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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반도체 생산직 자연유산 확률, 사무직 2배 이상"

입력 2017-12-16 21:17 수정 2018-04-0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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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 뉴스룸은 반도체 노동자들의 직업병 문제에 대해 연속 보도해드리고 있습니다. 반도체 공장에서 생산직 노동자들의 자연유산 확률이 같은 회사 사무직들보다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수치로 보면 두 배 이상이었는데, 이런 연구 결과는 처음 공개된 겁니다. 포장 공정 중에 나온 유독 물질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2015년 SK하이닉스 직원 1만4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지입니다.

어떤 업무에서 얼마나 일했는지, 건강상태는 어떤지 등 상세한 질문으로 구성됐습니다.

이 중 임신 경험이 있는 2200여 명의 4000건 넘는 임신 사례를 분석했습니다.

공장 자동화가 안됐던 2009년 이전의 경우 반도체 포장 업무를 맡았던 노동자의 자연유산 확률은 13.7%였습니다.

같은 회사 사무직 노동자의 자연유산율에 비해 2.4배에 달했습니다.

정부가 15세부터 44세까지 가임기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연유산율 11.1%에 비해서도 높습니다.

해당 연구에서는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 검출되는 벤젠 등 화학 물질이 자연유산 위험도를 높인 것으로 분석합니다.

[박민숙/전 반도체 생산직 근무자 : 유산은 기본으로, 제가 알고 있는 케이스만 해도 굉장히 많이 있거든요. 한 세네번 있던 애들도 있고요.]

설비 자동화가 시작된 2009년 이후의 경우, 생산직과 사무직의 자연유산율은 비슷해졌지만, 연구진은 제조 공정에서 위험도 자체가 줄어든 건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김희찬 전공의/단국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하이닉스 검증위 연구조원) : 워낙 반도체 사업이라는게 쓰는 물질도 자주 바뀌고, 그 외의 물질도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감시체계를 만들고 계속 살펴보는게 중요합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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