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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근에 '다른 단층 존재' 알고도 터 잡은 발전소

입력 2017-11-24 20:51 수정 2017-11-24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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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3일) 뉴스룸에서는 수정된 포항 지진의 진앙과 진원지가 인근 지열 발전소와 더 가까워졌다는 내용을 보도해 드렸습니다.☞ [단독] "포항 지진 진앙, 지열발전 옆 500m" 보고서 (http://bit.ly/2zhdVIv)

지열발전소가 지진의 원인일 수 있느냐, 아니냐를 놓고 오늘도 학계에서 논란이 뜨거웠습니다. 발전소 밑에 지진을 일으킬 단층이 더 있는 지가 중요합니다. 발전소 측은 다른 단층이 존재할 가능성을 알면서도 외면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박준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포항 지열 발전소 연구단이 지난 2015년 작성한 '미소 진동 관리 방안 보고서'입니다.

보고서는 발전소 지하의 물 주입 작업시 가까운 위치에 단층이 있을 경우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며 관련 조사 결과를 포함했습니다.

국내 한 논문을 인용해 기존에 알려진 양산 단층 외에 발전소 근처에 흥해 단층, 곡강 단층, 형산 단층 등 3개의 다른 단층이 존재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정작 발전소는 흥해 단층과 곡강 단층 사이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양산 단층의 존재는 명확히 알려졌지만 나머지 단층들은 지표에서 관찰되지 않아 존재가 불확실하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발전소가 양산 단층에서 10km 떨어졌기 때문에 물 주입 작업이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결국 다른 단층의 존재 가능성을 알면서도 외면했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지진 발생 보고 체계도 물 주입 작업이 1년 가까이 진행된 뒤에야 확립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발전소를 감독하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측은 JTBC 취재진에 지난해 12월 26일 지진 발생시 보고 체계를 정비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8일 동안 3680여 톤의 물을 주입한 이후 다음날인 23일 발전소 인근에서 실제 규모 2.2 지진이 일어나자, 보고 체계를 만든 겁니다.

제대로 된 단층 조사나 보고 체계 없이 물 주입 작업을 진행했다는 사실을 둘러싸고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자료제공 : 이찬열 의원실)
(영상디자인 : 김준수·이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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