틸러슨 미 국무장관 발언으로 북미 관계에 대변화가 있을 것이다, 이런 예상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바로 나흘 전 발언 때문인데요,

당시 틸러슨 장관은 조건 없는 북한과의 대화를 언급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렉스 틸러슨/미국 국무장관 (현지시간 지난 12일) :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해야만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저게 결국 사실상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한 것이다, 이런 분석도 있었잖아요. 당시 이런 전격적인 제안이 하루 만에 뒤집어졌었죠?

[기자]

네, 바로 이튿날 백악관이 "북한의 행동 개선 없이는 대화도 없다"고 선을 그은 겁니다.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북한에 대한 압력을 줄이지 않겠다", 이렇게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거기서 그친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공화당은 전쟁 가능성까지 언급을 했다고 하죠.

[기자]

네, 대북 강경파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이 북한의 추가 핵실험을 전제로 "군사행동 가능성이 70%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한 겁니다.

결국 단 하루 만에 '조건 없는 대화론'부터 '전쟁불사론'까지 미국 조야의 대북 입장이 극과 극을 오간 겁니다.

[앵커]

정말 이야기한 대로 극과 극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 아니겠습니까?

틸러슨 장관 발언 나왔을 때도 결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반응 봐야 한다, 이
런 이야기 나왔던 것 같은데 어떤 추가로 생각을 밝힌 게 있습니까?

[기자]

지금까지 선명하게 입장을 밝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북한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면서, 이런 식으로 모호하고 또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습니다.

[앵커]

지켜보겠다, 그런 모호한 반응인 것이군요. 그런데 그러면 궁금한 게 도대체 그럼 미국에서 하루 만에 나온 이 극과 극의 반응 그 저의가 무엇이냐 하는 부분일 것 같
습니다. 어떤 분석이 가능할까요?

[기자]

일단은 강온전략을 의도적으로 구사하고 있다…이런 분석이 가능합니다.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 내 강경파와 온건파가 각자 신조를 갖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습니다.

일종의 혼선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실제로 혼선이라고 하면 강으로 가든 약으로 가든 온으로 가든 북한에서 오락가락하는 게 우리로서는 반길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기자]

오늘 여러 명의 전문가와 통화를 해봤는데요. 이런 상황이 되풀이 될 경우에 북한의 의심이 커질 수밖에 없고 또 대화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질 수 있다, 이렇게 우려를 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박현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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