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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반도체 노동환경' 중간보고서 의미는?

입력 2017-12-14 21:20 수정 2017-12-15 00:02

표본수 4만 명가량 늘어…전체암 발병률도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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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본수 4만 명가량 늘어…전체암 발병률도 높아져

[앵커]

이 보고서를 단독으로 입수한 김지아 기자가 지금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어젯(13일)밤에 입수했다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지금 보도한 보고서는 2008년부터 2015년까지 7년 동안 조사한 결과죠?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2007년 반도체 노동자들의 백혈병 발병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자 당시 정부에서 역학조사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1년간의 조사를 통해 결과를 발표했는데, 업체들이 영업비밀 등을 이유로 구체적인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등 부실 조사라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삼성전자 측에서는 최근까지도 2008년에 작성된 보고서를 바탕으로 반도체 업계와 직업병의 연관성이 없다는 근거로 쓰고는 했습니다.

당시 일반인보다 암발병률이 낮았고 표본이 적어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거였습니다.

실제 이를 근거로 산재 인정을 못 받은 피해자들도 있었습니다.

정부에서는 이런 한계를 인정하고 2019년까지 추가 조사를 하기로 한 겁니다.

[앵커]

2019년이라면 내후년인데, 따라서 이번 것이 중간 조사 결과다…그런 얘기죠? 2008년 첫 조사 결과와 비교해 보면 어떤 부분이 가장 눈에 띕니까?

[기자]

우선 표본수가 4만 명가량 더 늘어났습니다.

늘어난 표본을 통해 산출된 수치들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해졌습니다.

여기서 사용하는 사망률이나 발병률은 수치가 1보다 크면 일반인보다 더 높다는 의미인데요.

삼성전자 등이 가장 강조했던 부분인 전체암 발병률 경우도 일반인보다 낮았다는 2008년의 결과보다, 2015년을 보시면 1.28배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수치로만 놓고 보면 거의 두 배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보입니다. 표본이 더 많았던 만큼, 좀 더 세부적인 분석도 이뤄졌습니까?

[기자]

네, 사업장과 직군별로도 살펴봤는데요. 여성 생산직의 암 발병률이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여성 어셈블리(Assembly) 생산직은 혈액암 계열인 비호지킨림프종이 일반인에 비해 2.78배 였습니다.

여성 팹(FAB) 생산직의 경우 위암은 1.64배, 유방암은 2.69배였습니다.

사업장별로 구분해보면, 백혈병의 경우 하이닉스에서 일하는 남성 장비엔지니어가 일반인에 비해 5배의 발병률을 보였고, 유방암의 경우 삼성에서 일하는 여성 엔지니어가 일반인에 비해 3배가 넘는 발병률을 보였습니다.

엔지니어들의 발병률이 이렇게 높은 건 장비가 자동화돼도 엔지니어들이 장비를 수리 보수 하는 작업은 계속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앵커]

그런데 이 중간 보고서는 2015년에 작성된 것이죠. 아까 최종보고서까지 2년 남았다고 했지만 사실 이번에 한 것은 2년 전에 나온 것이어서 그때는 그러면 왜 공개가 안 됐습니까?

[기자]

그때 정부에서는 말 그대로 중간 분석이기 때문에 아직 미흡한 부분이 있고, 최종 분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당시에 공개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직업병 피해자들은 지금도 생기고 있고, 사망자들도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반도체 직업병 문제를 제기해온 반올림 등의 시민단체에서는 조사 도중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는데도 발표를 하지 않았다는 건, 직무유기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보고서를 토대로 직업병 연관성을 부인해 온 삼성전자 측에 해명을 요구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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