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남 이비인후과에서 감기 주사를 맞은 환자 41명의 피부가 썩어들어갔다는 소식, 주말에 전해드렸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그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주사약이 유효기한을 닷새 남긴 때까지도 계속 처방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보통 6개월 남은 약품은 반품 처리됩니다.
먼저 최수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피부가 검붉게 변했고, 500원짜리 동전이 들어갈 정도로 상처가 벌어졌습니다.
상처 깊이는 5cm에 달합니다.
72살 윤모 씨가 서울 강남의 박연아 이비인후과에서 주사를 맞은 건 지난 9월 25일입니다.
주사약은 삼진제약의 항생제였고 유효 기간은 9월 30일이었습니다.
기한 만료를 닷새 남긴 시점까지 처방이 계속된 겁니다.
보건 당국은 이같은 처방이 예외적이라고 합니다.
[이형민/질병관리본부 의료감염관리 과장 : 유통기한이 6개월 미만으로 남거나 그러면 통상적으로는 약재를 반품하거나 교체를 하거나…]
병원이 약품을 공급받은 건 지난 5월 12일이었습니다. 유효 기간이 4개월가량 남은 때였습니다.
병원은 모두 720개의 약품을 받아 그 사이, 143명의 환자에게 420개를 주사했습니다.
하지만 제약사도, 병원도 약품 유효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박연아/이비인후과 원장 : 고지 안 해줬어요. 유통기한이 2년 이상 남는 제품을 갖다 주지…유통기한 얘기하면 받을 사람 없죠.]
[삼진제약 홍보팀 : 직원이 회사에서 공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지를 못해서 (고지를 안 한) 실수를 한 거죠.]
병원과 제약사는 부작용 원인이 밝혀지면 필요한 보상 등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