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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영상으로 본 JSA '필사의 탈출'…북, 정전협정 위반

입력 2017-11-22 20:36 수정 2017-11-22 23:08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사격…정전협정 위반
유엔사 "한국군 대대장 전략적 판단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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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분계선 남쪽으로 사격…정전협정 위반
유엔사 "한국군 대대장 전략적 판단 지지"

[앵커]

유엔사령부가 지난 13일 북한군 한 명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JSA를 통해 남쪽으로 넘어온 과정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함께 공개된 CCTV에는 이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넘어오는 과정과 북측 경비병들이 총격을 가하는 모습 그리고 추격에 나선 북한군 일부가 군사분계선을 넘었던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조사단은 밝혔습니다. 정치부 유선의 기자와 CCTV 영상으로 당시 상황을 전해드리고 이번 사건을 두고 불거진 논란도 짚어보겠습니다.

유선의 기자, 북한군 병사가 차를 타고 내려오는 장면부터 볼까요?

[기자]

네, CCTV를 시간대별로 보겠습니다. 첫번째 나오는 영상은 JSA 바깥, 그러니까 JSA에서 서쪽으로 난 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한인데요 상당히 빠른 속도로 접근하는 지프 차량이 보입니다.

이 차가 바로 남쪽으로 넘어온 북한군이 탄 차입니다.

[앵커]

그러면 이때부터 유엔사가 수상한 움직임을 알고 있었겠군요.

[기자]

네, 이때까지만해도 남쪽으로 차량이 넘어올 거라고는 예상을 못 했을 텐데요.

하지만 JSA 근처에서 저렇게 차량이 빠르게 움직이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일단 주시는 하고 있었고.

[앵커]

카메라가 쫓아가는 걸 보니까 주시하는 건 맞군요.

[기자]

네, CCTV를 인위적으로 조작을 해서 따라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차량은 북한군 초소를 지나서 '72시간 다리'를 건넜습니다.

[앵커]

72시간 다리가 JSA로 들어가는 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원래는 '돌아오지 않는 다리'가 있었는데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이후 폐쇄됐고, 이를 대신하기 위해 북한이 72시간 만에 지은 다리입니다.

차량이 이 다리를 건너서 김일성 이름이 적힌 조형물을 지나고 있습니다. 여기서부터가 JSA 구간입니다.

[앵커]

이때는 북한도 모든 상황을 알았겠군요.

[기자]

네, 차가 우회전을 하는데 남쪽을 향하는 겁니다.

이때가 13일 오후 3시 13분이고, 바로 1분 뒤인 3시 14분에 근처 초소와 판문각 계단에서 북한 병사들이 급히 뛰어오는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나무 밑에서 배수로에 빠져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고 지금 뛰어가고 있습니다. 이 시간이 처음에 유엔사가 북한군의 동요를 확인했다고 발표한 시간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가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다른 각도에서 비춘 CCTV입니다.

배수로에 빠진 차를 빼기 위해서 여러 가지 움직여 보고 있지만, 결국 실패를 하고 여기서 뛰쳐나옵니다.

그리고 그 뒤로 추격조 3명, 반대편 초소에서 뛰어나온 1명, 이렇게 4명이 총격을 가하기 시작합니다.

당초 10m의 지근 거리 사격이라 했는데 영상으로 보면 그보다도 훨씬 가까워 보입니다.

[앵커]

처음에 차에서 뛰어 내렸을 때는 그거보다 훨씬 더 가까운 거리였다는 거죠. 북한 병사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왔는데…남쪽으로 넘어온 다음에는 원래 총격을 못하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사격을 했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JSA 상황에, 영상에는 표시는 안 돼 있지만 군사분계선을 분명히 넘었습니다.

위에서 본 JSA 모습을 보겠습니다. 군사분계선의 기준은 바로 저 군사정전위 회의실이 있고, 저곳을 중심으로 동서로 선을 그으면 군사분계선이 되는데, 화면에 보이는 건물은 바로 이 군사정전위 회의장 부속건물입니다.

따라서 지금 보이는 저 가상의 선이 군사분계선이고, 도주한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은 뒤에도 북한군이 사격을 했기 때문에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입니다.

[앵커]

화면은 정지화면이지만 저 빨간 선을 넘어 왔다가 다시 황급하게 돌아가는 장면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추격에 나선 북한군, 군사분계선을 넘는 장면을 잠깐 좀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바로 다음 장면입니다. 너무나 명백하게 군사분계선을 넘었고, 스스로도 그 사실을 알고 급히 돌아갑니다. 허둥지둥하다 다시 돌아가는 듯한 모습으로 보이고요.

이후에 도주한 북한군 병사가 쓰러져있는 모습이 나옵니다.

이후에는 열감지카메라로 찍은 영상인데, JSA 남측 지역에 북한군 병사가 쓰러져있는 곳으로 우리 군인 세 명이 접근해서 구해오는 모습까지 영상에 담겼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의 맨 왼쪽에 길게 누워있는 열감지선상으로 보면, 그 사람이 넘어온 북한군이고, 지금 이 장면은 우리 병사가 가서 끌고 오는 그런 장면입니다. 유엔사가 이 영상을 공개하면서 여러 가지 의혹이 풀린 상황이지요. 우리 군이 북한군이 넘어오려는 걸 몰랐다, 혹은 너무 늦게 알았다는 논란이 있었는데 그건 아닌 것으로 얘기가 되는 거죠?

[기자]

네, 하지만 북한군의 차량이 JSA에 들어오기도 전에 이미 주시하고 있었다는 것이 CCTV의 움직임을 통해 확인이 됐습니다.

영상을 보면 아시겠지만 유엔사에서 인위적으로 CCTV를 조작하면서 주시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차량이 이동하고 북한군이 추격하고 했던 상황을 모두 따라가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이 정전협정을 어겼는데 대응사격을 하지 않았다는 논란도 있었죠. 그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네, 하지만 유엔사는 대응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평가했는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채드 캐럴/유엔군사령부 대변인 : 경비대대의 대응은 비무장지대를 존중하고 교전의 발생을 방지하는 정전협정의 협정문과 그 정신에 따라 이뤄졌습니다.]

[앵커]

교전수칙을 지켰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북한군이 총을 쏜 장면을 보면 도주하는 북한군을 조준사격하고 있고 근처에 우리 초병은 없었습니다.

남쪽을 향해 사격한 건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지만 우리 군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는 않았다는 점이 고려됐습니다.

북한군도 쫓아오다가 사격을 가하지만 군사분계선을 넘어선 걸 알고 다시 황급히 되돌아가는 모습이 나옵니다.

[앵커]

우리 군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 없었다든가, 그리고 확전 가능성이 있었다라든가, 이 두 가지가 교전수칙에 적용된다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군이 남쪽으로 총격을 가하고 바로 2분 뒤인 오후 3시 17분 영상을 보겠습니다.

이미 북한군 10여 명이 무장한 상태로 모여있고 추가로 병사들이 집결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이 대응사격을 했다면 남북간의 교전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유엔사도 JSA 내에서 갈등을 고조시키지 않고 마무리한 한국군 대대장의 전략적 판단을 지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저렇게 모여있는 상태에서 총격이 가해졌을 경우 당연히 응전이 가해졌을 것이고 그것이 좀 더 확전을 갔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얘기일 텐데…아무튼 그런 교전 가능성까지 고려가 돼서 판단이 됐다 그렇게 유엔사 쪽에선 보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엔사는 이번 사건을 자존심의 문제나 기세 싸움이 아니라 정전협정의 본질, 즉 우리 군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범위 내에서는 평화를 유지하는 것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대응했다는 점에서 대응이 잘됐다고 평가하는 겁니다.

[앵커]

쓰러진 북한군을 데려오는 과정을 두고도 말이 많이 나왔는데, 우리군의 대대장이 병사를 직접 데려왔느냐, 그렇지 않느냐, 어찌 보면 엉뚱하게 이게 논란거리가 되곤 했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매우 명확하게 가려진 것 같습니다.

[기자]

영상을 보면 지금 제일 왼쪽에 하얗게 표시가 된 것이 쓰러진 북한군, 그리고 작으나 동그라미 두 개가 포복을 해서 가고 있는 우리 군 부사관입니다.

그리고 저 뒤쪽에 보이는 건 엄호하고 있는 대대장입니다.

[앵커]

대대장이 직접 포복을 하지 않았는데 그게 논란이 됐던 거죠.

[기자]

네, 하지만 육군에 확인해본 결과 저렇게 교전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 오히려 3명이 전부 포복을 해서 구하러 가는 게 전투의 기본에 맞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각개전투, 개인 전투기술의 원칙인데, 은폐와 엄폐, 그러니까 포복이 기본이고, 적의 공격이 우려될 때는 목표물에 접근하는 아군을 엄호하는 사람이 꼭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야 포복을 하는 아군의 생존성이 높아지고, 뒤에서 엄호하는 사람이 전체 상황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세 사람 가운데 가장 경험이 많은 대대장이 엄호하면서 지휘하는 게 일반적인 전투수칙에도 맞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화면상에는 지금 가운데 8자로 보이는 것이 두 사람을 얘기하는 거고 오른쪽 끝에 조금 큰 원으로 빨간 원으로 나온 사람이 바로 그 대대장입니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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