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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검찰 소환 막는 '방탄' 조영술?

입력 2017-12-11 22:22 수정 2017-12-12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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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 열죠.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방탄 조영술? > 입니다.

[앵커]

이건 뭡니까?

[기자]

수억 원대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이우현 의원이 오늘(11일) 원래 검찰에 소환이 통보됐었는데 응하지 않았습니다.

이 의원 측에서는 오후에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냈는데요. '금일 오후 2시 조영술이 예정돼 있어서 이 시술을 받느라 출석을 못 했고 하루빨리 치료를 받고 검찰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다음 주, 일주일의 말미를 줘서 다음 주에 출석하겠다고 했는데 검찰은 이를 받지 않았고 내일 오전에 출석하라고 다시 통보했습니다.

[앵커]

조영술이라 하면 체내를 잘 들여다보기 위해서 미리 뭘 하는 거죠?

[기자]

혈관에 색소를 투입해서 혈관 상태를 체크하는 시술입니다.

[앵커]

그게 일주일이나 걸립니까?

[기자]

이 의원이 오늘 받은 시술은 관상동맥 조영술로 관상동맥은 심장 혈관에 있는 동맥인데요. 일반 조영술보다는 조금 복잡하지만 그렇다고 많이 복잡한 시술도 아닙니다.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관상 조영술을 어떻게 규정했는지 살펴보니까.

[앵커]

취재 들어갔군요.

[기자]

수술에는 약 30분 내지 1시간 정도가 소요되고요. 전날이나 시술 당일 오전에 입원하면 됩니다.

그리고 시술 후에는 8시간 동안 다리를 쭉 펴고 누워 있으면 된다고 하고 다른 대형병원의 경우 24시간 정도 안정을 취하는 게 좋다고 권고하고 있지만 꼭 필요한 건 아니고요.

만약에 이 안정 기준을 맞춘다고 하더라도 이우현 의원의 경우 검찰이 소환 통보한 내일 오전은 힘들더라도 24시간이 지난 내일 오후는 충분히 출석이 가능한 상태로 일반적인 경우라면 추정할 수 있습니다.

[앵커]

혹시 일반적이지 않은 경우는 아닐까요?

[기자]

그래서 제가 그걸 여쭤보려고, 물어보려고 이우현 의원 측과 의원실에 여러 번 접촉을 시도했는데 접촉이 안 됐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최경환 의원도 검찰소환에 불응해서 체포동의요구서가 발송이 됐는데 이우현 의원도 계속 불응을 하게 되면 같은 절차를 거칠까요, 그러면?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하필 검찰이 소환통보한 오늘 시술을 받는 것도 의문이지만 보면 하루 이틀이면 될 시술 후를 일주일이나 말미를 달라고 한 것도 의문입니다.

이 때문에 최경환 의원의 체포동의요구서가 어떻게 국회에서 처리되는지, 체포동의안 가결 여부를 같은 친박인 이우현 의원이 살펴보고 그다음에 검찰 출석에 응할지 여부를 결정하려 한 것 아니냐, 이런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우현 의원 본인도 5년 전에 당시에 무죄로는 확정이 됐지만 박지원 의원에 대해서 검찰에서 출석을 요구한 적이 있는데 이때 검찰이 소환을 요구하면 무조건 응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가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우현/당시 새누리당 의원 (2012년 7월) :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응해야 하는 검찰 소환에 불응하며 법 위에 군림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앵커]

본인은 할 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일주일 뒤건 하여간 나는 나간다고 하지 않았냐 하는 얘기, 일단 알겠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진정한 지지자? > 입니다.

어제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이 목포에서 계란 세례를 맞았는데요. 오늘 안철수 대표가 이에 대해서 한마디 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어제 해프닝으로 당황하셨을 박지원 전 대표 의연한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최소한 진정으로 저를 지지하는 분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 일은 앞으로 없을 겁니다.]

진정으로 지지한다면 이런 행동은 안 할 것이라고 했는데, 어제 박지원 의원에게 계란을 던진 사람은 60대의 박 모 씨입니다.

그런데 이분은 광주 안철수팬클럽연대 회장을 맡아왔습니다. 국민의당 관계자에 따르면 안 대표가 호남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해당 지역에 가서 만났다고 하고요.

실제 박 모 씨의 소셜미디어 계정은 어제 폐쇄가 됐는데 거기에는 원래는 이런 사진도, 안철수 대표랑 같이 찍어서 올린 사진도 있었습니다.

안철수 대표 입장에서 보면 본인의 팬클럽 회장이 본인과의 갈등 상대방인 박지원 의원에게 계란을 던졌기 때문에 상당히 난처한 입장이 됐고 이 때문에 오늘 진정한 지지자의 모습은 아니라고 본인과 선을 그은 겁니다.

[앵커]

원래는 안철수 대표가 계란세례를 받을까 봐 박지원 의원 쪽에서 걱정했다는 얘기도 들리던데.

[기자]

그래서 호남행을 만류하기도 했는데요. 지금 앞서도 출연했지만 박주원 최고위원 이 DJ 비자금 의혹 제보자로 지목되면서 안 대표가 상당히 수세 국면이었는데 만일에 안철수 대표가 호남에서 통합을 반대하는, 그러니까 호남 중진들과 같은 뜻인 당원들에게, 지지자들에게 계란을 맞게 되면 통합반대파가 가해자가 됩니다.

그래서 국면 전환이 일어나는데 이 때문에 호남 중진들이 전날과 오늘 전남지역 당원들에게 절대 물리적으로 과격한 행동을 하면 안 된다, 신신당부를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안철수 대표 주변에, 지금 영상을 보면 상당히 삼엄한 경호 또는 경비가 이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기자]

국면전환이 일어날까 봐 절대 안 대표가 맞으면 안 된다, 이런 분위기였는데요. 그런데 정작 박지원 의원이 계란을 맞았고 박지원 의원은 그 뒤에 "차라리 내가 맞아서 다행이다"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안철수 의원이 오늘 아침에 계란을 던진 것을 해프닝이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서는 일부 당원들의 반발도 있었는데요. "계란이 지금 당 모습 같아서 참담한데 해프닝이라니…" 또 "박 전 대표가 가까운 거리에서 맞았기 때문에 꽤 아팠을 것이다"라고 안타까워하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앵커]

마지막 키워드를 열죠.

[기자]

마지막 키워드는 < 멈추지 않는 '증언' > 으로 잡았습니다.

오늘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항소심 재판에 특검도우미로 불렸던 장시호 씨가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지금 그래픽에는 사복을 입고 나온 모습으로 나왔지만, 수의를 입은 모습이 영상이 없어서 그랬고요. 법정구속이 됐기 때문에 수의를 입고 나왔습니다.

특검에서 '영재센터가 EBS에서 후원받은 경위를 아는가?'라고 물으니 '당시 EBS 사장이 이모, 즉 최순실 씨가 추천해서 된 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 후원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게 얘기하기도 했고요.

또 최순실 씨가 지난해 10월, 그러니까 국정농단 의혹이 한참 많이 불거진 뒤에도 삼성으로부터 돈을 타내려고 한 정황에 대해서도 증언을 했습니다.

지난해 10월에 최 씨가 삼성에 '2017년 동계스포츠센터 예산안을 보내라고 했다', 이런 표현도 증언을 했습니다.

[앵커]

법정구속이 된 이후에도 아무튼 증언은 멈추지 않는군요, 그러니까.

[기자]

원래 증언을 도우미로 불릴 정도로 증언을 많이 했을 때 법정 구속을 피하려고 한 것 아니냐,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증언은 계속됐고요.

대신 오늘 본인이 구속된 상태였기 때문에 많이 울먹거린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비하인드뉴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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