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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한 지 수 분 만에 '날벼락'…사고 상황 재구성

입력 2017-12-03 19:18

생존자 "강한 충격에 갑판서 배 밖으로 튕겨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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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강한 충격에 갑판서 배 밖으로 튕겨 나가"

인천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다른 배와 충돌해 전복된 낚싯배 '선창1호'(9.77t)에 탄 승객들은 부두를 출발한 지 몇분이 지나지 않아 참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까지의 생존자 증언과 해경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선창1호는 이날 오전 6시께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진두항을 출항했다.

대부분 오전 5시 이전 부두에 도착한 20∼60대 낚시객 20명은 선창1호 선장 A(70·실종)씨와 선원 B(40·사망)씨의 안내에 따라 개인용품과 낚시도구 등을 챙겨 배에 올랐다.

선창1호가 출발하기 전 해경 직원이 신분증을 일일이 검사하면서 신고된 승선 인원과 일치하는지 확인했고, 구명조끼 착용 등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부두를 출발한 선창1호는 어둠을 헤치고 남쪽을 향해 힘차게 달렸다.

그러나 잠시 후 단숨에 배가 뒤집힐 정도의 엄청난 충격이 배를 강타했다.

당시 승객 20명 중 대부분은 선실 안에 들어가 있었다.

한 생존자는 "선실에 자리가 넓지 않아 일행 2명과 함께 선미 쪽 갑판에 나와 있었다"며 "충돌 순간 강한 충격에 몸이 배 밖으로 튕겨 나가 바다에 빠졌다"고 사고 당시 순간을 전했다.

낚싯배가 급유선 '명진15호'(336t)와 부딪혀 전복되면서 바다에 빠진 승객들은 영상 7∼8도의 차디찬 물 속에서 구명조끼에 의지해 구조를 기다렸다.

명진15호 선장이 사고 사실을 112에 신고한 시간은 오전 6시 9분.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첫 해경 선박인 고속단정이 도착할 때까지 명진15호의 선원들은 바다에 빠진 낚싯배 승객 4명을 구조했다.

해경은 뒤집힌 선체 안에 다수의 승객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수중구조팀을 선내로 투입해 오전 9시 6분까지 14명을 배 밖으로 빼냈다.

이 중 11명이 숨졌고 3명은 뒤집힌 배 안에 남아 있던 공기로 의존해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바다에 빠졌다가 명진15호나 해경에 발견된 선창1호 승선자 6명 중에서는 2명이 사망했다.

해경은 사망자 대부분이 선내에서 발견된 점에 비춰 이날 사고가 승객들이 탈출할 겨를도 없이 순식간에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사고 해역에 이날 약한 비가 내리고 간간이 천둥은 쳤지만, 풍속이 초속 8∼12m로 선박 운항에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사고 선박 2척이 모두 남쪽으로 운항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나 배들이 부딪친 시간을 포함한 정확한 사고 경위는 수색작업 이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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