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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가격 폭등에…대학가도 '가상화폐 광풍'

입력 2017-12-06 22:12 수정 2017-12-07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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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달 전 만 해도 800만 원대였던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1600만 원대로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말 그대로 광풍입니다. 대학생들도 몰려들고 있습니다. '제2의 튤립 버블'이 되는 것 아니냐 하며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용산의 한 부품상가에는 비슷한 내용의 포스터가 곳곳에 붙었습니다.

상점을 닫고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점주들이 늘어나자 상가에서는 가상화폐 채굴을 금지 시켰습니다. 전력 요금이 상승하고 상가가 황폐화된단 이유에서입니다.

가상화폐 시세가 급등하며 채굴이 영업보다 이득이 된다, 판단했던 점주가 많았던 겁니다.

상가 내의 채굴은 단속으로 중단됐지만 일반인들의 구매는 계속됩니다.

[채굴기 구매자 : 월에 1이더 정도 나와요? 많이 하고 있어요. 장비 사가지고 돌리는데 (많이) 안 나오더라고…]

[판매자 : 물건이 없어서 못 팔아요. 세트로 (운영)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물건 있으면 100대, 200대 (구매해요.)]

채굴기는 고사양의 그래픽카드 여려개를 이어붙여 암호화폐를 생산하는 연산을 하는 기계로 200만 원에서 300만 원 수준입니다.

연산에 참여한 만큼 화폐를 생산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채산량이 떨어져 본전도 못 찾을 위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세가 오르면서 관심에 불이 붙었습니다.

가정에서의 채굴에 한계를 느껴 개인의 위탁을 받는 공장형 채굴장도 급증했습니다.

인천의 한 암호화폐 채굴장입니다. 이 방에만 채굴기가 400여 대 정도 있는데요. 사람들이 채굴기 한 대씩을 대여를 해서 자신의 이름을 붙여놓고 암호화폐를 채굴하고 있습니다. 이 채굴기 방에는 소리가 상당히 큰데요. 또 열기도 상당히 많이 뿜어내서 영하의 날씨인데도 기온이 높습니다.

채굴은 높은 전기세가 가장 큰 장벽입니다.

겨울에도 대형 선풍기와 에어컨이 쉴 새 없이 돌아갑니다.

채굴기마다 냉방기를 장착한 새로운 형태도 등장했지만 결국 전기요금이 싼 지역으로 몰립니다.

[박용/채굴업체 대표 : 일본은 지금 전기세가 한국보다 두 배 정도 비싸 아무래도 요즘 한국까지 찾아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외국에서 채굴공장을 운영한다며 2000억 대의 돈을 가로챈 관계자들이 이번 주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오진현/채굴업체 대표 : 실제 채굴기가 존재하지 않으면서 있는 것처럼 광고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직접 방문해서 내 채굴기가 정상 가동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유일한 오프라인 암호화폐 거래소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에서 실제로 거래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실시간 가격 차트를 볼 수가 있는데요. 대표코인인 비트코인의 경우, 한 달 전만 해도 800만 원대였지만, 지금 시세는 1390만 원대인데요. 이렇게 한 달 만에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덩달아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점심시간, 직장 동료들이 단체로 방문하기도 하고 은퇴자와 주부들도 찾습니다.

[직장인 : 주변에서 얘기를 많이 하니까…젊은 친구들은 많이 번 것 같은데, 억 단위 벌었다고 하니까…]

대학가 학생들도 가상화폐 투자로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가상화폐 투자 학생 : 실시간으로 몇 %씩 떨어지고 하루에 80%, 200% 떨어지기도 하니까요.]

1초에도 여러 차례 가격이 바뀌고 24시간 장세가 계속되는 특성상 집중은 어렵습니다.

[가상화폐 투자 학생 : 좀 더 개선된 거라고 들어서 거기 투자를 했는데 두 번째 날부터는 떨어지더니. 무작정 기다리고 있습니다.]

계속 오른다는 말에 현혹되기 쉽지만 잃었을 때의 손실이 큽니다.

저도 어제 점심에 상승률이 높은 코인을 만 원어치 사봤습니다. 그런데 하루 만에 30%가까이 떨어졌는데요. 만약에 제가 100만원을 투자했다면 하루사이에 30만원을 잃은 셈입니다.

거래소의 지급준비에 대한 감독이나 보안 규정 등 안전장치도 없습니다.

최근엔 거래소 서버가 먹통이 되며 크게는 억대의 손해를 봤다는 피해자들도 있습니다.

[김상록/금융감독원 불법사금융대응팀장 : 가격상승이 되지 않은 화폐라고 하면서 투자자금을 모집한다든지, 다단계 방식으로 후원수당을 준다면 사기를 의심해야 합니다.]

가상화폐 투자가 과열이라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지만 보신 것처럼 관련 규제는 전무합니다.

투자자에 대한 보호대책은 물론, 관련 제도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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