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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귀순 당시 CCTV 공개…유엔사 "북 정전협정 위반"

입력 2017-11-22 19:46 수정 2017-11-22 19:46

임 반장의 집중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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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반장의 집중분석

[앵커]

오늘(22일) 유엔사령부가 북한 병사가 남쪽으로 넘어온 것과 관련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CCTV영상도 공개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다급하고 긴박한 순간의 연속이었는데 북한 병사가 남쪽으로 올 수 있었던 게 기적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임소라 반장이 먼저 시간대순으로 당시 상황을 정리해보고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적극 반박한 이국종 교수의 2차 브리핑 내용도 임 반장이 잠시 뒤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 이국종 교수, 브리핑서 작심발언…무얼 전하고 싶었나(http://bit.ly/2B2Af9e)

[기자]

13일 오후 3시 13분
'72시간 다리' 질주하는 북한 차량
'김일성 친필비' 지나 차량 정차

13일 오후 3시 14분
북한군 4명, 차량 정차 지점 향해 이동

13일 오후 3시 15분
차량서 긴박하게 나와 남쪽으로 도주
북한군 추격조 4명 도주하는 북한군 향해 총격
북한군 1명 군사분계선 넘어내려온 후 돌아감

13일 오후 3시 17분
북한군 신속대응병력들 움직임

13일 오후 3시 43분
공동경비구역 남쪽에 기대 있는 부상당한 북한군

13일 오후 3시 55분
한국군 3명 포복으로 접근해 구조

+++

유엔사령부가 공개한 영상은 '오후 3시 11분'에서 시작됩니다. 군용 지프차가 논밭을 가로지르는 잘 닦여진 도로를 빠른 속도로 달려오고 있습니다. 차량이 흰색의 초소를 지나가자 도로에 있던 '북한군 1명'이 황급히 따라가려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그리고 '72시간 다리'를 지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 들어선 차량은 '김일성 친필비'를 지난 뒤 급하게 우회전했습니다. 이때부터 병사가 남쪽으로 넘어올 의도가 있다는 걸 파악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상황이 매끄럽게 흘러간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차량이 커다란 나무에 가려 시야에서 사라졌는데 여기서부터 상황은 급박해집니다. 차량 바퀴가 배수구에 빠져버린 거죠.

'3시 14분' 무장한 북한군들이 인근 초소와 판문각 계단에서 달려 나오는걸 보실 수 있습니다. 차량에서 병사가 뛰쳐나오자 4명의 북한군이 지체없이 사격을 가합니다. 잠깐 정지 영상을 보시면, 추격조 한 명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엎드려 쏴 자세'로 총격을 가합니다. 이때가 '3시 15분'이었습니다. 조금만 늦었더라면 북한 병사는 군사분계선을 넘지 못하고 붙잡힐 뻔했던 다급한 순간입니다.

그리고 영상에는 추격조 한 명이 군사분계선을 잠시 넘었다가 놀란 듯 돌아가는 모습도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군사분계선 너머로 사격을 가하고, 군사분계선을 넘었다는 두 가지 팩트를 통해 유엔군 사령부는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채드 캐롤/유엔군 사령부 공보실장 : 유엔사령부 관계자는 오늘 판문점에 있는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통해 북한군의 이런 위반 사항에 대해 통보를 하였고 우리 군의 조사 결과를 알리고 추후에는 미래에는 이런 위반 사항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만날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 임반장의 집중분석 >

1. 대응은 적절했나?

오늘 유엔사령부는 두 가지 쟁점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영상 공개 전까지만 해도 '북한군이 총을 쏘는데 왜 우리 군은 대응 사격하지 않았냐'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유엔사령부는 한국군 대대장의 전략적 판단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불확실하고 모호한 사건을 갈등을 고조시키기 않고 마무리했다"며 "현명한 대응"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 영상에는 총격 이후 북한군 대응 병력 십여 명이 김일성 친필비 앞에 무장한 채 모여 있는 심상치 않은 모습도 담겨 있었습니다. 상황이 악화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란 걸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2. 누가 구했나?

그리고 앞서 누가 북한군 병사를 실제 끌고 왔느냐며 논란이 불거졌는데, 유엔사령부는 이와 관련한 열상감시장비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이미 알려진 대로 부사관 2명과 함께 우리군 경비 대대장이 직접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부사관이 부상 병사를 끌어서, 바로 뒤에 있던 대대장쪽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담겨있습니다. 당시 북한군 역시 초소에서 이런 장면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유엔사령부는 설명했습니다.

영상 공개로 국내에서 불거졌던 논란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게 됐습니다. 앞으로 북한이 조사 결과에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북한에 이를 통보할 통신채널이 없어서 유엔사는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조사결과를 구두로 낭독했고, 북한군이 이 과정을 녹화해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전 11시에는 부상 병사를 치료하고 있는 이국종 아주대 교수의 2차 브리핑도 있었습니다. 짧게 말씀드리면 의식이 명료하게 돌아왔고 치료에도 매우 협조적이라고 합니다. 다행히 목숨을 건진 겁니다. 그러나 심리적 스트레스로 우울감을 보이고 있어 관련 치료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한편, 이 교수는 격앙된 어조로 지난주 자신의 1차 브리핑 내용과 관련한 논란에 적극 반박했습니다. 관련 내용은 잠시 후에 2차 발제를 통해서 다시 전해드리겠습니다.

[이국종/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 어제 병원장님께서도 브리핑을 취소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지금 이 한국에 외신기자까지 들어와 있는데 제가 그렇게 하면 그것도 굉장히 창피한 일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오늘 환자분에 대한 얘기를 원래 파워포인트로 만들어서 다 이렇게 또 자세하게도 드릴 수도 있는데 제가 말씀을 못 드리는 걸 이해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이런 상황까지 온 게 굉장히 자괴감이 듭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유엔사령부, 북한 정전협정 위반 결론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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